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야기: 등장인물 총출동 단편 모음집 LightNovel

표지에 좋아하는 등장인물인 카게누이가 있어서 좋아했건만, 몇 마디 대사도 못치고 행방불명이 되어 아쉬웠습니다. 부디 카이키와 함께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번 <달력 이야기>는 단편 모음집이면서 이야기와 연결되는 부분도 없지 않은, 주인공 신변의 문제라면 큰 전환점같은 것이 될지도 모르는 일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각 단편은 아라라기 코요미와 아라라기 하렘에 속한 인물 한 명에 의해 진행됩니다. 제목이 달력이야기인 만큼 적어도 이 한 권내에서 만큼은 각 단편이 달력의 시간 순서에 따라 진행됩니다. 



1. 코요미 스톤
4월, 하네카와 츠바사의 이야기.

하네카와가 오시노 메메를 위해 학교 괴담을 찾던 중 발견한 교정에 모셔져있는 알 수 없는 돌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진상이 밝혀지면서 진범은 아라라기였다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소설에서 표현한 것 이상으로 사당의 완성도가 볼폼 없었다는 점과, 하네카와의 수수한 얼굴 아래 감추어진 다이나마이트 바디를 교묘한 연출력으로 보여준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오랜만에 들었지만 역시 하네카와 역을 맡은 호리에 유이씨 목소리는 매력적이네요.


2. 코요미 플라워
5월, 센조가하라 히타기의 이야기.

오시노 메메에게 병을 치료받고 10만엔의 청구를 받은 히타기가 돈을 어찌 갚을지 고민하던 중, 아라라기가 괜찮은 괴담이 돈이 될수 있다는 제안에 떠오른 학교 옥상에 있는 의문의 꽃다발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죽음을 경고로 사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를 위하여 매번 싱싱한 꽃다발을 준비하는 것은 코스트 퍼포먼스가 너무 떨어지지 않나요? 나오에츠 고교는 역시 부자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였던 것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야기는 이야기 보다도 센조가하라의 독설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애니메이션에서는 대부분이 잘려나갔더군요.


3. 코요미 샌드
6월, 하치쿠지 마요이의 이야기

아라라기가 안고있는 500만의 빚을 위해 찾은 하치쿠지 마요이의 괴담이야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노는 공원 놀이터의 모래장이 어떤 일인지 다음 날이면 괴이의 얼굴과 같은 현상으로 수복되는 기이한 괴담이야기.

코요미 플라워와 함께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모래장을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모래장 바닥 밑은 공동으로 되어있는 것인가요? 현상 자체는 이해했지만 모래장이 박살나서 모래가 흘러들어간다는 면은 잘 모르겠더군요.
물론 일본은 지진이 잦은 곳이다보니 마침 지진에 의한 균열이 발생한 곳 위가 모래장이며, 그러한 균열 위에서 모래의 무게로 인해 용기가 파열되었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4. 코요미 워터
7월, 칸바루 스루가의 이야기

칸바루의 방을 청소하러 간 아라라기는 목욕과 저녁식사를 대접받게 되는데, 칸바루 스루가 집 욕탕의 물에는 장래 맺어지게 될 사람의 얼굴이 비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역시 칸바루가 목욕 중인 아라라기의 욕실에 쳐들어오려고 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어째서인지 아라라기와 대화하며 계속 옷을 벗는 칸바루, 그리고 귀가 후 센조가하라와의 대화 동안 보여주는 센조가하라의 체조 장면을 추가하여 무척 눈 보신이 되었습니다.


5. 코요미 윈드
8월, 센고쿠 나데코의 이야기

카이키와의 일이 끝난 이후, 센고쿠를 집으로 초대한 아라라기가 함께 카이키가 소문을 퍼트린 방법을 생각해보는 이야기입니다.

단편 자체의 이야기로는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였습니다. 정확히는 카이키 데이슈의 대사 중 크게 공감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네요. 그 부분만을 인용해둡니다.

"'어둠'이라고 말해도 되겟지만, 그러니까 충고해 주마. 만약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이 유행하고 있을 때에는 시대를 의심해라. 자신의 발밑을 의심해라. 뭔가가 위험하다고 생각해라. 위기적 상황이라고 생각해라. 다른 이가 판 함정이든 자연적으로 발생되었든, 그것은 시대가 어둠에 감싸여 있다는 이야기니까."

"어둠에...감싸여."

"유행이 일어나기 쉬운 건 폭동이 일어나기 쉬운 것과 비슷해. 확고한 토대가 없으니까 흐름에 타 버리는 거다. 뭐, 그런 시대 쪽이 나같은 사기꾼은 살기 편하지만."

평소 생각해오던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그리고 이제까지 간직했던 의문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둠'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상태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도 불안정해 보이는 지금의 우리나라와 쉽게 이야기에 휩쓸리고 마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오르게 만들어 불안감도 함께 느꼈습니다.


6. 코요미 트리
9월, 아라라기 카렌의 이야기

카렌이 다니는 도장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나무, 이 나무가 잘리는 것을 막기 위해 카렌이 코요미에게 상담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코요미가 카렌에게 계속해서 거대한 가슴, 거대한 가슴이라고 반복해서 말하는데, 애니메이션을 보니 역시 스타일이 좋군요. 개인적으로는 여동생 속성이 없는 저도 이 작품에 한해서만은 아라라기 자매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는 대수롭지 않았지만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7. 코요미 티
10월, 아라라기 츠키히의 이야기

츠키히가 속한 학교 다도부에는 존재하지 않는 8번째 부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었고, 츠키히는 논리적으로 이를 부정했으나 남은 부원들은 이에 납득하면서도 8번째 부원에 대한 소문을 계속해서 믿는 비합리적인 일에 분노하고 있었고, 이를 코요미에게 상담하는 이야기입니다.

