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심플한 해답을 공들여 설명한 작품 Books

이 책은 최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송했던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시작으로 하는 <S&M시리즈>(사이카와 소헤이&니시노소노 모에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이카와 조교수가 근무하는 N대학의 저온 실험실을 방문한 둘은 실험 후 두 남녀 대학원생 시신을 발견하게 되며 사건에 말려들게 된다. 


지난 번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한 트릭으로 인하여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통 미스터리 소설답게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트릭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심플한 트릭에 도달하는 해답편을 사이카와 조교수를 통해 매우 공들여서 풀이해준다. 진짜 교수답게 강의하듯이 해설을 하는 것을 보며 나 역시 그의 학생이 된 느낌이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인상깊고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바로 이 해답편이다. 사이카와 조교수가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공학대학원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떠오른다. 사실 해답이 있는 문제들은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시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우며, 반면 이것만 해결하면 뒤는 도미노처럼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이러한 특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야기 서두에 사이카와 조교수가 입학문제로 낸 미적분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그의 문제 풀이 방식은 매우 인상깊고, 매우 친근하기 때문에 나는 따라하고 싶다,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후 출판되는 <S&M 시리즈>의 이야기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적용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진짜 졌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에 사용된 트릭은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지고 말았다. 지난 이야기에서는 그래도 어느정도 해결까지 갔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0점은 아니더라도 10점 정도 밖에 못받는 답을 제출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메인이 되는 "타인이 되는" 트릭은 가장 먼저 고려했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들어가면서부터 바뀌었을 것이라고 가정하였기에 도무지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밀실 안에서 바뀌었을 것을 당연히 고려했어야 하는데, 너무 빠르게 해답이 아닐 것이라 포기했던 것은 아니었나란 생각이 든다. 


지난 이야기에서는 첫 번째와 마지막 피해자를 제외하고는 가해자에게도 피해자에게도 연민을 느낄 수 없었으나, 이번 이야기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모두(바퀴벌레 한 마리 빼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 명의 바퀴벌레 같은 인간 때문에 두 명은 자살하였고, 한 명은 인생을 망쳤다, 그리고 한 명은 함께 살해당했다. 처음에는 교수의 직권을 이용하면 대학원생을 조지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으니 너무 성급하게 수단을 고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자식의 아픔을 참을 수 없었던 것도 이해가 가며, 그 바퀴벌레 같은 놈은 금수저라서 조짐당하다가 안될 것 같으면 그만두고 나가서 집안 덕을 보고 잘 살 것 같으니 끝장을 보려면 이번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수단 밖에는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교수의 자살만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겨지는 부인과 딸은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가라고 그렇게 목숨을 버리는 것인지...그도 증오에 몸을 맡기긴 했으나 양심이 너무나도 컸던 것일까? 다른 수단을 선택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란 생각을 하며 가버린 사람이나 남겨진 사람이나 안타까웠다.


등장인물들이 교수와 학부생이라는 입장이고, 여러모로 대학원 생활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에 무척 즐겁게 읽고 있다. 이야기 풀이 방식도 이공계적 요소가 듬뿍 들어간 것도 만족스럽기에 앞으로도 이 시리즈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이야기인 <웃지 않는 수학자>도 하루 빨리 국내에 출판되기를 기대한다.

덧글

  • 방울토마토 2015/12/30 16:53 # 답글

    1권이 하도 유명해서 그렇지 오히려 전체 짜임새에서는 2권이 낫다고 봅니다.
    12월에 3, 4권 발매하겠다고 하더니 약속을 지켰더군요.
    이대로면 무난히 10권까지 다 나올거같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 LionHeart 2015/12/30 19:38 #

    엇...말씀하신 것 보고 바로 카트에 넣었습니다.
    으...어제 카트 비웠는데 왜 깜박하고 못 챙겼는지 속상하네요 ;ㅁ;
    저도 이후 발매될 시리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마가타 시키 박사를 다룬 시리즈라거나 S&M 말고도 사이카와 교수가 등장하는 시리즈가 있다고 하니, 가능하면 그쪽도 모두 발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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