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7: 폭주한 다름의 추구 LightNovel

<오버로드>를 즐겁게 읽다가 다들 접게되는 구간이 바로 이 7권이라고 한다. 나 역시 8권까지 몰아서 구매해 본 것이 아니라 발매할 때마다 한권씩 한권씩 모아왔다면, 접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였다.


나자릭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을 이루기 위하여 고의로 제국에 지하대분묘의 위치 정보를 흘리고, 제국의 귀족은 비합법 모험자라고 할 수 있는 워커들을 고용하여 나자릭의 탐색에 나선다. 


지난 4권의 주인공이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일원이 아닌 리자드맨들이었던 것과 같이, 이번 7권의 주인공은 워커 팀 중에 하나인 "포 사이트"다. 곧 결혼할 예정이었던 헤케란과 이미나, 돈을 받고 남을 도와야한다는 것에 반발하여 워커가 되었던 신관 로버딕, 가족을 위해 특히 두 여동생을 위해 귀족 영애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친 모험자 세계에 발을 들인 아르셰, 이렇게 총 4인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다른 작품에 등장했다면 주인공 팀의 조력자 또는 동료로 영입되어 활약했을 정도로 동료간의 정도 깊고, 근본이 돈에 홀린 워커들과는 달리 저마다 사연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맞이하는 끝은 처참하기 그지 없다.
헤케란과 이미나는 기생충들의 집이 되고, 로버딕은 정신조작을 받는 실험체가 되며, 무엇보다 가장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딱하게 묘사되었던 아르셰는 머리는 몬스터 부품으로, 성대는 엔토마가, 피부는 데미우르고스가 받아가고, 나머지 몸의 부품 역시 갈기갈기 찢겨 나자릭에서 사용되게 된다. 

단순히 죽는 것을 떠나서 너무나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에 독자는, 적어도 나는 불쾌감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제까지와 달리 7권에서 살해당한 워커들은 나자릭에서 고의적으로 함정을 파서 살해한 이들이라는 것도 결코 좋게 봐줄 수 없다. 
아인즈는 모몬의 모습으로 목숨을 던지는 이유를 물어봄으로써 그들이 살아남을 수도 있었을 기회 아닌 기회를 주지만, "하찮은 돈 때문에" 목숨을 내던졌다며 가차없이 그들을 살해한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샐러리맨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주인공이 때로는 돈이 목숨보다 중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분노로 인해 처참히 살해하는 장면은 기분 좋을 수가 없다. 

모르는 세계에 나홀로 생존이라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동료를 사칭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비참한 최후를 준비한 아인즈를 보며, 그에게는 이미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지난 6권 리뷰 말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오버로드> 작품의 주인공은 다른 작중의 주인공과는 달리 현실세계로의 복귀나 인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 
이런 점은 신선하고, 나에게도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소이기도 했다.
인간이 아닌 이형종으로서 살아가길 결정한 이상, 그에 맡는 행동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독자는 인간임을 작가는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새로움과 다름을 추구한다해도 그것이 지나칠 경우에는 혐오감과 불쾌감을 줄 것이며,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7권의 전개가 이후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과연 약자를 이렇게 유린한 것이 어떤 결과로 그들을 이끌 것인가? 아무 의미없는 죽음이었다면 현실적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으나 이야기적으로 납득하고 용인할 수 없다. 

다른 작품과 같이 철저한 악으로 빠져들다가 다른 플레이어와의 조우하며 "너도 인간이었지 않느냐"라는 말에 충격을 받는 전개를 가질 것인가? 지금의 전개로 봐서는 그런 말에도 코웃음치며 나자릭의 존속을 위해 가차없이 살해할 것 같다. 실제로 작중에서 아인즈는 만약 샤르티아를 정신지배한 것이 위그드라실 플레이어라면 또는 나자릭을 적대하는 플레이어가 존재한다면 그들을 가지고 사망실험을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미 그쪽 전개도 글러먹었다. 
하나 남은 방법이 있다면 지고의 41인 중 한명과 만나서 혼나는 방법 밖에는 없지 않을까?
소원을 이루어주는 초위마법 "별에 소원을<wish upon a star>"의 존재가 마지막 브레이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아인즈가 이제까지 한 악행을 회개한다면 이 마법을 사용하지 않을까? 


비참한 전개로 인해 개인적으로 불쾌하고 슬픈 느낌을 준 7권에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그외에는 작품 전개에 중요한 떡밥이 던져졌다. 가장 큰 것은 백금용왕 차인도르크스 바이시온의 등장. 

