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그리고: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작품 Comics

총 5권으로 완결되었으며 국내에는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만화 '해파리 공주'의 작가 히가시무라 아키코 님 본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자신이 재능있는 천재라고 믿으며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생 하야시 아키코(히가시무라 아키코)는 친구의 소개로 찾은 화실에서 히다카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은 입시준비 시기부터 시작하여 대학생, 대학 졸업, 취직 후까지 이어지는 작가님과 히다카 선생님의 인연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후회와 반성을, 그리고 히다카 선생님에 대한 감사를 담은 작품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실제 경험담을 그리고 있으며, 당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그 어린 생각에 이불 뻥하며 후회하는 지금의 생각을 적나라하게 적고 있습니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작중 주인공과 같은 고등학생-20대의 젊은 나이의 독자들 뿐만 아니라 작가의 시점으로 읽을 수 있는 30대-40대의 독자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공감이 가고 기억에 남았던 장면. '그리고, 또 그리고 4권 中'.
(클릭하면 커집니다)


작가님과 함께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히다카 선생님의 매력도 인상적입니다. 터프하다 못해 괴팍하기까지 한 성격이지만 늘 한결같고, 다정하며, 미술활동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준 그의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물론 작중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듯이 현실은 만화나 영화처럼 되지는 않기에 작품의 마지막은 작가 님의 후회로 가득차 있습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작가님의 후회로 가득한 고백과 사죄의 말로 인하여 저 또한 소중한 이를 떠나 보냈을 때의 감정이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이며, 마음 한켠에 몰아두었던 후회와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작가님의 솔직한 감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어 더욱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히다카 선생님이 매력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 중 일부는 이런 선생님을 보며 꼰대다, 폭력을 쓰다니 야만적이다라며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가 인상적이고 사랑스러운 인물이었던 이유는 그가 마지막까지 하야시 아키코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 수록 사람은 누군가의 보호를 받는 입장으로부터 점점 남을 챙겨주고 지키는 입장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자신을 사랑하고 위해주는 사람에게 약해지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조금씩 독립해나가면서 느끼는 책임감과 이와 함께 오는 고독때문인지 아키코에게 쏟아지는 히다카 선생님과 같은 끝없는 관심과 사랑이 눈부시도록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쏟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달을 수록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커지는 것 같아요.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숙연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젊은 학생부터 중년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께서는 더욱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p.s. 트위터에서 어떤 분이 올린 간단한 작품 소개 글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겠지요. 이 작품을 만나게 해준 기억하지 못하는 그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별점: ★★★★★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만큼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언제든 생각날 때 다시 꺼내 읽고싶은 작품입니다.

2017 상하이 (6):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CN-PVG 2017

앞서 안내드렸던 버스투어를 이용하여 1호선(RED) 12번 정거장에 도착하시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1919년 3.1운동 직후 4월 13일부터 백범 김구 선생으로부터 정부 인사들이 만든 대한민국 청사.
...
1932년까지 청사로 사용했다가 항주로 이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1층은 회의실, 2층은 집무실, 3층은 요인숙소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계기로 일본 형사대의 습격을 받은 후 방치되어 오다가 1993년이 되서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라는 이름으로 정식복원 되었다.
- 상하이(항주.주가각) 여행: 지금 당장 떠나는 여행 시리즈! 中



지금은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20위안(약 3,500원 정도)의 입장권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는 곳에서는 시청각 자료를 감상할 수도 있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관람시간이 길지는 않습니다만 전시실 안에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어려우니 입장 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확인 후 입장하면 비닐로 신발을 감싸고 이동하게 됩니다. 더해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내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의 역사는 물론이고 광복운동에 대한 소개와 당시 활동을 보여주는 전시품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밖에 청사 내부의 회의실, 집무실, 요인 숙소 등을 복원하고 인형을 비치해두어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전시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지, 아니면 앞에 온 투어팀의 안내인인지 알 수 없으나 한국어를 하는 중국 여성분께서 각 전시관 코너에 대한 가이드를 해주셨습니다. 단체여행을 오신 것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뿐만 아니라 친구나 연인과 함께 찾아온 젊은 사람들도 보였기에, 역시 이 장소는 한국인에게 있어 뜻 깊은 장소라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낮은 천장과 폭이 좁은 계단을 오르며 고통받은 과거로 인한 슬픔과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지금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와 그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움 등 다양한 감정이 떠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은 조상님들께서 흘린 피 위에 있는 것이겠지요. 먼저 가신 순국선열 분들께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여담이지만 함께 간 중국인 친구 말로는 대한민국 임시청사가 위치한 건물 양식은 과거 상하이의 것을 보존한 것이기에, 중국에서도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전 건물양식에 대한 것은 잘 모르기에 그런가보구나 싶었지만, 이쪽에 대한 양식있는 분들께는 임시정부청사가 아니라도 방문할만한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시품이 많지 않고 중고등학교 때 많이 듣던 내용이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이국 땅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리며 노력하신 순국선열을 기릴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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