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8: 잊을 뻔한 웃음과 훈훈함을 되찾아준 한 권 LightNovel

8권은 두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다. 1권에서 아인즈가 구한 카르네 마을과 나자릭의 일상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번 이야기는 안타까움과 어두운 분위기로 가득한 지난 7권과 대비되어 무척 밝고, 따뜻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본 시리즈에서 잊을 뻔했던 웃음과 훈훈함을 되찾아 준 한 권이기에 개인적으로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카르네 마을 이야기는 아인즈에게서 고블린 소환 뿔피리를 받은 엔리가 이 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녀가 마을의 촌장이 되기까지의 일을 다룬다. 작가님은 갑작스럽게 이세계에 소환되어 NPC들의 군주가 되어야만 했던 아인즈와 같이 고블린이라는 힘을 얻게 됨으로써 많은 책임을 지게 된 엔리를 또 한명의 아인즈로 그리고 싶은 것 같다.
물론 배경과 책임, 지니고 있는 힘에서 너무나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인즈가 나자릭의 운영에 있어서 곤란을 겪을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깨달음을 내려줄 수 있는 포지션에 놓여진 인물은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이번 이야기에서 엔리와 운필레아가 드디어 맺어졌는데, 능력적인 면으로나 성격적인 면으로나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커플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엔리는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인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사히,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나자릭의 일상 이야기는 코믹함이 가득했다. 온 몸이 뼈로 이루어져 목욕에 곤란을 겪고 있던 아인즈가 고안해낸 산성 슬라임을 이용한 목욕이라거나, 여성 수호자들의 휴가 - 그리고 "서큐버스" 알베도의 처녀 인증 -, 나자릭 메이드들의 일상, 남성 수호자와 아인즈의 목욕 등으로 이루어져 이제까지 흉흉했던 <오버로드>의 이야기가 아닌 아인즈와 NPC가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훈훈하고 재미있었다.

갈 수록 폭주하여 개그 캐릭이 되어가는 알베도라거나, 매번 이상한 성벽으로 분위기를 깨는 샤르티아와 달리 아우라와 마레 남매는 아직 많이 어리지만 갭모에와 평범함을 갖춘 안정적인 캐릭터다. 이제까지 두 히도인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던 두 다크엘프가 이번 이야기에서 조금이나마 그 매력을 어필한다.

아인즈에게는 나자릭의 NPC들을 자식처럼 대하는 면이 있지만 나이 때문인지 아우라와 마레는 진짜 딸/아들처럼 대하는 느낌이 있다. 아우라와의 대화에서는 장래에 아버지와 결혼하겠다고 고백하는 딸과 같은 분위기가 이루어지고, 마레와는 따뜻하고 다정하며 존경할 수 있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성 수호자들 중에 아우라를 가장 좋아한다는 아인즈의 말에 동요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으며, 특히 마레의 경우에는 아인즈의 말에 감동하여 눈물짓는 모습을 보니 어쩌면 가장 광신적으로 아인즈를 따르게 될 이는 데미우르고스나 알베도가 아닌 마레가 아닐까 싶다.


이번 8권은 일러스트 역시 뛰어나다. 애초에 sobin님의 일러스트는 내 마음에 쏙 들었긴 하지만, 이번 8권에서는 엔리라거나 나자릭 메이드들이 너무 이쁘게 그려졌다. 그리고 베스트 일러스트는 역시 남성 수호자들의 목욕장면. 코퀴토스의 등을 미는 데미우르고스와 그에 thumb up을 하고 있는 코퀴토스, 뼈를 열심히 닦는 마레와 이에 기뻐하는 아인즈의 모습이 무척 재미있다.

