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후시미이나리타이샤 JAP-KIX 2016

오사카에서 교토로 옮긴 첫 날에는 이전 여행에서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던 후시미이나리타이샤를 방문했습니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
伏見稲荷大社(ふしみいなりたいしゃ)
Fushimi Inari Taisha
주소: 68 Fukakusa Yabunouchicho, Fushimi Ward, Kyoto, Kyoto Prefecture 612-0882, Japan


저희는 오사카에서 JR을 타고 올라와 나라선으로 바꿔타고 이나리역에서 내렸습니다 나라선(Nara Line)의 이나리 역은 케이한선(Keihan Line)의 후시미이나리 역과 달리 후시미이나리타이샤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쌀, 농업, 성공의 신인 이나리를 모시는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으로 성공을 기원하며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봉납한 어마무지하게 많은 붉은 도리이로 이루어진 센본도리이(千本鳥居)가 유명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사실 이 센본도리이를 찾기위해 이곳을 방문합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무대로 사용되어 많은 서양인들에게 환상(?)을 안겨다 주었고, 애니메이션 <ARIA>에도 잠시 등장하여 신비한 세계로 이끄는 공간으로 등장, <이나리 콩콩, 사랑의 첫걸음>은 아예 이나리 신인 우카노미타마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본 신사를 무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후시미이나리타이샤와는 관련이 없지만 애니메이션 <은여우>에 등장하는 사에키 신사도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접하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신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여우들이 신이 아니라, 여우들은 신 우카노미타마를 모시는 신의 사자입니다.

많은 토리이와 여우가 마스코트인 신사 답게 애마 역시 토리이와 여우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딱히 새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참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아마 주변에 사는 분들이 조깅과 하이킹삼아 센본도리이를 오르고, 오르는 김에 참배도 하며 소원도 비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센본도리이를 오르다보면 이처럼 다양한 신(이름이 다양하더군요)들을 모시는 석상이나, 단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수가 정말 많아서, 누가 챙겨주기는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센본도리이에는 회사 이름 같은 것들과 년도가 적혀있는데, 역시 소원을 빌며 봉납한 것들이겠지요. 종종 뽑힌 것도 있던데 소원을 뽑아버린 느낌이라 묘했습니다. 입구에 가격이 적혀있었는데 150만부터 1500만까지 다양하더군요. 
욧츠츠지(四つ辻)라는 부근에 이르면 이렇게 교토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여기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돌아 왼쪽으로 나오는 방법과 왼쪽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나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어느 곳이나 정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정상은 해발 232m입니다만, 올라가본 결과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정상은 욧츠츠지보다 전망이 좋을 줄 알았는데 나무에 가려서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오르는 동안 볼 수 있는 것들도 욧츠츠지까지 오르며 보았던 것의 반복이니 정말로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올라가실 분들은 딱 욧츠츠지까지만 오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더 얹자면, 많은 분들이 욧츠츠지까지만 오르시기 때문에 본당부터 욧츠츠지까지는 사람이 어마어마합니다. (3번째 사진 참고) 밀려오는 사람들 덕분에 멈춰서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차분한 느낌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욧츠츠지에서 좌우 중 사람이 잘 안가는 쪽으로 가보시면 사람이 사라집니다. 제가 갔을 때는 본당에서 올라온 길을 등지고 왼쪽 길이 한적했습니다. 그곳에서 사람이 줄어들 때까지만 들어가셔서 센본도리이의 분위기도 좀 즐기시고, 사진도 찍고 하시면 좋을 겁니다.
안내도에 소개되어 있는 소원을 이뤄지게 해주는 돌(오모카루 돌)은 깜박하고 놓치고 비슷한 돌을 내려오는 길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원을 빌고 사진 속의 돌을 세번 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볍다면 길하고, 무거우면 안좋다고 합니다. 저는 돈을 봉납하지 않고 소원을 빌고 들었기 때문인지 무거웠습니다. (...) 다행히도 빌었던 소원이랄까 질문(?)이 정말 쓸데 없는 것이었습니다.
신사를 다 내려올 즈음에는 신사가 아닌 불상이 모셔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또한 제법 많은 양이 있어서 상당히 볼만합니다. 각각의 석상과 제단(?)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안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저는 정상까지 속보로 올랐다가 내려오는데 총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도중에 쉬지는 않았지만 종종 사진을 찍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비된 것 같네요. 아마 욧츠즈치까지만 오르내리면 1시간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오는 날, 한 밤 중의 센본도리이는 또 지옥으로 가는 입구같은 각별한 느낌을 준다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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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은이 2016/05/10 11:24 # 답글

    정상까지 돌아볼 때는, 아예 아침일찍(아침 7시쯤..(?!)..) 도착해서
    아침 운동 겸 한바퀴 돌아보는게 일정에도 지장을 주지 않고, 몸에도 좋죠(?)
    개방되어 있는만큼 더 일찍와도 상관없고, 그 때쯤 오면 동네주민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벚꽃시즌엔 새벽6시(...)쯤 도착해서 돌면 밤새 떨어진 꽃잎 치우기 전에 사진찍을수 있다는 분도 봤었지요
  • LionHeart 2016/05/10 12:48 #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될 일이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벚꽃시즌은 정말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느긋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말씀하신 것 처럼 새벽에 방문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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