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소녀 Books

15편의 단편집으로,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SF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F라는 장르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전함과의 대결이나 시공간을 뛰어넘으며 겪는 긴장감 넘치는 모험같은 이야기가 아닌, 사랑과 시가 함께하여 애틋하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SF로 옮긴 상당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이 책을 잡게 된 이유는 이전 리뷰했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이 책의 "민들레 소녀" 에피소드를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고서당에서 히로인은 주인공과 독자에게 민들레 소녀의 정체를 수수께끼로 남깁니다.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여 이 책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렇게 잡게 되었습니다. 구매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이 국내에 알려지니 것은 고서당보다 "클라나드"라는 작품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해당 작품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클라나드에서 이 작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에는 많은 단편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읽기 쉬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쇄가 잘못 되었다거나, 번역이 어렵다거나 한 것이 아닙니다. 각 단편은 이야기도 짧고, 읽는 것 자체에는 문제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내용에 대한 이해입니다. 작가인 로버트 F. 영은 다양한 이슈를 SF적 소재와 현상에 빚대어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같았습니다"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제가 그만큼 이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좀처럼 파악하기 힘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몇가지 짚이는 바는 있습니다만 쉽게 공감가는 형태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표제이기도 한 "민들레 소녀"와 "시간을 되돌린 소녀" 둘 뿐이네요.



민들레 소녀는 클라나드나 고서당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40대의 주인공 마크 랜돌프는 아내가 배심원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언덕에 있는 20대 소녀 줄리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고, 랜돌프는 그녀와의 함께 있는 시간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남과 함께 올 수 있다면 앞으로 단 한번만 타임머신을 사용할 수 있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모습을 감춥니다. 랜돌프는 그녀를 찾으려 노력하다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40대와 20대의 사랑 이야기라니 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부드럽고 평온하게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서로를 이해해가는 모습은 인상깊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랜돌프가 줄리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였습니다.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가 짧은 글에서 강하게 느껴진 것이 좋았습니다.


시간을 되돌린 소녀는 주인공 로저가 두 여성 베키와 알레인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우연히 같은 날 만난 두 여성 중 로저는 처음 만난 베키에게 강렬히 끌리고 결혼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두 여성 모두 남편을 구하기 위해 지구에 온 외계인이었습니다. 로저는 알레인의 적극적인 대쉬를 통해 그녀에게 호감은 가지만, 역시 베키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었습니다. 알레인은 베키의 종족이 일처다부제이며 그녀와 결혼하면 혹독한 노역 속에서 살아야한다며 그를 설득하려합니다. 외계인이라는 주장과 베키에 대한 이야기 모두 반신반의하던 로저는 알레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시간을 거슬러 가서 자신과 처음 만난 여성이 베키가 아닌 알레인이 되게끔 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여성들의 모습과 둘 사이에서 흔들리는 로저의 모습이 제법 재미있었습니다. 
설정의 깊은 고증을 넘어가면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정말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통감한 책이었습니다. 
좀더 감수성이 풍부하고, 독서 경험이 많았다면 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을까 하고 아쉬움이 큽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언젠가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덧글

  • Sayo 2014/01/25 23:21 # 답글

    이 책이 국내에 알려지니 것은 고서당보다 "클라나드"라는 작품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해당 작품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클라나드에서 이 작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 별 역할 하지않았습니다 [...]
  • LionHeart 2014/01/26 01:04 #

    그런가보더군요, 클라나드를 보았다는 친구도 기억이 안난다는 것 보면 인상깊은 장면은 아니었나 봅니다.^^; 어떤 의미와 마음을 담아 이 책을 건냈는지가 알고 싶었는데 말이죠.
  • Sayo 2014/01/26 11:01 #

    4차원 여자 아이가 있는데 , 이 여자 아이만 남자 아이(주인공)를 만나서 놀았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훗날 그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코토미(女)가 토모야(男)에게 계속 사슴 한마리 , 소녀 이런 말을 해대는데
    아마 거기서 유래된게 아닐까 싶네요
  • LionHeart 2014/01/26 21:05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민들레 소녀에서 소녀와 주인공이 처음만났을 때 나눈 대화를 인용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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