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행 리포트 Books

시어터 3권이 발매되었나 확인하기 위해 검색했더니, 이 작품이 검색되어 바로 구매해보았습니다. 역자 후기에 따르면 아리카와 히로씨 작품이 국내에서는 그닥 잘 팔리지 않아, 판매률 우려로 인해 국내 발매가 연기되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고, 책을 나름 꼬박꼬박 챙겨볼 정도로 팬이기 때문에 판매률 문제로 국내 발매가 기피된다는 이야기는 슬프군요. 


이번 책인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주인공이 고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 사토루와 고양이 나나와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사토루가 사정 상 나나를 맡아줄 사람을 찾기 위해 나나와 함께 여행을 합니다. 사토루를 따라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토루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또 많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고양이 나나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일단 불평부터 하지요. 어째서 이번 책에는 띠지에 역자님도 말씀하셨던 "전철에서는 읽지 마세요" 카피가 없었던 것이죠? 아니면 있었는데 제가 못보고 놓친 것인가요? 덕분에 간만에 눈물 좀 흘렸습니다. 사실 사토루가 떠나는 엔딩은 중반 정도 읽었을 때, 사토루의 친구가 사토루에게 왜 고양이를 계속 키우지 못하느냐고 물었을 때 답을 흐리는 부분에서 촉이 왔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이 부분에서 감정을 내려 놓고 읽어나갔겠지만, 사토루의 이야기와 나나의 모습에 빠져 푹 빠져 읽게 되었고 결국 마지막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전철에서는 읽지 마세요"라는 카피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토루라는 인물은 정말 모난 것 없이 친절하고 상냥한 청년입니다. 그리고 그가 여행하며 만나는 지인들과의 관계도 무척 좋으며 모두들 사토루를 사랑합니다. 이런 따뜻한 현재의 모습에 비해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행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불쌍할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양친을 잃고, 그렇게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던 부모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을 맡아준 이모를 따라 잦은 이사를 통해 친구도 오래 사귀지 못하고, 그러다 마지막에는 불치병에 걸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할 정도로 가혹한 삶이었음에도 이모에게 자신은 행복했다며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인간의 강함을 보았다고 해야할까요? 슬픔 속에서도 행복을 바라보고 만족할 수 있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고양이 나나 역시 다소 거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토루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모습이 너무 이뻤습니다. 가출하여 병원에서 살며 사토루를 찾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지요.


슬픈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고, 내용도 진부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석이었습니다만, 사토루와 나나가 겪은 여행을 정말 공감할 수 있도록 묘사하고, 많지 않은 페이지 안에 그 많은 이야기를 적절하게 잘 담은 것에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제까지 읽은 아리카와 히로씨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시작과 끝맺음이 명확하게 정리되고, 전체 플룻이 잘 정리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카와 히로씨 팬이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역자님께서도 적어주셨다시피 이번 책은 꼭 기존 팬 분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볼까 싶습니다. 

단, 다시 말하지만 "전철에서는 읽지 마세요"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 리리안 2014/01/05 21:46 # 답글

    좋아하는 작가 분 작품이 인기가 없다면 슬프죠...저도 조만간 지갑 들고 서점 좀 찾아가야겠습니다.
  • LionHeart 2014/01/06 00:42 #

    그 때문인지 같은 작가님을 좋아하는 분을 만나게 되었을 때 기쁨도 큰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동료를 늘려보고자 최근에 작은 곳에나마 책을 읽는 분들께 포교 중에 있습니다. ^^;
  • Sayo 2014/01/06 00:25 # 답글

    이번에 정발난 버섯 강아지 작가님이랑 같은 분인가요 ?
  • LionHeart 2014/01/06 00:44 #

    순정 만화 버섯 강아지를 말씀하시는 것이면 검색해보니 "아오보시 키마마"라는 분께서 글/그림을 맡으셨기에 다른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리카와 히로씨는 여성 소설 작가님이시고, 그분 작품이 만화화 된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도서관 전쟁"이 있습니다. 더해 "프리터, 집을 사다"의 경우 일본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
  • Sayo 2014/01/06 01:06 #

    아하 .. 그렇군요

    프리터 집을 사다는 상당히 재미있게 본 작품인데 이것도 한번 봐야겠네요 ^ㅅ^
  • LionHeart 2014/01/06 10:40 #

    프리터 집을 사다의 경우 국내에는 다른 이름으로 정식 발매 되었었지요
    일본 드라마도 원작과는 약간 다른 전개를 보여주도록 각색되어 또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팬으로서 이번 아리카와 히로씨 책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불멸자Immorter 2014/01/06 00:44 # 답글

    후후 발매되자마자 작가 알림이 왔길래 냉큼 사서 읽었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입원 중일 때 읽어서 별 문제는 없었군요 ^^;;;
    눈물..까지 나진 않았지만 좀 울컥 했죠.
    재밌게 봤습니다 ^^
    고양이가 정말 저렇게 생각한다면 꼭 한마리 기르고 싶은데 말이죠! ㅎㅎ
  • LionHeart 2014/01/06 00:47 #

    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있으신가요? 어쩌다 입원을 ;ㅁ;
    몸은 이제 괜찮으신가요?
    //
    정말 소통할 수 있는 동물이 있다면 정말 정을 깊게 붙이고 기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비슷하지만 다른 예로, 제 전공 때문인지 기계랑 통한다고 느낄 때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
  • 불멸자Immorter 2014/01/07 00:41 #

    아, 11월에 장염에 한번 걸렸습니다.
    블로그에도 써놨었는데 까먹으셨군요...! ㅋㅋ
    지금은 팔팔합니다 ^^;;
    //
    기계 펫도 점점 발전하고 있죠.
    어릴 때 로봇 강아지 되게 신기했었는데...!
  • LionHeart 2014/01/07 15:28 #

    아, 죄송합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건강하시다니 다행이네요 :)

    그런데 이 책이 나온지 그럼 벌써 그렇게 오래 된건가요?
    제가 정말 늦게 발견했군요. 저도 Immorter님처럼 작가 알림이라도 해두어야겠습니다.
  • 휘둥그레 2017/02/03 07:35 # 삭제 답글

    전철만이 아니라 공공장소 자체 금지랄까ㅎ 너무 슬펐어요. 저도 고양이키우는터라 눈물콧물을ㅜ 이 블로그 돌아다니는게 즐거워요. 주변에 아리카와 작가님은 커녕 책읽는 이조차 몇없어서 리뷰 쫓아다니곤하거든요ㅎ 특히 신간! 리뷰잘쓰신분들! 그리고 진짜 판매율때매 정발늦거나 안되면 꾸중충해짐.... 신간 또 나올때되었을건데ㅜ
  • LionHeart 2017/02/03 11:07 #

    그리 말씀해주시니 진심으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저 역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 생각보다 주목받고 있지 못할 때는 리뷰를 쫓아 다닐 때가 있습니다. 실은 이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동료(?)를 늘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본 블로그 리뷰를 남기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이렇게 제 리뷰를 통해 공감자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기쁘네요.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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