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구울 1~14: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Comics

애니메이션으로도 1기와 2기가 제작되어 방송되었고, 국내에도 리뷰 대상인 <도쿄구울>, 그리고 후속작인 <도쿄구울 re:>가 정발되었습니다. 이번에 리디북스에서 <도쿄구울> 전권에 대해 할인을 하길래 구매해서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독서를 좋아하는 대학생 카네키 켄. 그는 사람을 먹는 '구울'이라는 존재에 쫓기다 사고로 중상을 입게 되고, 그를 살리기 위해 의사는 함께 사고에 휘말린 구울의 장기를 그에게 이식하고 맙니다. 사람을 먹어야지만 살 수 있는 몸이 되어버린 주인공의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도쿄구울>은 사실 소년만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잔인한 작품입니다. 시각적으로도 소재가 '구울'인 만큼 수 많은 시체가 등장하고, 그런 시체들이 구울에 의해 포식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이것을 넘어선 인간과 구울 사이에서 생긴 원한의 연쇄로 인해 벌어지는 끔찍한 고문과 살상은 심리적으로까지 충격을 주는 묘사를 더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리고 손가락이 변색되어버린 주인공이 얼마나 끔찍한 고문을 당하는지는 작품을 읽어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문의 가해자였던 구울은 과거 인간에 의한 피해자였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비극의 연쇄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후에구치 모녀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구울을 사냥하는 인간 조직 'CCG'에 의해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녀. 사람고기를 먹어야 하는 인간임에도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모녀를 작품의 희생자로 그림과 동시에, 구울의 몸으로부터 만든 무기를 다루는 CCG의 조직원이 소녀를 죽이기 위해 어머니 손목을 미끼로 그녀를 불러내고 소녀의 부모님으로 만든 무기로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 잔인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대로 좋은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잔인한 인간의 면만이 아닌, 그 인간 역시 과거 구울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어 복수심에 눈이 멀었다는 면을 보여주고, 그런 그를 죽인 토우카의 고민을 통해 언젠가는 끊어내야 할 인간과 구울의 '비극'을 암시합니다.

주인공은 인간이자 구울이라는 존재이기에 두 종족의 갈등을 풀어가고자 마음먹지만, 이어지는 비극적인 전개들로 인해 늘 좌절하고 상처입습니다. 결국 1부에 해당하는 <도쿄구울>에서는 처절할 정도의 패배로 막을 내리게 되기에, 앞서 던져진 두 종족간의 갈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2부에 제시될지 궁금합니다.


이 작품은 소년만화로서의 재미도 매우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구울'의 이미지를 벗어나 몸의 어디하나 썩은 곳 없이 인간과 유사한 존재로 그들을 그리고, 포식할 때만 나타나는 붉은 눈(혁안), 그리고 몸에서 돋아나는 카구네라고 하는 무기들로 인해 소년만화적인 요소를 빠지지 않고 넣고 있습니다. 구울과 대치하는 CCG 직원들 역시 구울의 카구네를 이용하 만든 쿠인케라는 무기를 사용하며 독특한 모양과 독자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 배틀물로서의 재미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CCG 조직에 대응하여 구울 역시 조직 '아오기리 나무'가 등장하고, 그 보스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과 함께 조직간의 대결이라는 보다 큰 스케일의 배틀을 즐길 수 있게 한 것도 좋습니다. 게다가 살인을 하기 때문에 '악(惡)'이어야 할 구울을 피해자로, 정의의 편이어야 할 CCG를 악인으로 표현하는 부분을 보이며 독자가 어느 편에 설지 고민하게 만드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카네키 켄의 생존이라는 이야기로부터 그가 휘말려드는 두 종족의 거대한 싸움과 그 뒤에 있는 음모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끔 합니다. 연재 당시에는 다음 편이 보고 싶어 안절부절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1부 완결에서 안테이크 점장님의 아이가 등장하는 반전에서는 뒷통수를 강하게 맞은 느낌이 들며 '브라보!'를 외칠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만큼 강렬한 전개와 반전을 품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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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좀더 자세한 내용을 포함하여 1부를 마무리하며 남겨진 궁금증 같은 것을 메모해두고자 합니다.

