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케니언 (Grand Canyon) - 숙박, 석양, 밤하늘 USA-LAS 2014

이번 라스베가스 2주간의 일정 동안 저는 그랜드 케니언을 2번이나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가족을 위해, 한번은 작년에 못가본 동료들을 위해. 저역시 작년에는 즐겨보지 못한 것을 즐겨보자라는 마음에 이런저런 그랜드 케니언 일정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이 많이  글을 접어두었습니다. 

작년 그랜드 케니언 사우스 림을 방문했을 당시, 방문자 센터를 중심으로 서쪽 라인의 포인트만 찾아보았습니다. 걷고, 버스로 이동하는 루트입니다. 사실, 작년에도 자동차로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데저트 뷰(Desert View) 방면의 라인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동료가 지쳐서 포기했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갔을 때 처음 부터 오른쪽 라인을 노리고 갔습니다.
여성분들이 많이 걷는 것도 피로할 것 같아서 차로 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랜드 케니언 국립공원에 진입하면 위와 같은 식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식물에서 나오는 것인지 다른 식물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천주교 성당에서 나는 향기 같은 것이 국립공원 전체에서 나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 그랜드 케니언 방문 시에는 까마귀가 많이 보이더군요. 무엇을 먹었는지 살이 정말 통통하게 올라서...조금 무서웠습니다.
작년에는 못보았던 데저트 뷰!
사실 이 날 날씨 예보가 비 & 천둥번개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맑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데저트 뷰에서 석양을 보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하여...돌아오면서 보기로 마음먹고, 뷰 포인트 사이 사이에 있는 피크닉 장소에서 그늘에 주차하고 낮잠을 잤습니다.
일어나보니 이미 해가 많이 넘어가고 있어서, 공원 내 제한 속도보다 조금 더 밟아 허둥지둥 방문자 센터 쪽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석양(sunset)을 감상하기 위해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일기 예보대로 비나 천둥번개가 오지는 않았지만, 구름이 많이 끼기 시작해서 그럴싸한 석양 촬영에 실패하였습니다.
사실 석양 촬영하는 방법도 모르고 찍어보고자 마음 먹은 것도 처음이라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촬영해야하는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결국 가족과는 그랜드 케니언 우측 라인의 뷰 포인트들을 감상하고, 복귀하였습니다.

그랜드 케니언도 이 시기에는 해가 늦게 떨어져서, 완전 일몰 후 출발하면 저녁 8시나 되야 국립공원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라스베가스까지 차로 4시간 30분 거리니까 도착하면 새벽이 다되더군요. 돌아오는 도로에 가로등도 없고 앞 뒤로 차도 없는 지라 졸음 운전에 매우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 동료와 다시 찾은 그랜드 케니언. 
동료와 왔을 때는 앞의 포스팅의 루트를 따라 글렌 케니언 댐을 거쳐 말발굽 굽이를 지나 데저트 뷰 방면의 길을 통해 진입했습니다. 이미 도착했을 때는 해가 넘어가려고 했었기 때문에 숙소에 짐을 풀도 잽싸게 달려나와 셔터를 눌렀습니다.

벌써 그랜드 케니언이 석양의 붉은 빛으로 조금씩 물들어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참, 저희가 묵었던 숙소는 그랜드 케니언 국립공원 내에 있는 야바파이 산장(Yavapai Lodge)이였습니다. 그랜드 케니언 방문자 센터에서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곳으로 작년에도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테리아를 이용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시설에 비해서 조금 비싼 편이지만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있어서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이 매우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방은 Two Queen Bed 룸이었고, 라스베가스 처럼 빵빵한 에어컨 시설은 없어서 내부가 좀 습하다고 해야할까 빡빡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뭐 잠만 잤기 때문에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 한가지 있다면 Privacy 표시할 방법이 없어서 하우스키핑 노크에 일일이 나가봐야한다는 점일까요.


어찌되었든, 가족과는 작년에 가보지 못한 뷰 포인트를 돌아보는 것이 목표라면, 동료들과 그랜드 케니언을 찾았을 때는 석양과 밤하늘을 찍는 것을 목표로 두었습니다.
다들 석양을 찍기 위해서 자리잡고 열심히 셔터들을 누르고 있더군요.
조금이라도 해가 보이는 방향 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서 방문자 센터 북쪽에 있는 마더 포인트(Mather Point)부터 야바파이 포인트(Yavapai Point)로 림 크레일(Rim Trail)을 따라 속보로 이동하며 셔터를 열심히 눌렀습니다.
태양을 바라보고 찍는 사진은 어떻게 찍는지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해는 속절없이 져가고 있는데, 찍는 방법을 이래저래 시도해봤지만 남들이 찍던 멋들어진 사진이 나오지 않아 발만 동동굴렀습니다. 그런 저는 내버려두고 다른 연인들은 손을 꼭 잡고 지는 해를 낭만이란 낭만은 다 누리는 표정과 함께 바라보고 있었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은 피자와 마실 것을 먹으며 어떤 이들은 조용히, 어떤 이들은 왁자지껄 저 나름의 형태로 석양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마지막에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앉아 조용히 지는 해를 바라보았습니다.

