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 시즌2: 시즌1보다 2만배는 재미있었다 Movie

시즌 2는 시즌 1보다 2만배는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는 도저히 도중에 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어서 아침 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Netflix에서 알림을 받은 것은 제법 되었는데, 시간이 없어 이제서야 다 보았네요.


시즌 1에서 넬슨앤머독 사무소의 활약으로 킹핀이 교도소에 들어간 뒤, 그의 빈자리를 노려 악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악인들을 용서없이 몰살시켜버리는 퍼니셔라는 존재가 등장하고, 악인이라고는 하나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그를 데어데블이 쫓게 됩니다. 결국 퍼니셔가 잡히고, 사형과 종신형을 당하게 된 그를 변호하기 위해 넬슨앤머독 사무소가 나섭니다. 
이와 함께 머독 앞에는 전 여자친구인 엘렉트라가 나타나고, 데어데블의 정체를 알고 있는 그녀의 협박과도 같은 권유로 함께 비밀에 쌓인 거대 야쿠자 조직을 뒤쫓게 됩니다. 그들의 뒤를 쫓으며 밝혀지는 고대로부터 시작한 핸드(어둠의 손)와의 전쟁에 대해 알게 됩니다.


결국 시즌 1은 킹핀과의 첫 만남이자 싸움을 다루고 있었지만 이번 시즌 2에서는 퍼니셔와 핸드라는 두 주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쫓다보면 둘 다 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13화라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볼륨안에 이 모든 것을 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우려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번 시즌 2는 두 이야기를 결합하는데 성공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복수를 위해 잔혹한 집행자가 되어버린 퍼니셔는 어떤 경우에도 불살(不殺)을 지향하는 데어데블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둘은 작중에서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여기에 퍼니셔와 같이 적을 용서하지 않으면서 데어데블 곁에 함께하는 엘렉트라의 존재, 교도소를 장악한 킹핀의 모습을 보며 데어데블은 '진정 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의 이야기에 중요한 존재로 떠오르는 핸드라는 조직을 다루었고, 단순히 핸드와의 싸움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 싸움으로 인해 넬슨앤머독 사무소의 와해의 원인으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엘렉트라와 함께 핸드와 싸우며 데어데블은 더이상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자경단의 모습과 빛 속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에 한계를 느낍니다. 이러한 갈등의 시작은 시즌 2 시작에서 이미 친구 포기에 의해 언급되고 있었지만, 핸드와 퍼니셔 두 가지이 일을 동시에 처리하며 데어데블은 한계를 맞이하고, 결국 넬슨앤머독 사무소의 포기 넬슨과 캐런 페이지와 멀어지게 되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는 퍼니셔와 핸드 두 가지 에피소드를 동시에 다루지 않으면 힘들었던 전개였을 겁니다.

덕분에 이번 시즌 2는 진심으로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퍼니셔 역을 맡은 <워킹 데드>에도 등장한 존 번설은 많은 분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괜찮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퍼니셔에 대한 원작이나 전작을 전혀 감상하지 않아서 사전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없었기 때문에 비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요. 

그의 연기는 상처입고 분노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 데어데블 보다는 퍼니셔의 방식을 지지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쓸어담는 그의 모습이 시원하다고 느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겠지요.

결말부에서 블랙스미스와 나눈 의미심장한 대화와 MICRO라고 적힌 CD를 가져가는 모습은 퍼니셔 드라마의 복선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지난 시즌 1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엄청 욕을 했던 히로인 캐런 페이지였습니다만, 시즌 2에서는 퍼니셔와 관련된 각종 사건에 휘말리고 고생하면서도 진실을 쫓는 모습은 꽤 멋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그녀의 고집에 연루되었다가 목숨을 잃는 이들이 줄었기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히로인으로서의 입지도 사실상 엘렉트라에게 빼앗겼습니다. 마지막에 데어데블이 선택한 사람은 엘렉트라였으니 말이죠.

죽을 고생은 엄청나게 하지만 그녀의 고집하나만으로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녀에 대한 불만이 다 해소되지는 않았기에 그녀가 결국 뉴욕 불레틴에서 베테랑 기자 벤 유릭의 사무실을 차지하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특종을 가져왔다고 하지만 다른 기자들이 얼마나 아니꼬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프랭크 캐슬, 퍼니셔를 작중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저에게는 시즌 1에서 캐런 페이지가 저지른 살인에 대한 정당화와 자기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움직인 것 같아서 영 좋게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앞에서 퍼니셔의 행동은 지지한다고 하였으면서 캐런에 대한 것은 그렇지 못하니 모순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행동이 옳지 못함을 인정하면서도 신념을 가지고 나아가는 퍼니셔에 비해 자신이 내야 할 해답을 남에게서 구하고 있는 캐런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결말 부에서 퍼니셔에 걸었던 캐런의 기대는 무너지고, 그녀는 다시 길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만 앞으로 어떤 답을 구해나갈지 기대됩니다.
이번 시즌 2의 진 히로인인 엘렉트라는 참 한결같은 여성이었습니다.

멧 머독과의 밀당에서는 너무나도 미스테리어스한 그녀에게 답답함을 느꼈지만, 생사고락을 데어데블과 함께하며 싸우는 모습에서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본 작품의 진 히로인이었습니다. 

