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타트업의 전설: 아쉬운 내용, 그리고 후회 Books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이전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와 같았다. 역시 아직 잘나가고 있는 기업이나 인물에 대한 책은 읽는 것이 아니었다. 이전의 책이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어가 쓴 책인 것과 같이 이 책 역시 인터뷰어가 넷플릭스와의 오랜 시간 인터뷰 한 것을 종합하고 자신의 생각을 추가하여 작성한 책이다. 넷플릭스의 탄생, 그리고 고난과 지금을 그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DVD의 시작과 함께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과거 비디오 대여방이 한국에도 있었고, 뒤를 이어 DVD 대여방도 잠깐이지만 존재했었다.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방에서 DVD 대여방으로 넘어가는 순간에, 다른이들과는 달리 온라인으로 대여하는 방법을 제안했던 재미있는 회사였다. 우편발송을 통해 DVD를 빌려주고 반납하며, 대여방과 달리 연체료를 물지 않는 시스템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사업은 DVD가 쇠락하고 인터넷이 발전되면서 스트리밍 방송 사업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제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로 인해 화제가 되며 자체 컨텐츠까지 보유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라이벌 회사와의 싸움, 연이은 적자, 동료간의 불화 등이 있었지만 넷플릭스는 이를 잘 헤쳐나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기업의 성공이나 유명인들의 성공을 다룬 책을 읽고 있으면, 시작이 절반이라고 하는 옛말이 꼭 다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구나란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의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추진했던 것은 헤이스팅스가 아니라 랜돌프였다. 그러나 결국 회사에 돈을 끌어오고, 성공할 수 있도록 운영한 헤이스팅스가 남고 랜돌프는 떠났다. 그리고 지금 넷플릭스에 대한 성공은 많은 부분 헤이스팅스에게 돌아간다. 논란을 만들기 싫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겠지만 넷플릭스 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성공한 또는 이슈가 되어 떠오르는 기업들도 이런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를 내고 시작한 사람보다 결국 세상은 그 아이디어를 어떤 것의 정점에 올린 사람을 찬양하는 법이구나라는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는 사실을 새삼깨닫게 되고, 씁쓸하기도 하며, 주의해야 겠다는 경각심도 가지게 되었다.


이런 깨달음(?)을 준 책이지만, 사실 이 책을 읽는 많은 시간을 재미없게 보냈다. 일단 넷플릭스보다도 그의 라이벌이었던 블록버스터라는 기업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다루어졌다. 중반부터 주역은 블록버스터이고 넷플릭스는 덤이라는 느낌이었다. 어쩌다보니 블록버스터가 자멸해서 지금의 넷플릭스가 남았다. 그런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으니 책이 재미있을리가 없다.

게다가 헤이스팅스나 넷플릭스의 사건에 대해서 저자의 태도가 분명치 않다. 비판을 하려는 듯 싶지만 어물쩡하게 말을 흐리고 다음으로 넘어가버린다. 불만, 지적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더이상 깊게 다루면 안되겠다 자제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서 아쉽다. 이런 부분이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때와 같이 큰 불만이었기에, 역시 지금 잘나가는 기업이나 유명인을 다룬 책은 그들에게 친화적이기만 하니 읽는 보람이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 또는 넷플릭스가 몸담고 있는 사업에 대해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내용일 수도 있고, 내가 못본 또다른 것을 얻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기술적인 정보도, 드라마틱한 전개도, 비지니스적인 정보도 없었던 이야기였다. 자신이 믿고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믿고 큰 적자에도 굴하지 않고 밀어붙인 모습은 존경을 마다하지 않겠지만, 그 외에는 어째 흘러가는대로 버티다보니 구했다라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좀더 성공을 이루는데 이바지한 사원들의 이야기를 좀더 다루었으면 흥미롭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독자의 대다수는 성공한 CEO이기 보다는 그들의 사원일테니.

덧글

  • 하늘여우 2015/12/11 17:57 # 답글

    하지만 사람들이 되고 싶어하는 건 성공한 CEO의 사원이 아니라 CEO일테니...
  • LionHeart 2015/12/11 19:05 #

    그렇지요...꿈을 크게 가지고 CEO의 마인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소수만이 성공해서 이룰 수 있는 CEO 뿐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이들이 이루고, 배울 수 있는 사원의 자세나 모습이 도움이 더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어떠한 일을 이루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아는 것 또한 CEO의 일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롤 모델로 삼기에는 미국 성공자들은 금수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스타트 지점과 자라온 환경/문화적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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