인생 무상이 느껴지는 한편으로, 해가 지면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춥다는 생각에, 해가 완전히 숨자마자 속보로 복귀하였습니다.
결국 마더 포인트에서 석양을 보기 위해 이동하여 이른 곳은 야바파이 지질 박물관 (Yavapai Geological Museum)이었습니다. 하지만 해가진 뒤인 오후 8시에는 폐관이었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저 사진 하나 찍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숙소에 들어왔다가 저녁 식사 후 돌아와보니 하늘이 별로 가득했습니다.
은하수가 펼쳐진 하늘. 정말 GOP에서 근무했을 때도 이랬었나 싶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밤하늘이었습니다.

밤하늘을 찍는 법도 몰랐기 때문에 한 3시간 정도를 동료들과 씨름하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몇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찍은 것이 없어 아쉽더군요.

게다가 제 카메라는 미러리스 카메라라고 불리는 녀석인데, DSLR처럼 무한대 초점 맞추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반드시 카메라의 렌즈가 잡아낼 수 있는 사물이 있어야만 해당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고 셔터가 눌러지더군요. 
이 말인 즉슨, 그냥 밤하늘에 카메라를 향하고 아무리 셔터버튼을 눌러봐야 사진이 찍혀지지가 않았습니다. (...)

처음에는 셔터를 누르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만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습니다.

결국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숙소의 빛을 초점으로 잡을 수 있도록 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숙소가 없는 방향을 찍을 때는 찍고자 하는 방향에 핸드폰을 켜서 두고 그쪽에 초점을 잡아 찍었습니다. 정말 눈물 겹다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DSLR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학생 입장에서 카메라에 쓸 돈이 없는 현실에 땅을 치고 있습니다.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면 꼭 한대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

카메라 설정도 레퍼런스로 삼았던 사진의 정보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노출이 좀 높아 노이즈가 많게 찍혀 아쉬웠습니다.
어떤 것은 조리개 값이 이상하다던가, 빛을 너무 많이 받아서 밝게 초점으로 잡은 빛에 의해 사진이 밝게 날아간 것도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많은 공부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아름다운 밤하늘을 사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년에 혹시라도 또 그랜드 케니언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좀더 제대로 밤하늘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더해서, 석양을 감상하기 그렇게 좋다는 헤르밋 로드(Hermit Road)에서 석양을 보고 싶기도 하고, 2~3일 정도 숙박하면서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을 따라 좀더 그랜드 케니언의 깊숙한 곳으로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저에게 또 기회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p.s.
돌아와서 알게되었는데, 초점 모드 MF(수동초점모드)로 하여 좀더 멀리 수동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을 알았다.
이것을 사용했다면 밤하늘도 촬영할 수 있었을까? ;ㅁ;
내 카메라에는 무한대 표시는 없었기에 찍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은 서지 않지만...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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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에스j 2014/07/27 21:16 # 답글

    와우.... 끝내주는군요;; 밤낮 모두 환상적입니다. 장비빨을 넘을 수 있는 건 역시 환경빨이군요. ㅠㅠb 밀키웨이라니...
  • LionHeart 2014/07/27 21:47 #

    정말 제대로 다시한번 배워서 잘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보았던 것을 담아낼 수 없는 제 실력과 장비의 한계에 통탄했었습니다. ;ㅁ;
  • 닉네임 2014/08/01 05:37 # 답글

    저 그랜드케니언은 경비행기로 하루 갔다오려고했는데 ( 일주일여행이고 LA도 가려구요 ) LA안가고 여기를
    1박2일로 가는게 더 나을까요? 사진보니 고민되네요
    ㅜㅜㅜ
  • LionHeart 2014/08/01 12:19 #

    저는 그랜드케니언을 정말 좋아하는 측에 속하지만, 같이 간 동료들 중에는 어차피 반복되는 풍경이라며 10분만에 질려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LA나 그랜드케니언 둘 다 첫 방문이라면 다양한 곳을 짧게 많이 방문하는 것이 좋으므로 당초 계획하셨던 대로 경비행기 + LA 일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그렇게 방문해보시고 아쉬움이 남으시면 다음 기회에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닉네임 2014/08/04 13:42 #

    답변 꼼꼼히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불멸자Immorter 2014/08/04 15:31 # 답글

    사진 이쁘네요! +_+
  • LionHeart 2014/08/04 21:02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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