이후에 언급하겠지만 그런 그녀에게 몇 번이고 상처를 주는 데어데블의 모습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한결같은 모습이었기에 사실 그리 언급할 것이 없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째 다음에는 기억을 잃고 빌런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떨까요? 

사실 이번 시즌 2에서 가장 골칫거리는 데어데블이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는 일을 맡으려하다가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나이트 너스, 클레어 템플의 말대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면 기댈 줄도 알아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렇다면 뭔가 하나를 포기할 줄이라도 알아야하는데 포기에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힘에 부치다보니 실수도 많이하는 모습을 보이며 저는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그의 사정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였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보는 동안 답답함을 느낀 것은 저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답답함은 시원시원한 퍼니셔가 등장하면서 더욱 대비되어 강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넬슨앤머독 사무소의, 변호사로서, 포기 넬슨의 친구로서, 캐런 페이지의 연인으로서의 모습을 버리고 어둠 속의 엘렉트라의 파트너로서, 뉴욕의 자경단 데어데블로서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엘렉트라의 죽음으로 저지되었고, 이미 많은 것을 잃은 머독은 길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그는 어떤 길을 선택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시즌 2 마지막에서 갑작스럽게 머독의 자신의 정체를 캐런 페이지에게 밝히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째서 지금? 모든 것을 잃고 마지막 하나 남은 빛을 붙잡고 싶었던 것일까요? 앞에서 보여주었던 답답한 모습에 이러한 결말까지 보니 데어데블에 대한 호감이 뚝뚝 떨어짐을 느꼈습니다. 


이러다보니 시즌 1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이 시즌 2에서는 호감도가 떨어지고, 반대로 호감도가 바닥이었던 인물이 활약했던 반전 매력이 있는 시즌2이기도 했습니다.


퍼니셔와 핸드도 등장했고, 캐런 페이지가 데어데블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시즌 3에서는 데어데블의 숙적인 불스아이가 등장하지 않을까요? 그의 코스튬은 데어데블은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촌스러운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어떻게 어레인지 해줄지(해줘야 합니다!) 기대됩니다. <제시카 존스>의 퍼플맨과 같이 현대인의 센스에 벗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어레인지 해주었으면 좋겠군요.

많은 일들이 있었고, 끝을 맞이한 시즌 2였지만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하루 빨리 시즌 3를 보고 싶지만 이제 막 시즌 2가 끝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정도네요. <데어데블 시즌 2>는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었던 마블 히어로 드라마였습니다. 


p.s//
핸드는 일본 조직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일본어를 쓰는데, 일본어가 마치 미국 드라마에서 한국어 듣는 느낌처럼 엄청나게 구립니다. 긴장해야 하는 부분에서 너무나도 어설픈 일본어 때문에 몇 번이나 빵터졌는지 모릅니다. 중국어는 모릅니다만, 중국어도 마찬가지로 구린 것일까요? 이전 중국인 친구가 데어데블 속 중국어를 듣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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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케이즈 2016/04/10 18:00 # 답글

    아 맞다 이걸 안보고 있었네요.
    봐야지하면서 까먹고 있었네... 지금 생각난 김에 시작해야겠어요.
  • LionHeart 2016/04/10 23:18 #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시즌 1에 비하면 후회없이 즐거운 시간이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
  • 긴깔로 2016/05/01 23:09 # 삭제 답글

    시즌2가 빠른 전개와 새로운 인물의 활약에 힘입어 잼나게 빨리 봤네요.마지막에 한줄기 희망의 끈을 잡는듯히 정체를 뿅하고 밝힌 데어데블의 모습은 실망스럽더라구요.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시즌2였읍니다.
  • LionHeart 2016/05/03 11:47 #

    정말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들었던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전 말씀하신 것을 포함해서 시즌 2는 데어데블이 가장 답답했어요 ^^;
  • dddong 2016/05/11 14:59 # 삭제 답글

    자막을 못구하겠던데ㅜ 어떻게 보셨어요?
  • LionHeart 2016/05/11 15:29 #

    본문에도 적혀있지만, 전 Netflix 유료 구독 중이라서 그쪽 서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월 12,000원을 내시면 Netflix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영상을 HD급 화질로 자유롭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나비효과 2016/06/14 19:46 # 삭제 답글

    라이온하트님 감사합니다. 이런게 있는줄 몰랐어요 유료구독 신청 바로 했답니다. 완전 감사합니다.
  • LionHeart 2016/06/14 19:52 #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PC의 인터넷 브라우져(크롬 or IE)로도 쉽게 감상하실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HD(720P)화질까지만 제공해주기 때문에 화질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전용앱을 사용하시면 보다 좋은 화질로 감상하실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ㅋㅋ 2016/08/04 00:57 # 삭제 답글

    전 캐런 때문에 별로였숩니다. 갑자기 너무 정의의 사도가 되고 변호사 비서인데 변호사 검찰 신문기자 보다 더 사건 파헤치고 감정이압안되는 오버캐릭터가 되서.
  • LionHeart 2016/08/04 10:27 #

    전 캐런이 1편에서 너무 화나게 만드는 골치덩이였기에, 속터지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ㅁ;
    하지만 확실히 너무 급변화하기는 했군요. 퍼니셔에게 집중해서 보고, 캐런에게는 이미 시즌1에서 정이 떨어져 감정이입을 안해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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