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낸다는 것: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수신' Books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 무척 아쉬운 점은, 제목과 표지입니다. 내용이 무척 만족스럽고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데도 마치 양산형 자기계발서와 같은 느낌이 들어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목을 그대로 두더라도 표지만이라도 좀더 손보았으면 좋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책은 칭화대학교에서 저자가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동안 강의했던 인문 강의 '유가경전입문'을 정리한 책입니다. 메인 주제이자 저자가 강력히 현대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바로 '수신(修身)'이며, 이를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유교의 가르침을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신'은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의 수신입니다.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여 바른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너무나도 흔한 가르침이고 어느 자기계발서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말에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안봐도 뻔하다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저자는 '수신'의 중요성, 필요성, 효과, 실천하기 위한 방법 등을 유교의 가르침을 현대에 맞게 해석하여 전달합니다. 이 전달이 무척이나 절묘하여, 익숙하지도 않고 시대에 뒤떨어진 면이 있다고 느낀 중국 고전 속 가르침들에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며 다시 한번 읽고 싶고, 읽게 되는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신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른 책에서도 많이들 강조하였고,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막연하나마 중요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수신을 할 시간이 없다. 바쁘고 힘든 지금을 살아가기에 그럴 여유가 없다. 하루 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에 저자는 맹자의 '구방심(求放心)'과 옛사람들의 삶을 지금의 사람들과 비교하며 설득합니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곧 찾을 줄 아나,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뿐이다.
- <<맹자>><고자>

스마트폰 하나 어딘가에 두고와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필사적으로 찾으면서, 그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마음을 어째서 찾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주의를 줍니다.
더해 과거의 사람들 역시 지금 사람들 못지 않게 전쟁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생존을 위한 일과 학업을 병행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과거는 지금 못지않은 경쟁률의 시험을 통해서만 입신양명할 수 있었으며, 그리 힘겹게 관리가 되어도 다시 전쟁이나 음모,주인의 변덕으로 쉽게 목숨을 잃는 시대였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옛 성인들은 수신을 중요히 여기며 소흘히하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크게 9가지 덕목으로 분류하여 전개되고 있습니다.
수정守靜(고요히 앉아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힘), 존양存養(마음을 쏟아 자신을 기르는 힘), 자성自省(나를 허물고 한계를 뛰어넘는 힘), 정성定性(고난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힘), 치심治心(자신을 살펴 하늘의 기운을 얻는 힘), 신독愼獨(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주경主敬(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힘), 근언謹言(절제하여 신뢰를 잃지 않는 힘), 치성致誠(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이 그것입니다.

결코 고리타분하지도 않고, 시대착오적이지 않은 글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분주한 삶에 지쳐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삶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이 책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읽어 아직은 이르지 못한 수신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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