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게임 노 라이프 2: 현실은 망게임이다? LightNovel

드디어 이 작품에서 도라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지브릴이 등장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타무라 유카리씨가 명연기를 펼쳐주신 덕분에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만, 원작에서도 여전합니다. 지브릴을 두고 "부끄러움이 없는 에로스란 에로스가 아니 것이다."라고 말하는 소라입니다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좋지아니합니까?


2권에서는 이마니티(인류종)의 왕이 된 주인공들이 다음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고자 하고, 종족 중 지식욕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플뤼겔(천익종)을 아군으로 삼기로 합니다. 마침 이마니티 도서관에 자리잡고 있는 플뤼겔, 지브릴이 있어 그녀와 구현끝말잇기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어서 워비스트(수인종)의 나라 동부연합에 선전포고를 하고 이야기를 마칩니다.


이번 이야기는 내용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원작이라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점도 많았습니다.

규칙이란 '엔딩(최종목적)'을 충족해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만들고자 정해놓은 것이다. 
장기라면 왕을 해치워야 하고, 축구라면 골을 많이 넣어야 하고, RPG라면 끝판왕을 물리쳐야 한다.
이와 같은 '엔딩'에, 규칙을 무시하고도 도달해버려선 재미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의 규칙이란 '모두에게 공유된 절대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눈치를 챘을까?
현실에는- '엔딩(승리조건)'이 없는 것이다.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 승리하는 일도 아니고, 누구를 쓰러뜨린다면 평화가 찾아오거나 하지도 않는다.
두 연인이 언제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행복한 사람도 불행한 사람도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예외 없이 '데드 엔드'로 막을 내린다.
따라서 인간은 저마다의 해석에 따라 맘대로 '엔딩(승리조건)'을 정해놓고, 이에 따르는 규칙을 맘대로 만든다.
더 부유하면 승리, 더 재미있으면 승리, 애초에 승패를 생각하는 것이 패배...

자,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당신이 장기를 두는데, 갑자기 상대가 자기 좋을 대로, 이리저리 장기짝을 움직여서는, 왕을 따먹지도 않았으면서 이겼다고 으스대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어떨까. 한 대 후려갈겨주고 싶어지지 않나?
그러나 모두가 그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겡미이 있다면?
그렇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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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건 제대로 된 엄밀한 규칙이 있다는 뜻이지요."
"우리 원래 세상은 그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의외로 규칙 따위 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 
모순과 결함투성이여도.

현실을 바라보는 소라의 생각이 글로 정리되어있었는데, 이것이 상당히 흥미로운 관점이었습니다. 현실에 규칙, 규범, 법이 쓸모 없어지는 때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야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느꼈습니다만, 그런 현실을 저마다 정의한 규칙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비유한 점이 재미있습니다. 납득이 가는 점도 제법 있네요.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  ]이니 이 정도의 고난이도 게임이라면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았나란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망게임(쿠소게)은 하지 않는 것일까요? 

소라가 바라보는 현실에 대한 생각이 과연 변할지, 아니면 마지막가지 변함 없을지 궁금합니다. 보통 많은 작품들이 사회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인물, 본 작품에서는 게임 폐인이나 방구석 폐인 같은 이들이 깨우침을 얻거나 갱생하는 류가 많기 때문인데, 세계와 전지전능한 신의 자리를 두고 싸우기 위해서는 이쪽에 대한 깨달음도 처세술도 배우지 않으면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   ]이 플레이했던 MMORPG같은 경우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필수인 게임이 많습니다. 주인공 남매는 초인에 가까운 두 사람만의 힘으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는 하는데 역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는 전쟁하는 게임에서 1위를 하지는 못했겠지요. 이후의 전개에서 16종족 모두와 함께 테토와 싸우기 위해서는 역시 인간관계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단순히 그들을 '게임의 말'로 본다면 지금의 스탠스를 유지한채 싸울 수 있겠지만, 이미 스테파니 도라, 지브릴, 크라미 등과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한 그들이 그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고보니 방구석폐인치고 이세게 적응 능력이 너무 뛰어납니다. 게임감각이라는 것일까요? 어찌되었든 언젠가 이 게임감각을 넘어서야 할 때가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가지지 못했다면 찾으면 된다.
-어디를 찾아도 없다면 만들면 된다.
-그래도 손에 넣을 수 없다면 세상 끝까지라도 찾으러 간다.
아무 것도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다는 것.
그 사실이야말로 자랑스러운 약자, '가지지 못한 자(인류)'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증거.
"있다니깐, 인류 중에는. 찾아내는 놈이. 나처럼 흉내만 내는 게 아닌, 비할 데 없는 천재가."
그것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왜냐하면 천재의 말은- 본인에게는 너무나 자명하여 설명할 수 없는 까닭에.
"그러니까 그걸 헤아려주는 건 우리 같은 범재들의 의무야."

애니메이션에서도 다뤄진 '약한 인간'의 위대함과 가능성에 대한 소라의 동경 역시 인상깊었습니다. 존경하는 이들에게 가까워지고 싶어 노력하는 모습은 멋집니다. 주인공이 입도 험하고, 방구석/게임 폐인에 다소 잘난척하는 면이 있다고 해도 자만이 아닌 존경심을 보이고, 현실에 약하다는 약점을 보여줘서 아무래도 미워할 수가 없는 인간적인 인물로 보입니다. 스탠스를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진행을 보아하니 3권까지가 애니메이션에서 다룬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4권의 이야기 부터는 저에게는 미지의 영역인데, 하루 빨리 전자책으로 출판되어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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