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2: 역시 재미있는 작품인데 이거... Books

지난 주 리뷰 했던 1권에 이어 주말을 이용해 2권을 읽었다. 이전 리뷰에서 적었듯이, 본 작품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았기에 2권에서 퀄리티가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다. 이러한 걱정이 무의미하게 2권 역시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매력을 충분히 담고 있었다.


2권에서는 본 작품의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미호시의 여동생 미소라가 어릴 때 헤어진 아버지를 찾는 내용이다. 

여전히 본 내용(아버지 찾기)을 들어가기 전에 몇가지 수수께끼들을 풀어내며, 이러한 수수께끼는 단순히 메인 스트림으로 가기 전의 몸풀기가 아닌 앞으로의 이야기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 양념으로써 작용되는 것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러한 효과를 은근히 내비치기 때문에 마치 전혀 무관한 느낌이 들며 마치 일상 속에서 비일상적인 사건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매력적이다.


이번에 읽으며 1권에서 느낀 젊은 나이(작중의 인물들은 23세, 24세)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정중한 말투가 주는 부자연스스러움은, 원래 작중의 인물들이 존댓말이 편해 하기 때문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별것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요소가 캐릭터의 개성이 된다니 신선하다. 단순히 존댓말을 사용함에 있어서 느껴지는 노련함, 노숙함 보다는 정중함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거리감과 젊음이 가지는 신선함이 믹스되며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더해, 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을 읽고 확신이 든 것은, 이 작품은 추리 소설로서 읽기 보다는 연애 소설 또는 휴먼 스토리로 여기고 읽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전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추리는 양념이고, 본 내용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아직 묘사나 서술에서 서툰 점이 보이기에 아주 뛰어난 글솜씨를 가졌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작가님의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글로 묘사하기 위해 애쓴 모습이 보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역시 여기서는 역자님도 인용한 2권의 마지막 부분을 소개해야 겠다.
그 맑디맑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를 향한 그 눈빛을 보자마자, 내 사랑은 다시 마음속 깊은 곳에 처박혀 바짝 굳어버리니, 이것 참 난감한 일이다. 
부자연스러운 긴 침묵이 우리 사이를 흘러갔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내 말을 기다려주었다. 이윽고 마음을 굳게 먹고 나는 입을 열었다.
"......갈까요?"
말할 수 있을 때 말할 수만 있다면 세상 어느 누가 낑낑거리며 혼자 고민하겠는가.
실망했으리라. 그녀는 분명 뭔가를 기대하고 있었고 나는 분명 그것을 배반했다. 이번에야말로 너무도 실망이 커서 나를 뻥 차버린다고 해도 참으로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말귀를 못 알아들은 것도 아닐 텐데 그녀는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가요, 어디든. 그러니까......"
어째서일까. 그 순간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미소를 짓고 있는데도 내 눈에는 그녀가 마치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어디에도 가지 말아요."
여름이 끝난 것을 알리듯이 선선한 바람이 뺨을 훑고 지나갔다.
어쩌면 앞뒤 사정을 모르는 이에게는 매우 평범한 글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매우 공감하기 쉬운 감정을 쉬운 표현과 작중에서 이용했던 서술 장치의 이미지를 함께 담아냈다고 느끼는 것은 콩깍지가 씌인 팬으로서 너무 과대 평가 한 것일까? 나는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작중의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운까지 느낄 수 있었다.


내용 전개가 조금 빤하여 추리 보다는 상상으로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가능하고 다음 내용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이미 예측 가능한 이야기들을 커피점 탈레랑의 개성으로 장식하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3권도 매우 기대하고 있다. 


p.s. 분명 명작이다! 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운 작품임에도,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에 읽었기에 리뷰에서 너무 극찬 일색인 것 같아 부끄럽다...
p.s. 2. 매일 마시는 커피점의 커피가 단순히 기계로 휙휙 하면 만들어지기는 것 같았기에 무슨 바리스타 자격증이 필요한가 싶었는데, 에스프레소를 내리는데에도 이제까지 알지 못한 섬세한 작업들이 필요하구나란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덧글

  • 진주여 2015/04/28 12:29 # 답글

    명작이다, 대작이다, 이런수준의 다양한 컨텐츠 제조와는 거리가 있지만 즐겨 읽기에 충분한 퀄리티라고 생각되는 도서였습니다.

    잔악한 음모와 배신 통수가 난무하는 소설들 중에서 자근자근한 분위기로 성인남녀 밀땅(비스무리)은 참 오랜만에 느껴봣죠 ㄷㄷ
  • LionHeart 2015/04/28 13:00 #

    말씀하신대로 거칠고 자극적인 내용이 아닌 것도 이 작품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읽기 편하다는 이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목답게 카페에서 읽어도 괜찮은 작품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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