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영화를 보고 읽었음에도 재미있었다 Books

국내에도 영화로 개봉되어 <인터스텔라>의 영향으로 "우주"라는 소재에 혹하신 분들이나 주연을 맡은 멧 데이먼 때문에, 또는 리들리 스콧 감독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았던 작품이다. 나 역시 영화로 먼저 접했고 책을 읽은 케이스이며, 둘을 비교하며 읽게 되었다.


마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낼 수 있을정도로 발전하여, NASA는 아레스 프로젝트를 통해 3번째 탐사원들을 보냈다. 하지만 아레스3 탐사원들을 화성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치명적인 모래폭풍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에 휘말린 마크 와트니를 화성에 남겨둔채 탐사원들은 화성을 탈출하여 지구로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마크 와트니는 살아있었고, 동료들이 남기고 간 물자들만을 이용하여 홀로 생존 싸움을 시작한다. 
NASA는 화성의 인공위성을 통해 그의 생존을 알게되고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총동원된다. 


비교하기에 앞서 이 책의 특징을 꼽아보자면, 이공계생 친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작중의 우주비행사이자 생물학자이자 엔지니어인 마크 와트니는 화성에서 홀로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이공계 지식을 총동원한다. 영화에서는 아마 작물에게 줄 물을 만드는 장면 정도로 그치지만, 책에서는 책의 절반은 이공계생들이 좋아할 만한 지식들을 쏟아내고 있다. 나 역시 공학도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질릴 정도로 많이 나왔으니...기초 물리/화학/생물/전기전자를 알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내용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무척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모른다면 잘 알지 못하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와트니에게 질릴지도 모르겠다.


영화와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패스파인더를 찾은 후 이다.
마크 와트니는 지구와의 통신을 위해 패스파인더를 찾고, 아레스4의 탐사지역인 스키아파렐리까지 몇 달에 걸린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에서는 지구와의 통신을 시작한 뒤로 문제 없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책에서는 여행 준비를 위한 로버(화성탐사 차량)의 개조를 비롯한 다양한 작업 도중 마크 와트니의 실수로 패스파인더가 고장난다. 덕분에 지구와의 교신이 끊기고, 모든 여행 준비를 비롯하여 목적지까지의 루트 결정까지 홀로 해내야만 했다. 
더군다나 태양열 에너지로 이동을 비롯한 생명유지의 모든 것을 의존하던 그는 여행 도중에 모래폭풍을 만나 태양에너지 공급이 줄어들어 이를 해결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다 해결되어 도착하는구나 싶었더니 로버가 전복되는 부분도 있다.

이렇게 패스파인더를 찾아 로버를 개조하는 부분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까지가 가장 다른 부분이었다.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고 인상적인 부분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영화에서 삭제된 것은 아마 분량 문제도 있을 것이고, 너무 마크 와트니 혼자 힘으로 살아남기 보다는 지구 인류 모두가 한마음 되어 도움을 주는 쪽이 더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생략한 것도 있지 않았을까? 게다가 이 작품의 과학적 오류로 뽑는 "모래폭풍"을 다시 언급하는 것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주로 나간 와트니를 영화에서는 대장 루이스가 구하고 원작에서는 탐사원 중 우주선외 활동의 전문가인 벡이 수행한다. 아마 와트니를 화성에 두고온 것에 가장 큰 죄책감을 느꼈던 대장이 직접 구하러 나감으로써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연출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와트니가 제안한 우주복에 구멍을 뚫어서 아이언맨 흉내를 내는 부분도 영화에서는 살렸지만 원작에서는 기각당한다. 얌전히 우주선 안에 앉아 있다가 동료에 의해 구출된다.

에필로그 역시 영화에서 추가된 부분이다.


그밖에 다르게 느낀 점은 책은 와트니의 생존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고 다음으로 그를 살리기 위해 거액의 돈을 쏟아 부으며 하나로 합치는 인류의 모습을 언급하지만 영화에서는 여기에 더해서 직장 상사들에게 채이는 부하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힘든 결정을 내리는 상사들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목표를 위해 부하들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모습이 안스러웠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이미 보았기에 초반 부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패스파인더를 찾은 이후 다른 전개를 가지며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공학적 지식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분들께도 추천한다. 

덧글

  • Peuple 2015/11/30 20:58 # 답글

    '모래폭풍'은 오류인 걸 알지만, 사건 초반 전개를 위해서 그냥 넣었다는 저자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 LionHeart 2015/12/01 10:52 #

    아, 역시 그랬군요. 뭔가 화성에서 일이 터져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했을까 고민했을 것 같았습니다. ^^;
  • 불멸자Immorter 2015/11/30 23:26 # 답글

    오오 영화를 봤어도 볼만하다니! 한번 사봐야겠네요~
  • LionHeart 2015/12/01 10:53 #

    초반에는 이미 보았던 이야기에 과학적 지식을 좀더 추가한 느낌이고, 중후반부터는 새로운 전개를 보이기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멸자님께서는 이공학 지식도 갖추셨으니 즐겁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 Jender 2015/12/01 09:07 # 답글

    책도 영화도 보려구요^^ 여태껏 본 리뷰 중에 젤 잘 쓰신듯요.ㅎㅎ
  • LionHeart 2015/12/01 10:55 #

    감사합니다. ^^
    영화는 책보다 조금더 드라마틱한 극적 연출을 위한 부분이 추가되었으며, 책은 이공학 정보가 잔뜩 포함되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둘이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조금씩 다른 부분을 찾아 비교하며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인상적이었으니 아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 동글동글 아기백곰 2015/12/01 10:04 # 답글

    하긴 영화는 아무래도 방영시간이 있으니까...
  • LionHeart 2015/12/01 10:57 #

    한정된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을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요한 내용은 모두 포함하고 있고, 책에는 없는 에필로그를 준비하고 조금씩 드라마틱한 각색을 가하여 독자적인 재미를 완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능력을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 동글동글 아기백곰 2015/12/01 14:26 #

    네, 책은 안봤지만, 영화는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ㅋㅋㅋ 나오면서 책도 봐야겠다고 생각만하고는 아직 안보고 있죠.
  • LionHeart 2015/12/01 15:57 #

    영화를 즐겁게 보셨고 책에도 흥미를 가지고 계신다면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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