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 - Books

아...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 정말 너무 이쁘게 출판되는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도 정말 너무 마음에 들긴 합니다만, 책이 너무 이쁘게 인쇄되어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시리즈도 비슷한 방식으로 출판되고 있는데 이런 방식 너무 마음에 듭니다. 사이즈도 모양도 색도 디자인도 좋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책표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하고 읽지 않으면 책에 손자국이 남는다던가 (손에 땀이 많으신 분들은 정말 ;ㅁ;...) 한번 먼지가 앉거나 묻으면 끝장이라는 점으로 관리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4권은 재벌가가 사후 내연녀에게 유산으로 남긴 금고를 열기 위해 시오리코와 고우라가 노력하는 이야기로, 일본 추리소설 작가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내용을 추리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추리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실재하는 작품, 작가,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덕분에 독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추리를 풀기 보다는 시오리코의 박식함에 감동하고, 시오리코는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일련의 흐름을 유추해내는 정도 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가와 대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분들께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고서당이라는 흥미로운 배경에서 색다른 추리 이야기를 따라가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독자는 철저하게 작중 고우라 입장에 서게 되고, 그런 이유에서 고우라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4권의 부제목인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이제까지 최종 보스의 느낌이었던 시오리코의 어머니인 지에코가 등장합니다. 
이제까지 시오리코 본인을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도 시오리코와 지에코가 같은 얼굴, 목소리, 간파해내는 능력 등을 강조했던 반면, 이번 권에서야 지에코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두 사람의 차이를 인정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으로 고우라도 빛이 보이는 것일까요? 그래서 마지막에 용기있게 고백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찌 전개될지 기대되는 군요.

또 다른 두 개의 얼굴은 이번 사건의 의뢰인인 기시로 게이코입니다. 마지막 반전에서 밝혀진 그녀의 정체. 다른 사람을 연기해 온 그녀 역시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게다가 지에코에 의해 밝혀진 그녀의 모습은 살짝 소름이 돋는 반전이었습니다.

기시로 게이코에게 유산을 남긴 가야마 아키라. 그 역시 엄숙하면서 재미없던 아버지로서의 모습과 함께 내연녀를 두고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즐기고 작품 속의 비밀장치를 진짜 주문하여 만들고 사용하는 장난끼 있는 모습을 가진 두 얼굴의 사나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최종 보스라 알고 있었던 지에코. 냉정하고, 냉혈한 같고, 가족을 10년이나 내팽게치고, 남을 협박해서라도 고서를 얻어내는 무시무시한 여성으로만 여겨졌던 그녀.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언급된 그녀의 모습은 가족을 걱정하고, 남을 돕기도 했던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4권 본편의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앞으로의 전개가 어찌될지 정말 흥미 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다음 권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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