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담백경 - 기억은 하시는지? 공포특급 시리즈. Books

이 책은 <십이국기>로 국내에도 유명한 오노 후유미 씨의 호러 소설로, 위의 표지에 적혀있듯이 "소설 추리 The Best Book of 2012 환상 괴기 문학 부문 1위", "다 빈치 2012 올해의 괴담 문학 2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타이틀 덕분에 많은 독자들이 새롭거나 충격적인 호러 이야기를 기대하고 볼 수 있겠으나, 다 읽고 본 나의 감상은 제목과 같이 "공포특급 시리즈다"로 요약할 수 있다.

나와 비슷한 세대 중 책이든, 만화책이든 접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호러 장르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때가 있음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이토 준지 시리즈 외에는 호러 만화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전에는 거친 그림체와 기괴한 표현으로 섬뜩함을 느끼게 만드는 이토 준지 시리즈와 달리 주변에서 매우 쉽게 일어날 수 있을 법한 끔찍함을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체로 표현하여 초등학생 조차도 쉽게 호러 만화를 접할 수 있었다. 귀신이 마치 후레쉬맨이나 바이오맨의 적 보스처럼 생기고, 라면을 끓일 때 부셔서 넣지 않으면 면빨이 사람을 목졸라 죽이는 등 다소 코믹함도 있었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 하지만 거미의 복수로 사람의 구멍이란 구멍 모두에서 새끼거미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은 어린 나이에 매우 쇼크였다 -

만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책 쪽에서 호러 열풍은 있었다. 기억은 하시는가? <공포특급> 시리즈.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1편 부터 3편? 4편까지는 10편 이상의 여러 단편 호러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그 이후 부터는 하나의 이야기가 책 한권에 담겨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흔하디 흔한 엘레베이터 귀신과 학교의 초상화 귀신이다.

<귀담백경>은 이 <공포특급>의 초기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 실제로 100편이 담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호러 이야기를 그저 나열해둔 느낌이다. 아직 독자가 중고등학생이라면 몇 편 정도는 갈무리 해두었다가 수학여행 때나 합숙 때 이야기 해보는 정도로 좋은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러다보니 딱히 매우 무섭다라거나, 인상깊다라는 평가는 내리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비슷한 시기에 함께 출판된 동일 작가의 책 <잔예>를 서포트하기 위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잔예>를 볼 것. 이라는 추천을 뒤늦게 알게 된 나는 <잔예>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 덕분에 그닥 감흥이 없다. 몇몇 이들은 어느 순서로 보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공포감과 스토리 텔링은 하나의 이야기를 책 한권으로 엮은 <잔예> 쪽이 더 높으니, 상대적으로 순한 이 책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그래야 <잔예>의 여운에 <귀담백경>이 가려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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