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 공룡은 좋아하지만 게임은 미묘 Game

지난 스팀 할인을 통해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을 구매하여 5일 정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본 게임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를 게임화 한 작품이며, 게임 설정이나 진행 또한 동일합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공룡 '인도미누스 렉터'와 같은 공룡도 사육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시나리오 모드... 같은 게임을 시작하면 영화에서도 언급된 '죽음의 5도(The Five Deaths)'를 하나하나 운영해갑니다. 죽음의 5도는 이름 그대로 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플레이어는 이슬라 마탄세로스(Isla Matanceros)를 시작으로 이슬라 뮤에르테(Isla Muerta), 이슬라 타카뇨(Isla Tacaño), 이슬라 폐나(Isla Pena), 이슬라 소르나(Isla Sorna)를 차례대로 운영하며 쥬라기 월드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사육가능 한 공룡의 종류를 늘려갑니다. 그리고 죽음의 5도가 모두 끝이나면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원이 만들어졌던 배경 이슬라 누블라(Isla Nublar)를 플레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저는 36시간 정도 플레이해서 죽음의 5도를 다 클리어했네요. 도전과제는...59개 중 31개 달성했군요. 느긋하게 하다보니 낭비된 시간도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는 매우 쉬운 편이었습니다. 복잡하게 이것 저것 챙겨야하는 다른 타이쿤 작품들과 다르게 공원 운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작업이 매우 단순하거든요. 특히 공원 운영이 99% 공원 입장료로 해결되기 때문에 공룡만 부화시켜 방사하면 돈이 벌리는지라 재정 관리 걱정이 없습니다. 공룡들도 매우 온순해서 우리 안의 환경 조성과 개체 수 관리만 해주면 불만 없이 제 수명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삽니다.
물론 육식공룡들은 다른 공룡과 싸워 죽이기도 하며, 종종 미션 달성을 위해 일부러 싸움을 조성하기도 해야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리가 쉽네요. 공원 방문객들에 대한 관리도 쉽습니다. 적당히 사람 몰리는 곳에 놀이, 쇼핑, 식사를 가장 만족 시켜주는 건물들을 하나씩만 지어주면 끝입니다. 한 종류의 가게로 도배해도 사람들이 전혀 불만을 품지 않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공룡 관람 뿐인 것으로 보입니다.
때로는 미션 달성을 위해 우리를 미로처럼 만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공룡들이 컴퓨터 뇌를 장착하고 있어서 미로처럼 우리가 비좁아도 전체 면적만 만족해주면 괜찮을 때도 있고, 우리를 몇 겹으로 만들어 탈출을 막는 미션 같은 것도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중간 중간 자연환경 문제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공룡의 우리 탈출이든 폭풍우든 대처 방법이 동일해서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쉬운 난이도로 이쁘게 모델링된 공룡을 감상하는 게임....이었어 했는데...

제작자가 치명적으로 이상하게 만든 부분이 있어서 많은 분들께 혹평을 받는 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플레이하며 가장 짜증 났던 부분이 바로 수동 컨트롤이 많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별 것 아닌 일에도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공룡 DNA를 구하기 위해 탐사팀을 보내고, 탐사팀이 돌아오면 화석 분석을 통해 DNA 추출을 해야 합니다. 이때 탐사팀을 이전과 같은 곳에 다시 보내는 방법이 없어서 매번 지도를 뒤져 다시 클릭해야 합니다. 화석은 한번에 여러개 캐오는데, 일괄적으로 DNA 추출하는 기능이 없어서 하나하나 누르고 판매할지 DNA 추출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2-3분에 한번씩 해줘야 하는데 그 와중에 필드에서 공원 기물들 건설도 해야하고, 공룡도 부화시켜 방사도 해야합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도중에 공룡이 우리를 부수고 탈출할 경우에는 공룡 우리를 수리하기 위해 레인저를 출동시켜야 합니다. 문제는 레인저가 자동으로 출동하여 수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매번 레인저를 선택해서 해당 우리를 선택해줘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도망친 공룡을 마취하기 위해서 헬기팀을 선택해서 공룡을 선택해야 하고, 마취된 공룡은 또 다시 다른 헬기를 불러서 이송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을 대피하기 위해 대피소를 오픈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수동입니다.
중간 중간 경영 팀들과의 우호도 관리에 실패하면 사보타주가 발생하며 발전소 전원을 내려버릴 때도 있는데, 이 때는 레인저를 목적지까지 보내는 것 조차도 자동으로 안되어서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야 합니다.

글로 읽으면 체감이 오지 않을 수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느긋하게 자신이 방사한 공룡을 관람할 시간이 거의 없으며 죽음의 5도를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쉬지않고 손을 움직여야 합니다. 문제는 이 플레이가 쉽게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이고 무의미하게 손을 쓰게 만드는 부분이라서 게임 재미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픽도 좋고, 이전 영화 리뷰 때도 말했지만 여전히 나이 들어도 공룡은 좋아하기 때문에 나름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만...사실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서 남들에게 추천하기에는 부족한 게임이었습니다.