그는 샤르티아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위그드라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위그드라실의 아이템을 모아 나자릭에 대항할 준비를 할 것을 말한다. 게다가 길드 아이템까지 그의 수중에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과거 토벌된 플레이어라고 여겨지는 한명은 잠들어있다고 하는 언급을 통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다양한 떡밥을 던진다.


여기에 지고의 41인을 탐색하기 위한 알베도의 드림팀 구성.
지난 이야기에서 알베도는 "아인즈 울 고운"의 길드 깃발을 내팽게치고 모몬가의 깃발을 숭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 뒤에 7권에서 드림팀을 구성하여 지고의 41인에 대한 탐색에 나선다. 하지만 지난 이야기에서 "아인즈 울 고운"이라는 길드에 대한 불경에 가까운 모습과 모몬가에 대한 지나친 숭배의 모습, 그리고 탐색조를 과할 정도의 전투력으로 무장하고자 했던 모습을 통해 알베도의 목적이 지고의 41인과의 접촉만이 아닌 말살을 염두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이런 분위기로는 정말로 지고의 41인 중 한명이 이세계에 존재하고, 그의 사고방식과 아인즈의 나자릭 운영방침이 달라 의견 충돌이 발생할 것이며, 동료를 강하게 그리워하는 모몬가는 동료에게 감화될 뻔하지만, 알베도에 의해 동료가 살해되며 파국으로 치닫는 전개가 이루어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아인즈=모몬가가 탈인간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지만, 나자릭의 운영이 그의 생각과는 다른 점 역시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과연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완전한 탈인간화를 이루어서 나자릭에 동화될 것인지 아니면 그들로 부터 벗어나고자 할 것인지, 또는 그들을 꺾고 복종시키고자 할 것인지 궁금하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이번 7권의 비극적인 전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웹연재판에서는 아르셰도 생존해있었다고 한다. 비록 내 생각에도 생존하여 나자릭에 도움이 된다는 전개보다는 사망하는 것이 말이 되기는 하지만, 애초에 사망하게되는 전개가 아닌 브리타나 엔리와 같은 또다른 생존전개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포일러에 의하면 작가는 아쉽게도 이러한 비극적인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8권은 단편집으로 번외편 구성이지만, 9권에서는 대학살이 일어난다고 하니 이 작품을 계속해서 봐야할지 어떨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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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불멸자Immorter 2015/09/18 11:56 # 답글

    후덜덜... 마르두크 벨로시티를 보는 느낌이겠군요...
    저는 당분간 패스하기로! ㅎㅎ
  • LionHeart 2015/09/18 12:26 #

    마르두크는 보지 않았던 작품인데 피해야 할 작품 리스트에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

    그런데 7권과 다르게 8권은 재미있었어요. 밝고 재미있는 부분으로 차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7, 9권과의 갭이 커질 것 같지만요...)
  • 마법시대 2015/09/19 01:26 #

    벨로시티는 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본편인 마르두크 스크램블에서 주인공의 적으로 나오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프리퀄이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마르두크 스크램블은 막장스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배경은 막장이어도]
  • LionHeart 2015/09/19 13:33 #

    흠흠 배경이 막장이라...메모해두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불멸자Immorter 2015/09/20 02:45 #

    스크램블도 디스토피아적 SF라서 결말이 해피엔딩스럽긴 하지만 약간 어두운 편인데
    벨로시티는 그냥 딥다크한 내용입니다 ㅂㄷㅂㄷ..
    인체개조 고문같은것도 나오죠...
  • LionHeart 2015/09/20 12:19 #

    아...정말 제가 싫어하는 소재 (부들부들)
  • Excelsior 2015/09/18 12:29 # 답글

    포기하는게 빠릅니다.

    결말에서는 아인즈가 지고제 라는 별명을 얻고 세계를 지배하는 결말이니까요. 작가 공인.

    나자릭 밖에는 레벨 100이 없어요. 아예 없어요.

    그리고 알베도가 드림팀을 구성한건 아인즈의 권력기반을 흔들수도 있는 나머지 지고의 41인을 말살하기 위한 의도가 맞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유린극' 이라고 부르는 물건이니 앞으로도 학살이나 비극은 끝도없이 나올걸요... 리저드맨처럼 흡수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 LionHeart 2015/09/18 12:30 #

    그런 결말로 끝날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 ^^;
    하지만 과정도 그렇고, 세계를 지배하더라도 어떻게 지배할 것인지에 대한 착지점에 따라서 분위기가 꽤 바뀌니까요. 그런 점을 앞으로 기대하면서 봐야겠군요.
    또한 책은 웹 연재 당시와는 꽤 상이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작가님이 글을 쓰시다가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으니 아직은 기대를 접지 않고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 Excelsior 2015/09/18 12:36 #

    아인즈 자신은 인간을 학살하는걸 좋아한다던가 즐긴다던가 하는건 아닌데. 굳이 따지자면 나자릭에 이득이 생긴다면 전세계 인간을 다 죽이고도 남을 겁니다.