목욕 장면하니 떠오르는 의문이 알베도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나자릭의 이형종 NPC들은 인간의 모습외에 본래의 모습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다. 현재 밝혀진 것은 샤르티아와 데미우르고스 정도인데, 제일가는 미인으로 여겨지는 알베도 역시 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목욕탕에서 목소리가 위에서 들렸다는 것과 탕에 뛰어들 때 여성 수호자들이 기겁했다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큰 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래 쪽에 털이 많다는 것으로 보아서 켄타우르스 처럼 하반신이 말과 같은 것일까? 좁은 곳에서는 칫솔질을 못하고 머리가 징그러우니 흔들지 말라는 것으로 보아 몸 뿐만이 아니라 머리도 큰 것 같은데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알베도의 대사를 빌려 인간에게는 천년의 사랑 조차 사늘하게 식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정겹고 즐거운 이야기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지만, 예고편을 보니 다음 9권에서는 피보라가 몰아칠 것 같다. 7권보다 절망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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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대나무 2015/09/20 14:41 # 답글

    9권은 대량 학살극이기에 단순히 규모로 본다면 7권보다 더 절망스럽지만, 7권의 모험가들이 독자들이 감정이입을 할 만큼의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 9권은 그냥 액스트라들이 쓸려나가는 느낌이라 제 경우 7권만큼 충격적이진 않았습니다. 중요 인물의 사망도 없진 않았지만 많은 배려가 있었다고 할까, 안타깝지만 처참한 장면은 아니었고요.
  • LionHeart 2015/09/20 21:09 #

    개인적으로 조금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덧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인즈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되는군요.
    이 작품에는 부활이나 기억조작, 스물과 같은 워낙 말도 안되는 설정의 아이템이나 스킬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등장인물들이 중요한 선택들을 가벼이하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어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모습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만...힘들겠지요.
  • 제노 2015/09/20 19:41 # 답글

    시르티아가 알베도 욕할떼 고릴라라고 하는거 보면 고릴라 비슷하게 생겼슬것같습니다
  • LionHeart 2015/09/20 21:09 #

    어쩐지 보고 싶은 마음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함께 들기 시작하는군요 (...)
  • Excelsior 2015/09/20 21:50 # 답글

    일단 15만명쯤 학살당하긴 하지만 엑스트라라 감정이입하실일은 없고.

    중요캐릭터는 한명이 그래도 멋있게 대결로 죽고.

    브레인씨는 웹연재때랑은 다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 LionHeart 2015/09/20 22:29 #

    사실 웹연재판을 읽지는 않았지만 나무위키로 정독했기에 세세한 부분은 모르더라도 전개는 알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과연 알고 있는 전개를 얼마나 재미있게 연출해줄 것인가 또는 실망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국내에도 9권이 정식 발매되었으면 좋겠네요. :)
  • 블랙드래곤 2015/09/21 08:00 # 답글

    벌써 8권까지 다읽으셨네요 ㄷ
    :3c
  • LionHeart 2015/09/21 10:45 #

    바쁘면 바쁠 수록 딴 일을 하고 싶어지는 마음에...잠을 줄여가며 몰아서 읽게되었습니다. ^^;
  • 젤밍 2015/09/21 12:28 # 삭제 답글

    입큰고릴라와 비슷한 몬스터를 상상해보니
    알베도뿔과 검은날개를 입큰고릴라에 붙여보면..
    아마 발록이 아닐까요..
    발록의 형상과 흡사한거같습니다.
  • LionHeart 2015/09/21 12:36 #

    오, 설득력 있는 설명이군요 +_+
  • 스님 2015/12/16 13:14 # 삭제 답글

    어떤 인간이든 인간이 죽는건 절망적이고
    인간외 생물이 죽는것이 훈훈하다면 너무 모순이 잇군요 모든 생물은 평등합니다 위와 아래가 없습니다 그가치관은 어떤셍물도 인간이하 라는 의미기 때문에 동참할수없군요 사람을 습격하는 곰이나 곰을 먹는 사람을 동일시 보지않고 살인범이 사람을 죽이는것과 멧돼지가 사람을 죽이는것을 동일시 보지않고 너무 사람쪽에 편애 하는것은 좋운경향이 아니군요 한번 험한역경을 겪어봐야 정신차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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