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다는 건 Books

<너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임을 알게 해준 책입니다. 사실 그저 감정에 몸을 맡기면 될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갈등 때문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랑을 겪게 되면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보게 되지요.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시작하자마자 여자친구에게 공감 부족, 이기주의자라며 차이게 됩니다. 이를 고쳐보고자 타인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전기를 쓰고자 합니다. 단 위인의 전기와 같이 특별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이번에는 새로 사귀게된 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전기를 씁니다.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주인공이 던지는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것이 소설인지 아니면 소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 관계 향상을 위한 안내서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소설이라고 치기에는 지면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설명조에 고찰론 같은 것이 담겨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책을 잡았을 때는 적절한 볼륨이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기에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 사귄 애인 이사벨이 제가 보기에는 무척 드세고 거침없는 타입의 여성이었기 때문에, 그녀와 주인공의 대화가 흥미로웠습니다. 세상에, 코딱지 먹는 이야기까지 하는 사이라니 참... ^^; 서로 주고 받는 재치있는 대사들도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군요.


하지만 결국 종장에 이르러서, 주인공은 공감의 영역에 이르지 못하고 이사벨과의 관계에 삐걱거림을 낳게 됩니다. 저 역시 여성의 마음을 읽거나 하는 것에는 한없이 둔감한 터라, 읽는 동안 "오...그래 그래, 이것도 괜찮은데?"라고 생각하였는데 마지막에서 이런 결말을 보니 다 부질없는 짓이구나...이제 어찌하란 말이냐라는 절망감이 밀려오더군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주인공과 이사벨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이해와 공감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좀더 확대해보면 사랑뿐만이 아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의 이해와 공감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못하겠다."라는 것이 있는데, 말을 하고도 사실 이해라는 단어 뜻 안에 공감이 들어가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니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서는 일단 상대에 대한 표면적인 것은 물론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정보들을 알게 되는 것을 이해라고 합시다. 

마지막 이사벨의 대사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고 파악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따라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공감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그럼 어찌하란 말인가? 그에 대한 해답은 주어지지 않고 독자에게 남겨만 두었기에 무척 뒤가 찜찜합니다. (...)


이 작품은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의 완결편이라고 합니다. 1편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남자의 시점, 2편인 <우리는 사랑일까>는 여성의 시점에서 쓴 소설로,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아마 3편과 이어지는 이야기 같지는 않은데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이 3편 <너를 사랑한다는 건>은 앞의 두 책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하니, 1편을 한번 읽어보고 계속해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어볼지 어떨지 결정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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