저도 죽음의 5도 끝나고 마지막 이슬라 누블라에서 무제한 재정 모드로 즐기는 일만 남았는데...솔직히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오버로드 애니메이션 2기-3기: 나는 4기도 기대되는데... Animation

정말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습니다. 슬슬 리얼 라이프 쪽 일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어서 열심히 놀고 있네요. 최근에는 게임 하나도 끝장내서 조만간 리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간에 본 블로그에도 꾸준히 리뷰를 적고 있는 동명의 라이트노벨 '오버로드'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오버로드'의 2기와 3기를 애니플러스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3기 마지막화가 10월 방송이었으니, 한참 지난 뒷북이긴 하군요. 그만큼 밀린 만화책과 라노벨, 애니메이션이 한가득입니다. 전자책도 계속 쌓여가는데...어이쿠, 오랜만에 글을 쓰니 자꾸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군요.


애니메이션 2기는 소설 4권 리자드맨 이야기부터 6권 마황 얄다바오트까지, 그리고 3기는 소설 8권의 카르네 마을 이야기를 다룬 이후, 7권 워커 이야기로 본편을 진행하여 9권 마도국 개국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종합 평가를 내리자면, 저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감상하였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본 애니메이션이라서 뭐든 재미있게 보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재미있었어요. 특히나 3기는 많은 분들에게 혹평을 받아 걱정이었는데 OVA도 아니고 방송되는 수준에서 이 정도면 제대로 선을 지켜주면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4기도 나와주었으면 좋겠어요.

의도한 그리고 의도치 않은 작화 붕괴가 많기로 유명한 작품인데 3기에서는 상당히 안정되고 세련미가 조금이나마 더해져서 눈도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언제 작붕을 일으켜야 코믹하고 언제 진지하게 힘줘서 그려야하는지 알아냈다는 느낌이군요.

무엇보다 3기에서는 7권과 8권의 순서를 바꿔준 것, 그리고 방송 애니메이션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지켜준 덕분에 잔혹함의 표현 수준이 그나마 내려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전 소설 7권 리뷰 때도 방문자 분들께 엄청나게 까였지만 제 스탠스는 바뀌지 않습니다. 7권은 저에게 너무 과했어요. 주인공에게 정내미가 떨어질 정도로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이 업보를 나중에 어떻게 갚을건지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어요. 약육강식, 강자에게 부조리한 일을 겪게되는 것은 현실에서만으로도 족하다 이겁니다. 적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말려든 이들에게 잔인한 죽음을 그것도 친절하게 그들의 절절한 사연까지 곁들어가며 그려서 너무 읽기 힘들었어요. 애니메이션 감상에서도 7권 부분에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8권 분량을 키우고 7권과 9권 분량을 줄여줘서 전 기뻤습니다.
9권은 뭐 소설에서도 그렇듯이 전쟁이었으니까...그리고 산양도 혹평 받은 것에 비하면 CG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2D 배경과 너무 동떨어져 그려졌다보니 미묘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클로즈업해서 보면 상당히 준수했다고 봐요. 더 높은 완성도는...그만큼 제작자 돈을 벌어주게 만들 수 없으니 포기했습니다. 제가 지불한 돈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만큼은 보답받은 것 같네요.

성우 분들 연기도 뛰어나서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인물들의 연기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4기가 만들어진다면 말이죠...

4기가 나온다면 10권부터 11권까지의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데 임팩트가 적어서 과연 만들어줄지 걱정이군요. 그렇다고 성왕국편까지 다루고자 하면 13권까지 다뤄야 하니 압축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성왕국 공략편은 몇몇 필요없는 장면들도 있으니 과감히 쳐내면 못만들 것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글쎄요...무리해서 1쿨에 4권을 쑤셔넣을지, 잘 팔리지 않을 10권 11권을 1쿨에 넣고 성왕국은 다음에 다룰지...성왕국 이야기 분량이 미묘하군요. 1쿨을 혼자 차지하기에는 과하고, 다른 이야기와 섞자니 또 부족하고...뭐 이런 걱정은 제가 할 것은 아니니 부디 4기가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9권 리뷰할 때 궁금해했던 모몬과 아인즈가 동시에 등장하는 부분에서 누가 판도라즈 액터인가? 하는 답을 이번 애니메이션을 보니 확실히 알았습니다. 역시 디테일은 소설이 좋지만 영상으로 직접 눈과 귀로 보면서 얻는 정보력은 소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담을 수 있다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4기 애니메이션도 제발...


p.s.
오버로드 애니메이션은 OP와 ED 모두 1기부터 3기까지 동일한 분들이 담당해주셨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이전 아마존 재팬에서는 디지털 음원 구매하려고 해도 서비스되지 않았는데,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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