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학생 살인사건: 개체가 아닌 군체로서의 삶 LightNovel

<[映]암리타>의 작가 노자키 마도의 책으로 여전히 판타지와 현실을 기묘한 느낌으로 섞은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책으로 노자키 마도의 책은 3번째이다. 이쯤되어보니 확실히 그의 글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볼륨인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작풍이라고 해야할까? 노자키 마도의 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묘한 느낌이 있다. 


이번 이야기는 고등학교 생물교사인 이토가 부임한 여학교에서 죽지 않는 학생을 만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학교에는 "영원한 생명을 지닌 학생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어느 날 자신이 그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학생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다음 날 그녀는 목이 잘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재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짧지만 누구나 흥미있을 법한 이야기를 살인사건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간다. 개인적으로도 영생과 불로불사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있어한 소재이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두 작품에 이어서 이번 작품에도 역시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넣었는데, 아쉽게도 너무 예상하기 쉬운 전개였기 때문에 놀라움이 없었다. 사실 첫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범인과 범인의 정체 및 동기는 노자키 마도의 글을 두 권이나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더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다시 영생이라는 소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자면, 본 작품에서 다루는 영생 역시 그 정체를 파악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번째 살인사건 후 바로는 아니더라도 금새 정체를 추측할 수 있었다.
사실 그럴법도 한 것이, 거의 똑같은 생각을 한 달 전 즈음에 했었기 때문이다. 아마 시작은 <모든 것이 F가 된다>에서 사이카와 조교수가 했던 네트워크 기술이 극에 달한 미래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것 부터였을 것 같다. 네트워크가 매우 발전하게 되고 의료와 같은 그 밖의 기술도 발전에 이르게 되면 과연 인간은 개체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한 나의 생각은 "현재의 인류는 개체로서의 삶에 익숙하여 설령 기억마저 복제한 완벽한 클론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클론과 자신을 동일한 것으로 여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만약 네트워크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이 보다 발전한 미래에서 "군체로서의 삶"에 인류가 익숙해지게 되는 시대가 온다면 어떨까? 만약 그렇다면 그에 속한 개체의 죽음은 존재의 죽음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며, 결국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가르는 것은 익숙해진 삶의 방식의 문제에 따를 뿐인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뭐 결국 심심할 때 해본 공상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저런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고, 이번 <죽지 않는 학생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가짜" 영생과 매우 닮았다고 생각하며 역시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다 똑같구나란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한 것이 나와 노자키 마도 작가 뿐만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아니 오히려 누구나 했을 당연한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런 개인적인 경험도 한몫해서 그런지 제법 재미있게 읽었다. 지난 두 권은 결말이 너무 어둡거나, 반전의 뜬금포로 솔직히 계속 읽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었는데, 이제까지 이야기 중 가장 단순한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물론 이번 이야기에서도 안타까운 희생자 한 명이 발생했기에 다음 이야기에서는 희생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보지만...어떠려나? 제목은 <소설가를 만드는 법>으로 제목도 표지도 이제까지의 것들 중에 가장 밝은 것 같은데...어떨지...

핑백

  • LionHeart's Blog : 인연이네요: 노자키 마도님 답지 않은 일상 치유물!? 2016-10-04 23:02:09 #

    ... 노자키 마도 님의 작품으로 이번에도 약간의 판타지를 섞은 현실을 무대로 하는 치유물(?) 입니다. [암리타]를 시작으로 [가면을 쓴 소녀], [죽지 않는 학생 살인사건], [소설가를 만드는 법], [퍼펙트 프렌드], [2]에 이르는 시리즈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 more

덧글

  • Rain 2015/12/28 01:03 # 답글

    소설가를 만드는 법과 2의 표지는 한국 오리지널입니다,원판에는 일러스트가 없었죠.

    '독자가 트릭을 풀어보는 추리물'이라기에는 대체적으로 평이 좋지 않지만 암리타에서부터 괜찮았던 일상 묘사는 이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LionHeart 2015/12/28 10:59 #

    말씀하신대로 본격 추리물은 아니기 때문에 전 판타지 소설로서 즐기고 있습니다.
    <소설가를 만드는 법>과 <2>에 대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
댓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반응형

통계 위젯 (화이트)

3375
531
168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