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름 돋는 작품, 노자키 마도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LightNovel

무엇에 나는 '소름 돋는다'라고 느낀 것일까? 작품의 완성도? 글솜씨? 글 자체에서 느껴지는 정교함이나 표현력, 문장력에는 노자키 마도의 글보다 뛰어난 작품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함'이 느껴지는 이 '소름돋는' 정확히는 '소름끼치는' 느낌이 드는 이유, 그것아 아마 작가의 발상과 그 발상을 이야기로 엮어낸 능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이제까지 계속 인간같지 않은 인간, 천재들을 다룸과 함께, "가장 재미있는 영화", "가장 재미있는 소설", "가장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다루었기에 노자키 마도의 책들도 어딘가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독자에게 불러일으키는지도 모른다. 착각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다시 읽어보면 역시 완벽하지는 않은 글이다. 하지만 마약 먹은 듯이 2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시나리오를 읽는 작중의 아마타 카즈히토 만큼은 아니더라도, 나에게는 읽는 동안 시간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연극 배우지망생 아마타 카즈히토는 엄청 유명한 극단 '판도라'에 들어가게 된다. 가혹한 입단 테스트를 겪고 겨우 3명 뿐인 신입 단원이 되었지만, 갑작스럽게 등장한 한 여성 시노하라 모하야의 입단테스트로 인하여 극단이 해산되고 만다. 기이함과 공포감을 함께 가져다 주는 입단테스트 이후, 시노하라는 아마타에게 자신의 영화에 출연할 배우를 찾고 있다며, 출연을 제의한다.


검색하기도 힘든 제목을 가진 노자키 마도 시리즈의 완결권 <2>는 <映 암리타>를 시작으로 하여, <가면을 쓴 소녀>, <죽지 않는 학생 살인사건>, <소설가를 만드는 법>, <퍼펙트 프렌드>를 거쳐 도달하는 최종권이다. 최종권인 동시에 앞의 출판된 모든 이야기들은 오로지 이 <2> 한 권을 위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이는 자신의 영화를 위하여 10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한 주인공 시노하라 모하야와 겹쳐 보인다.

<2>에는 앞서 출판된 모든 노자키 마도 작품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하나의 에피소드에서도 비범함을 보여주었던 그들이 총출동하여 어떤 이야기를 벌일지 기대를 한가득 안고 있었는데, 작가는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형태를 이를 보여주었다. 일차원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올스타전이긴 해도 결국 시노하라 모하야가 캐리하는, 그녀만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전개였지만 그녀의 비범함을 보여주는 방식이, 이야기의 전개가, 등장인물들의 등장이 모두 놀라움을 느끼게 하였다.

누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밝혀지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노자키 마도의 작품이 늘 그렇듯 마지막에 준비된 반전의 반전의 반전에서는 롤러코스터 타듯이 내 감정이 널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이 작품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기에 더이상의 언급은 피하고자 한다. 어째서 내가 놀랐고, 어떤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으며, 어떤 면에서 만족했는지는 공유하고 싶지만, 본 리뷰에서는 호기심만을 부추기고자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지가 생길 것이라 기대한다.


중요하지 않은 곁다리 감상을 더하자면, 역시 작중의 중심이자, 주인공이자, 최종 보스인 시노하라 모하야는 역시 매력적이다. 심술궂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를 보면서 히죽히죽 웃는 기분나쁜 내가 있었다. 나 혹시 M인가? 이제까지 초S의 삶을 유지해왔는데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하지만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까이하고 싶지는 않은 거북함을 함께 느낀다. 그녀야말고 '괴물'이라는 껄끄러운 표현에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다른 작품들에서도 '괴물'이나 '천재'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마주쳐왔지만, 그녀처럼 평범한 인간의 탈을 쓴 기분나쁜 천재는 없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映 암리타>에서 사악하리만치 무시무시한 그녀의 모습에 역시 '괴물'이라고 생각했지만, <2>를 읽으며 역시 그녀에게도 인간과 같은 모습이 있구나라는 인간의 범주에서 생각했다가, 이를 배반당하고 역시 '괴물'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래도 어쩐지 '괴물'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듯한 표현처럼 느끼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미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름다운 괴물을 바라보는 복잡한 심정을 안게 된다. 심지어 이런 감정또한 어쩐지 내것이 아니게 만드는 사악함이 그녀의 매력이라고 할까? 이런 기이하고도 매력적인 인물을 그린 작가에게 감탄했다.


이 시리즈는 분명 <2>에서 끝이 났다. 이후의 이야기가 존재할 수도 있고, 기대도 되지만, 아마 그 부분은 작중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이 다루기에는 벅찬 전개가 아닐까? 지금 <2>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이 시리즈에서 가장 아름답고 재미있는 때 결말을 짓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6권에 이르는 노자키 마도 시리즈, 분명 나는 시리즈의 시작인 <映 암리타>에서 재미와 찝찝함을 함께 느끼며, 계속 읽을지 어떨지 확신하지 못했다. 이어지는 2권 <가면을 쓴 소녀>에서는 마지막의 전개에서 허탈함을 느끼고 실망감 또한 느꼈다. 하지만 3권부터 재미를 느끼고, 점차 노자키 마도의 글에 기대를 하게 되었으며, <퍼펙트 프렌드>에서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2>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완성함을 느끼며, 이 책을 읽어온 것에 감사하는 감정까지 품게 되었다.

정말 간만에 정신없이 재미있게 읽은, 조금 오버스러울 정도로 극찬을 주게 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모든 이들이 나처럼 속된 말로 '열폭'하여 읽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열폭'한 동지들과 만나면 아마 하루종일 뜨겁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글에 사로잡혔다. 
일본 서점 쪽에 작가의 이름을 검색하니 다른 작품들도 많이 출판되었던데, 국내에 그의 작품이 더 출판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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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onHeart's Blog : 인연이네요: 노자키 마도님 답지 않은 일상 치유물!? 2016-10-04 23:02:09 #

    ... 를 섞은 현실을 무대로 하는 치유물(?) 입니다. [암리타]를 시작으로 [가면을 쓴 소녀], [죽지 않는 학생 살인사건], [소설가를 만드는 법], [퍼펙트 프렌드], [2]에 이르는 시리즈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 하타노 유카리는 대학교 2학년생으로 총학생회 같은 것에 ... more

덧글

  • MiTS 2016/02/28 18:17 # 삭제 답글

    아직 국내 발매가 안 된 작품중에서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거라면
    인연 시리즈나 know 혹은 바빌론 이 셋으로 좁혀질텐데 노블엔진이 MW 문고쪽 작품을 자주 들여오는걸 보면 저 중에서도 인연 시리즈가 가장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신 저쪽은 저 연작들과는 달리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화이트(?) 노자키 작품이라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 노자키라고 생각을 안하고 읽으면 평범히 좋은 작품인데 말입니다....
  • LionHeart 2016/02/28 19:00 #

    화이트라 하심은 국내 정발된 시리즈와는 달리 어둡고 찝찝함이 덜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환영입니다 +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Rain 2016/03/03 21:51 # 답글

    여러모로 완결편다운,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다른 작품이 기대됩니다.
  • LionHeart 2016/03/04 15:06 #

    일본에는 다른 작품도 제법 출판되었기에, 하루 빨리 국내에도 출판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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