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표지부터가 시뻘건 것이 예상은 했습니다. 그래서 출간일과는 관계 없이 가장 마지막으로 보는 것을 미룬 것이기도 하구요.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역시 SW 업계는 꿈도 희망도 없어..." 였습니다.
니노미야 히카루씨도 그렇지만 시기사와 카야씨의 작중 주인공은 특히나 컴퓨터 관련 업종이 많은 편인데요, 이번 작품의 주인공도 야근을 밥먹 듯이 하면서, 휴가는 쓰지도 않아 유급휴가 빼고도 100일이 쌓여있는 워크 홀릭입니다. 뭐 꼭 이 점이 이야기가 그렇게 끝나버린 것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좀더 여유있게 살 수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남습니다.
그런 그에게 직장 동료가 검열삭제 처리를 안하면 몸에 해롭다며 공짜로 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알려준 곳이 책 표지의 그녀가 있는 곳입니다. 혼자 사는 여성으로, 결혼 반지를 끼고 있음에도 항상 집의 문은 들어오라는 듯이 열려있고, 들어가면 누구나 그녀와 검열 삭제를 할 수 있는 편한 장소라고. 주인공은 호기심? 같은 것에 이끌려 그곳을 찾게 되고, 기대와는 달리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무척 당황하면서도 그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기둥서방 처럼 함께 그 집에 머물게 됩니다. 실제로 어쩌다 말싸움이 되어 아무하고 검열삭제를 하는 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되면, 그녀는 항상 주인공만을 좋아하고 그이기 때문에 검열삭제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직장 동료의 말과 주변에서의 그녀에 대한 소문은 계속 주인공을 괴롭힙니다.
그녀에 대한 의심, 그녀를 좋아하고 믿고 싶은 마음 등이 뒤섞이며 주인공 내부에서 진실과의 싸움이 시작
...되는 듯하였으나 꿈도 희망도 없이 끝나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직장 동료도 주인공과 같은 경험을 했었고, 결국 그는 그녀를 믿고 이해하는 것을 실패하였고, 자신의 후임으로 주인공을 점 찍고 괴롭히는 줄 알았습니다만, 더더욱이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이었습니다.
으아아아...행복할 수 없어 OTL.
이 작품의 재미는 "진실"은 무엇인가 계속 주인공과 함께 독자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결말을 적어두진 않겠습니다만, 제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의 마무리였습니다. ㅠㅠ
팜므파탈과, 9월병에 이은 간만의 긴 작품이었는데. 너무하네요. ;ㅁ; 앞으로 연재작은 주의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가장 최근작이자 최근 리뷰 했던 [너는 나를 죽일 셈이냐]는 뭐 SOSO하게 마음에 드는 마무리였는데 말이죠.
부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해피엔딩이길 바랍니다.
덧글
그리고 대나무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만 안읽은 사람에게 스포일러가 될까봐 1권 부분만 적어둔 것이고...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기사 여기서 작품을 소개한다고 새롭게 읽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진 않으니 솔직히 이해한대로 적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ㅁ-;;;
개인적으로 3권이 출간된다면 구원받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