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전쟁>, <스토리 셀러>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소설이 정발된 아리카와 히로 씨의 작품 중 놓친 것이 있길래 잽싸게 구매해 보았다. 내용은 고치 현의 현청에 새로 신설된 관광 홍보과 "접대과"의 직원 가케미즈가 고치 관광을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단순히 현의 관광 진흥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경직된 일본 공무원 사회에 대한 지적 그리고 한국 국민들이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본 소설은 2011년 <다빈치> 선정 올해의 책 연애소설 부문 1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작중에 등장하는 고치현 출신으로 고치현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홍보대사이자 유명 작가 요시카도와 같이 실제로 작가 아리카와 히로씨의 고향이 고치 현이고,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 내용은 픽션이지만 접대과는 실제로 고치현청에 존재하며, 단행본 판매 인세 전액을 지진피해지역에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2013년에는 니시키도 료와 호리키타 미키가 주연으로 영화 <현청 손님 접대과>라는 이름으로 개봉하였다.
소설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영화도 함께 보았지만,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때도 그랬지만 소설 쪽이 훨씬 재미있다. 영화에는 진부한 표현과 연출이 많고 주인공 가케미즈가 소설보다 더욱더 나사빠진 듯한 느낌인지라 그렇게 재미있다고 평가할 수는 없었다. 다만 소설에서는 볼 수 없고 궁금했던 고치의 실제 모습과 먹거리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좋다.
요시카도와 사와의 이야기는 조금 벙찐 감이 있지만-아직 한국에는 익숙치 않은 소재 아닐까?-, 일을 하며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가케미즈와 묘진의 이야기는 훈훈했다. 더해 작중의 요시카도와 실제 아리카와씨, 작중의 접대과와 현실, 작중의 배경과 현실 사회의 모습 등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작품과 현실을 비교하고 접점을 상상하는 것이아닐까?
내용이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 예를 들어 기요토 강판 건은 프로젝트 시작하자마자 예측할 수 있다 - 연애 이야기도 그렇고 가케미즈라는 한 사람의 공무원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로도 꽤 흥미있기 때문에 아리카와 씨 작품의 팬이라면 추천한다.
덧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역시 입문하게 된 '도서관 전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