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다크히어로? LightNovel

니시오 이신의 <이야기 시리즈>, 국내에는 발매가 늦었지만 세컨드 시즌의 마지막 이야기. 지난 <미끼 이야기>에서 신의 되어버린 센고쿠 나데코에게 사망 선고를 받은 아라라기 코요미, 센조가하라 히타기, 오시노 시노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센조가하라는 아라라기에는 비밀로 원수 카이키 데이슈에게 연락한다. 


카이키 데이슈 vs. 센고쿠 나데코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대전을 하는 부분은 극히 일부이고 시작부터 끝까지 카이키 데이슈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인 <사랑 이야기>의 사랑은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센조가하라의 "사랑"이지만, 나는 카이키의 거짓말 속에 숨은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꽃 이야기>에서도 보여주었던 칸바루 스루가에 대한 집착, 정확히는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집착도 그렇고, 이번 이야기 속에서 센고쿠를 설득하기 위해 내뱉는 센조가하라에 대한 평가와 센조가하라 가문을 박살낸 진위도 그렇고, 심지어 이번 권은 화자가 아라라기가 아닌 카이키이기 때문에 더더욱 카이키의 사랑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비록 아라라기와의 대화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센조가하라와 카이키의 대화 궁합이 너무 좋아서 바람 피우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센조가하라에 대한 마음은 카이키의 짝사랑으로 끝난 것으로도 보이지만, 센조가하라의 말에는 미움, 용서할 수 없는 마음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 또한 숨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이야기의 묘미는 시작부터 독자를 짜증나게 하는 카이키 데이슈의 화법도 아니고, 센고쿠 나데코 이야기의 결말도 아닌 카이키 데이슈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센조가하라와의 대화 속에서 보여주는 둘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탐미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사랑 이야기>에서 카이키 데이슈라는 인물은 최근 작품 속에서 유행하는 다크 히어로와 같이 수단과 방법에서는 결코 칭찬할 수 없는 인물이건만 이면에 숨겨진 순수함이나 진실에 의해 호감이 가는, 늘 상처입는 히어로를 넘어선 늘 비난받는 히어로 같은 인물로 묘사되었다. 좋은 일 하고도 욕먹는 것에 대한 동정심 때문인지 아니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돈마저 좋아한다는 현대의 합리주의를 겉에 두른 모습 때문일지, 그런 겉모습 속에 숨어있는 순수함에서 오는 갭모에 때문인지, 상처입고 미움받으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관철하는 강인함때문인지 내 개인적으로도 카이키 데이슈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훌쩍 올라갔다. 


책 말미에 카이키 데이슈는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또다시 만악의 근원이라 보이는 오기에 의한 -공격을 받게 되지만 <꽃 이야기>에서 등장하였으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보인다. 아니면 괴이가 등장하는 작품이니 만큼 누마치 로카처럼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일까? 어떤 형태가 되었든 앞으로도 카이키 데이슈라는 인물이 이런 모습으로 퇴장당하지 않고 계속해서 활약했으면 좋겠다.


다음 권인 <빙의 이야기>는 발매가 늦어진 <사랑 이야기>와는 달리 곧 출판될 것 같다.
오노노키가 타이틀 히로인인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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