앞에서 저는 본 작품에서 아라라기 자매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으나 그 중에서도 우열을 가리자면 전 아라라기 츠키히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유? 모르겠네요. 이렇게 성질 안좋은 아가씨의 어디가 좋은지. 그래도 이상하게 가장 귀엽다고만 생각하게 됩니다.


8. 코요미 마운틴
11월, 오시노 오우기의 이야기

아라라기가 오우기와 함께 키타시라헤비 신사에 오르는 이야기.

솔직히 뭔가의 복선인 것인지 쉬어가는 이야기인 것인지 잘 알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오우기는 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한층 더 알 수가 없군요. 
본 작품의 무대로 많이 사용되는 키타시라헤비 신사에 대한 과거가 밝혀졌는데, 정말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많은 일이 이 신사에서 있었군요. 
오우기는 신사가 영산으로 이사온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며, 그 때문에 자신이 이 마을에 온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복선이겠지요? 이사 온 사실이 문제인 것인지, 이사를 온 장소가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이사를 통해 기존의 자리를 비워버린 것이 문제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무엇이 문제인지 밝혀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9. 코요미 토러스
12월, 오시노 시노부의 이야기

센조가하라의 수제 도넛을 두고 시노부와 아라라기가 다투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애정에 대한 마음가짐을 주는 좋은 이야기였지만, 사실 분량에 비해서 이렇다 할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역시 제작진의 편애를 받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시노부 작화의 완성도, 그리고 역시 단발에 흰색 브릿지를 넣은 머리를 한 다이나마이트 바디의 하네카와의 혁명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0. 코요미 시드
1월, 오노노키 요츠기의 이야기

센터 시험이 끝나고 돌아오며 요츠기와 만난 코요미는 요츠기에게 맡겨진 임무, 무언가를 찾는다는 일을 도와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끝난 그 일은 요츠기가 코요미와 카이키가 서로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책략이었습니다만, 그러한 진실보다도 이후에 이어지는 카게누이 편의 이야기 때문인지 오노노키가 배려를 한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아니면 그 일 역시 가엔에게서 지시받은 일이었을까요?


11. 코요미 낫싱
2월, 카게누이 요즈루의 이야기

오노노키가 아라라기 집에 살게 된 이후, 키타시라헤비 신사에 거처를 두고 있던 카게누이 요즈루. 그런 그녀가 어느 날 행방불명되버린다는 이야기.

아라라기 자매를 가장 좋아하지만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카게누이 요즈루입니다. 교토 말투도 좋아하고, 패션이나 머리 스타일도 마음에 들고, 그 날카로운 인상도 좋아하며, 성우 시라이시 료코씨도 정말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 무척 반가웠는데, 대사도 얼마 없이 퇴장당했을 뿐 아니라, 적의 타겟이 되어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불길한 마무리로 끝나 무척 아쉽고 걱정됩니다. 부디 무사했으면 좋겠네요.


12. 코요미 데스
3월, 가엔 이즈코의 이야기

카게누이 요즈루가 행방불명이 되고, 카이키 데이슈 역시 모습을 감추며, 오시노 메메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지자 그들의 두령이나 다름없는 가엔 이즈코가 나선다는 이야기.

제목에도 알 수 있듯이 가엔 이즈코는 아라라기를 죽인다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충격적이지는 않군요. 일단 작품이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주인공의 죽음은 사실 부활로 이어지는 것이 정석이니까요. 사후 아라라기는 눈을 뜬 곳에서 만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하치쿠지 마요이를 만나며 책이 마무리 됩니다. 그는 과연 죽은 것일까요? 아니면 부활한 것일까요? 그가 주인공이라는 것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반가운 소식으로는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하치쿠지 마요이의 부활이군요. 전선복귀를 할지 어떨지는 이후의 이야기를 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그녀의 재등장은 반갑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 그녀의 소멸 시기 즈음이었기에 작품의 재미도 함께 되찾아주었으면 좋겠네요.
더해서 <사랑 이야기>에서 불길한 마무리를 맞이했던 카이키 데이슈는 애니메이션에서 머리에 붕대를 두른채 뒷모습이나마 등장했습니다. 물론 <꽃 이야기>에서도 등장했지만 독자들은 그가 괴이화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았었기에 걱정했었습니다. 머리에 붕대를 두르고 나타난 것만으로는 괴이가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생존했을 것이라는 희망에 빛이 들어선 것 같아 기쁩니다.



마지막에 제법 충격적인 전개를 맞이하여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들었고, 아라라기 하렘의 모든 인물들이 등장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작품의 재미를 따지자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던 한권이었네요. 오죽하면 도중에 잠들어버렸습니다. 많은 단편이 실려있지만 그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가 없어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작가의 성격상 모든 것이 무의미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는군요.

다음 출판본은 이미 애니메이션화 된 <끝 이야기>입니다. 애니메이션 조차 재미있게 보지 못했던 이야기인데 과연 최근 평가가 많이 내려간 원작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벌써 걱정입니다.
내용이 다시 본 <달력 이야기>로부터 과거로 돌아가기 때문에 더욱 불만이군요. 저는 하루 빨리 <달력 이야기> 이후의 이야기를 보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완결될까요? 최근 작품들을 보면 걱정만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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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불멸자Immorter 2016/04/06 22:48 # 답글

    이...이거 소설을 계속 사봐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ㅜㅜ
    요즘들어 니시오 이신이 미워지고 있습니다...
  • LionHeart 2016/04/07 00:26 #

    공감합니다. 이미 낚여버려서 이제와 그만 둘 수도 없고...
    지금처럼만 나아간다면 완결이 나면 분서하거나 팔아버릴 것 같습니다.
    부디 제 예상을 깨는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지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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