아오기리 나무의 보스, 애꾸눈의 왕은 누구인가?
피에로 마스크 니코의 말에 의하면 '애꾸눈의 왕은 없다'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왕이 아니라 여왕이다'라는 해석도 있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 그대로 '없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어떤가 저는 생각합니다.
아오기리 나무가 카네키와 처음 접촉했을 때, 타타라는 애꾸눈의 위치를 확인하고, 구울의 눈(혁안)이 왼쪽인 카네키는 꽝이라고 처분하라는 식의 말을 내뱉습니다. 그들이 찾는 것은 '에토와 같은 오른쪽이 혁안인 구울'이며, 저는 이것이 에토의 노림수가 아니었나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어째서 오른쪽인가에는 의문이 남지만 과거 CCG를 공격한 올빼미(에토)와 같은 눈을 한 자를 혁안의 왕으로 내세우고, 에토는 뒤에서 혹은 양지에서 타카츠키 센으로 활동하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 스토리는 2부가 진행되고 카네키 켄이라는 존재가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되며 바뀐 것 같기도 합니다. 2부에서는 카네키 켄 또는 아직 혁안을 보이지 않은 V라는 조직의 누군가가 아오기리 나무의 보스라는 느낌이죠.

V라는 조직의 누군가라는 전개를 지지하는 분들 중에서는 많은 분들이 아리마를 뽑고 있습니다만, 아직 어찌 흘러갈지 모른다는 것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1부 마지막 안테이크 섬멸전에서 에토를 포함한 아오기리 나무는 CCG(V)가 예상하지 못한 루트로 등장합니다. 그들이 예상한 루트(V14)에는 CCG 최강 전력인 아리마와 그의 0번대만이 있었지요. 아직은 어떤 루트로 인해 그들이 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리마가 구울과 연결되어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전개이지만, 절대로 그럴리가 없을 것 같은 인물이기에 더욱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집니다.
만약 그렇다면 타타라의 이 대사 역시 에토가 아닌 다른 의미를 뜻하게 될텐데...정말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CCG 뒤에 있는 조직 V에 대한 것이 사실 모든 것의 해답이겠지요.
일단 아오기리 나무는 나키가 말했던대로 '거짓말쟁이를 밝히는 일'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이 역시 V와 연결될 것입니다. 
V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오기리 나무는 물론이고, 안테이크의 요모, 피에로 마스크는 물론이고, 아몬 코타로 역시 V를 뒤쫓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는 그 조직의 실체가 밝혀질 날이 기대됩니다. <클레이모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조직'과 같이 상식을 깨는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V가 무엇을 해왔는지는 구울의 존재와도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워낙 인간을 벗어난 종족이 되어버려서 이야기가 SF로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습니다만, 어떨까요? 

최근 연재분에서는 조금은 이야기가 빗나간 느낌도 들고, 더욱 비참하고 잔인한 묘사들을 해서 걱정입니다만, 비극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은 아직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어디에 착륙할지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P.S. 마지막으로 1권과 14권의 그림체 변화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끼는 장면을...1권의 이 사람이 맨 위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덧글

  • NoLife 2016/05/25 08:12 # 답글

    본편은 재미있게 봤는데 RE:로 오면서 급전개+설명부족이 많아져서 이야기가 많이 산만해진 느낌이 들어 아쉽더군요.
  • LionHeart 2016/05/25 11:15 #

    저 역시 re:에 대해서는 같은 감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풀어야 할 떡밥도 많은데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멀리 돌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래도 최근 전개에서는 두 조직간의 결전(또는 전면전의 시작)이라는 느낌이라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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