    데미우르고스 처럼 인간의 고통을 즐기는 악질적인 취향을 가진 부류가 아니라면 대부분 그런 성향이더라고요.

    나베랄도 알베도도 거슬리면 죽이지만 굳이 죽이러 다니겠다는건 아닌 태도로 봐서는. 득이 되거나 거슬리면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지만 목적 이외에는 굳이 건드릴 필요를 못느낀다고 할까.

    아인즈의 인체실험이나 온갖 비인도적인 행위들도 나름대로 나자릭을 위한 행위이긴 한데. 독자는 인간이다보니 꺼림칙함을 지울수가 없지요. 전 신경 안쓰지만 ...)
  • 흠흥 2015/09/18 12:55 # 삭제 답글

    >>스포일러에 의하면 작가는 아쉽게도 이러한 비극적인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작가가 밝히길, 아인즈는 두번의 패배후 진아인즈로 각성, 인간의 상냥함과 약자에게 경의를 가지는 주인공이 된다.라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계속 타락.
    웹연재판의 아인즈는 서적판의 그와는 다릅니다. 서적판이 어렵다면 이쪽을 추천합니다.
  • LionHeart 2015/09/18 13:04 #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두 번의 패배로 인하여 분명히 무언가를 상실할 텐데, 무엇을 잃게 될지 걱정되는군요.
    말씀하신 정보도 그렇고 나무위키의 스포일러 정보를 봐도 그렇고 웹연재판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네요. ^^
  • 진정한진리 2015/09/19 02:10 # 답글

    사실 지금까지 작중에서 아인즈가 행한 '선행'은 정말로 아인즈가 인간의 마음이 남아있어서 했다기보다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에' 취한 행동에 가깝죠.

    실제로 작중에서 단 한번도 아인즈는 선하거나 정의롭다는 묘사가 나온 적이 없기도 하고요.
  • LionHeart 2015/09/19 13:37 #

    하지만 작중에서는 공포나,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을 비롯하여 사토루라는 인간의 잔재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었을 때 가지고 있던 인간에 대한 생명에 대한 개념이나 사상만을 완전히 망각한다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말씀하신대로 선하거나 정의롭지는 않더라도 은연 중에 인간이었을 때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인즈에게 아직 남아있을 인간의 잔재에 희망을 걸어보고 있습니다. ^^;
  • 괴인 怪人 2016/12/10 14:43 # 답글

    고어한 전개였지만 '러브크래프트 전집' 으로 단련해서 덤덤하게 넘겼죠...(????)
  • LionHeart 2016/12/10 15:00 #

    '러브크래프트 전집' 관심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네요 ;ㅁ;
  • 괴인 怪人 2016/12/10 19:37 #

    저도 좀 늦었지만 포스팅 했어요~
  • LionHeart 2016/12/11 18:12 #

    괴인님의 7권 리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ㅇㅇㅇㅇㅇㅇㅇ 2017/03/13 10:01 # 삭제 답글

    꿈과 희망과 꽃밭만 나오는 책을 원하신다면 하차하시는게 좋아요 잔인한게 특성인 책에서 잔인은 안된다 독자가 인간이라는걸 잊지말라 이런 개헛소리를 하는 순간부터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그냥 동화나 읽으세요
  • LionHeart 2017/03/13 11:08 #

    방문자 분께서 본 작품의 잔인한 특성을 마음에 들어하시듯 저 역시 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끼고 기대하는 점이 있습니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고 아쉬운 점이 있다한들, 아직 좋아하고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 이상 계속 독자로 있을 것 같군요.
  • 123 2017/04/10 12:34 # 삭제 답글

    리뷰 잘 읽었습니다. 헌데 다른 판타지소설 에서 흔히볼수있는 일회용으로 죽는 단역도 이런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는 메세지를 말해주는것이 이 7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혐오감과 불쾌감을 독자에게 준다는것은 그리 공감하지 못하겠네요 오히려 정석적인 작품을 너무 남발하다보니 오버로드처럼 잔악한 코즈믹 호러에 목마른 독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250만부가 넘는 판매량이 증명해주고 있지요
  • LionHeart 2017/04/10 12:51 #

    예.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을 본 리뷰의 덧글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취향 문제였던 것을 너무 일반적인 의견인 것처럼 리뷰를 작성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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