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리소설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생인 주인공이 누나의 부탁으로 폐부 위기에 처한 특별활동 "고전부"에 입부하여, 호기심 넘치는 여고생 지탄다 에루와 만나 고전부에 얽힌 30년전의 사건을 밝혀내는 이야기입니다.
"빙과"는 입부한 고전부가 매년 축제에 판매하는 문집의 이름입니다.
이 작품은 현재 국내 2권까지 발매된 상태이며,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던 작품입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을 처음 접했습니다. 1권을 보고 들은 생각은 애니메이션이 정말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권 에피소드에 한해서는 애니메이션 쪽이 작품을 이해하기 쉽고 감정 이입에도 쉽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을 잡아보신 분들 께서는 아시겠지만, 이 책이 정말 볼륨이 작습니다. 이런 작은 볼륨에 이렇게 이야기를 잘 짜넣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설명에 필요한 페이지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절제한 만큼 전달되는 정보의 양이 애니메이션보다 적습니다. 반면에 애니메이션은 짧은 러닝타임이라는 제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상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보다 짧은 시간에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아쉬웠던 점은 번역의 문제입니다.
이 책을 일본문화를 접하지 않은 친구에게 추천할 수 있겠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일본 문화적인 측면이 아닌 순수히 글의 표현에 대한 번역이 "이 글은 일어를, 일본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잘 가지 않겠구나"싶은 문장들이 보였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볼륨도 부담가지 않고, 내용도 무겁지 않아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라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었는데, 이 부분이 조금 걸리는군요. 좀더 한국 문장에 어울리게 풀어 번역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누가 죽어나가거나 하는 그런 심각한 살인사건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수수께끼와 일신상의 사적인 궁금증을 해소하는 추리 소설은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부담없는 볼륨임에도 내용이 잘 짜여져 들어가있는 것은, 독서 후에 만족감과 충실감같은 것을 주기도 합니다. 2권도 구매하였기에 다음 권도 기대가 됩니다.
더해, 아직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은 분들께는 애니메이션 쪽도 추천해드립니다. 원작을 즐겁게 읽으셨다면 애니메이션 쪽도 아마 만족스럽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을 들여 만든 수준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권 리뷰에서 뵙겠습니다.
태그 : 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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