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신을 찾는 전개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Movie

꽤 유명했던 작품이었는데 이제서야 넷플릭스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영상은 DVD판을 사용한 것인지 화질이 약간 아쉬웠습니다(아마도 720P이하?). 다른 작품은 고화질로 나오던데...이 영화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제가 감상할 때 통신상태 문제로 화질저하가 발생했는지는 모를 일이군요.
게다가 이 작품은 영화관판과 DVD의 감독판 엔딩이 다르다고 합니다. 넷플릭스는 DVD판일 줄 알았는데 영화판 엔딩을 다루고 있습니다.


2009년 인류는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되는 강력한 전염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인간을 자외선에 약해지고, 이성을 잃고 사람을 공격해 죽이는 좀비와 같은 존재로 바꿔버렸습니다. 결국 인류의 90%가 감염되어 좀비가 되거나 좀비에 의해 사망하게 됩니다.
바이러스에 면역인 전직 군인이자 과학자인 로버트 네빌은 도시 뉴욕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3년째 홀로 백신을 개발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또다른 생존자를 찾을 수 있을지, 백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 좀비로부터 생존할 수 있을지를 다루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 역시 21세기 좀비 답게 매우 강력합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온 몸을 다해 공격하기 때문에 빠르고 강력합니다. 달리는 차에 몸통이나 머리로 박치기를 해오는 그들의 모습은 진심으로 공포스럽습니다. 심지어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조금이나마 지능마저 갖추고 있어서 더욱 골치아픕니다. 
네빌은 좀비들이 사회성을 잃었다고 하지만, 그들은 집단을 이루고 있으며 지도자로 보이는 이가 존재하고, 네빌에게 납치당한 여자 좀비를 구하고자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네빌이 좀비를 납치한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함정을 설치하여 네빌을 궁지에 몰아가는 모습, 그리고 그의 집을 추적하여 핀포인트로 공격하는 모습은 결코 이성을 잃은 모습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점은 본 영화의 원작 소설에 영향이 컸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작은 1954년 작가 리처드 메이슨이 쓴 소설이며, 그곳에서는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흡혈귀가 된 존재들과 마지막 인류의 생존자인 주인공 네빌의 싸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흡혈귀가 본 영화처럼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야수와 같은 흡혈귀와 이성을 되찾고 사회를 이룬 흡혈귀가 모두 등장합니다. 아마 이런 설정을 옮겨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머리까지 쓰는 영악한 좀비라는 설정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높게 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즐겁게 본 것은 함정에 빠져 샘을 잃는 부분까지였습니다. 그로부터 단 하룻밤 만에 영화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져버렸습니다.

일단 신을 찾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전개가 영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안나에게 네빌이 가르쳐주는 현실에 대해 저는 더 공감합니다. '신은 없다'라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신에게 매달릴 때가 아니다'라는 의견에 찬성합니다. 어떻게 쉘터가 존재하는지 아는지 묻는 네빌에게 '그냥 안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기가 차더군요. 
그리고 결국 그녀가 옳았다는 듯이 발견된 쉘터의 모습이라거나, 잃어버린 딸이 보여주었던 나비에 대한 기억과 그녀 목의 나비 문신, 좀비 보스가 만든 유리의 금이 나비 모양이라는 것에서 신의 목소리를 들은 듯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네빌의 모습에 저는 실망했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조사하여 발견한 원작 소설의 결말이 훨씬 납득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무척 흥미로운 전개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60년도 더 옛날인 그 때에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떠올리다니,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줄거리였습니다. 원작 소설은 기회될 때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묘사한 뉴욕의 모습은 인상깊었습니다. 이전 뉴욕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풍경과 겹쳐보이더군요. 이 영화의 몇몇 장면에 대해서는 세트장이 아닌 진짜 뉴욕시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당시에도 엄청난 시도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뉴욕을 방문한 지금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물리고 촬영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윌 스미스의 연기 역시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로서 보여주는 고독한 삶의 모습을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큰 집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조안에서 총과 유일한 동반자 샘을 안고 자는 모습이라거나, 마네킹에게 말을 걸며 쇼핑하는 모습, 이미 지난 방송을 다시 보며 식사하는 모습, 좀비에게 죽을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도 샘을 구하기 위해 어둠을 나아가는 모습이 인간의 고독함을 잘 표현해준 것 같습니다.


윌 스미스가 연기하는 고독한 인간의 싸움과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묘사한 뉴욕의 모습은 정말 볼 만합니다. 하지만 후반부 전개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덧글

  • 불멸자Immorter 2016/05/29 23:29 # 답글

    제가 윌 스미스 팬이 된 계기를 준 영화죠. 정말 재밌게 봤었습니다!
    마네킹과 대화하는 모습과 함정에 걸렸을 때 모습이 정말 압권이었죠.
  • LionHeart 2016/05/30 10:44 #

    저는 <맨 인 블랙>으로 윌 스미스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장난스러운 모습이든 진지한 모습이든 연기해 낼 수 있는 멋진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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