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12: 엔딩? 아니면 다음 시리즈에서 계속? Books

이 시리즈도 12권을 맞이하여 완결되었다. 생각보다 긴 여정은 아니었다고 느끼는 것을 보니, 작가의 집필 속도이든 국내 정발을 위한 출판사와 번역자 분들의 의지 때문이든 제법 빠른 템포로 진행된 것은 아닌가 싶다. 


어느 날 만능감정사 Q의 사무실을 찾아온 남성은 자신의 아내가 납치되어 행방불명이라며, 그녀가 사라진 오카모토 타로의 대표작 "태양의 탑"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다. 아내의 수색을 돕기 위해 감정을 수락한 린다 리코와 오가사와라는 태양의 탑을 둘러싼 사건을 해결하며 보다 큰 진실을 밝혀내게 된다.


이번 에피소드 역시 구성은 매우 작은 국지적 사건에서 시작하여 상당히 큰 규모의 사건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스테리한 한 사람의 실종 사건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이후에 국가를 둘러싼, 세계를 둘러싼 이야기로 변모해가며 이런 점이 꽤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표지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린다 리코를 보고, 지난 11권에서 오가사와라와의 연애 이야기로 이어질지 걱정했던 나의 우려를 산산이 박살내고, 이제까지의 스탠스를 유지한 이야기를 써준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린다 리코의 호적수인 만능위조사 카렌이 등장하며, 적대세력이 아닌 조력자로서 린다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팬들에게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전개가 아닐까?


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몇 가지 안고 있었다.
일단 초반 도입부 부터 전개되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와닿기 보다는 공중에 붕뜬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무리 사람이 좋다고는 하나 린다와 오가사와라가 사건에 뛰어드는 당위성,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공권력을 대하는 모습들이나 의문의 전화와 대상을 대하는 모습들이 다소 현실감 없게 느껴졌다. 비범하지 않으면 주인공으로서 그리기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으로 느껴졌다.

또 하나는 후반 해결부에서 작가의 정치색, 이념 같은 것들이 생각보다 깊게 녹아들어있는 것은 아닌가란 점이다. 이런 부분은 일본 국민에게는 다르게 와닿을지 모르나, 다른 나라 일이자, 일본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어째 즐겁게 읽어나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전에도 정치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뚜렷하게 묘사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사건의 배후가 된 조직을 비호하는 말이라거나 작중에서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미묘한 묘사들이 영 신경쓰인다. 어차피 일본 작가가 쓴 일본 소설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역시 개인적으로 쉬이 넘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떠나, 관심을 가졌던 또 한 부분은 일본 엔지니어들이 호소하는 부분이었다.
올해 일본 노벨 물리학상 수상을 보며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을 본 블로그에 적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나온 글을 읽으니 다시 우리나라와 다를바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비전문가들의 높은 이상과 바람만을 강요하고 현실적인 재정지원이나 대접을 해주지 않는 현실에 부딪히는 모습이 남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밖에도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에 대한 정리는 다른 기회에 하려한다.


린다 리코의 연애 문제는 파트너 선에서 적절히 마무리 지어준 것 같고, 다소 전개에 있어 아쉬운 점이 느껴졌지만 이 점을 포함해서 작품의 마지막 에피소드로서 다룬 사건으로는 무난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카렌이 운을 띄운 "코피아" 소재를 이대로 끝내지 않고 언젠가 다른 시리즈를 통해 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며, 만능감정사 Q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이후 다시 한번 똑똑하고 아름다운 만능감정사 Q 린다 리코의 활약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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