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4: 너무 마음에 드는 뉴페이스 LightNovel

다시 한번 메인 히로인은 표지의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전 리뷰에서 주인공의 무계획성을 욕했습니다만, 게임을 만들 때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음악을 담당하게 되는 히로인 효도 미치루의 등장과 그녀를 써클로 끌어들이기 위한 토모야의 분투가 4권의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미치루라는 인물에게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쥬얼이 너무나도 제 취향이었기 때문인데, 작중의 성격 또한 제 기대를 충분히 만족할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피지컬이라고 해야할지...외적과 내적인 면 모두에서 제안의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카토가 외적에서 만큼은 효도에게 한 발 밀렸습니다. 

자신이 흥미를 가진 '모든'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인물로, 작중에서 공부를 못한다고 나와있지만 제 생각에는 단순히 흥미가 없어서 못하는 천재형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밴드활동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두고, 밴드명을 결정하는데 기존 멤버들을 제치고 자신의 글자를 더하였습니다('icy tail'의 icy는 효도의 효[氷] 자를 따온 것 같습니다). 
게다가 주인공과는 이종사촌 관계로 나이와 생일, 태어난 병원까지 동일한 '원초의 소꿉친구'라는 설정. 게다가 시원한 성격 덕분에(?) 복장도 늘 시원시원하고, 스킨쉽도 아낌없이 하는 남성 독자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물론 오타쿠에 대해 혐오하지는 않지만 이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능면과 동일하게 자신이 모르는 것과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하는 성향은 그녀의 단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일단 이해하게 되면 자신의 잘못이 밝혀진다 해도 '아닌 것을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대화가 통하는 인물이라 개인적으로 no problem입니다. 오타쿠, Nerd, Geek을 떠나 일반인, 리얼충 누구에게나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만큼 답답한 사람이 없는데, 다행히 그녀는 말이 통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 단위로 떨어진 곳에서 살고 다른 학교에 통학하는 인물이다보니 가출 생활이 끝난 4권 이후 부터는 등장이 많지 않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크게 아쉽습니다. 이후에도 그녀의 에피소드가 다뤄지길 바랍니다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면 주인공 곁을 철석같이(?) 지키고 있는 본 작품의 메인 히로인 카토 메구미의 매력은 갈 수록 강력해지고 있기에 팬으로서 몇 번이나 환호하였는지 모릅니다. 지난 3권에서 보여준 미묘한 태도의 변화가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권에서는 직접적으로 활약하는 부분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써클 구제 활동면으로는 쓸모라고는 쥐뿔만큼 밖에 없는 토모야에 비해 게임 프로그램을 위한 스크립트 작성, 그리고 효도 미치루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했습니다.

개인적인 매력을 발산한 부분으로는 역시 새롭게 배운 스크립트 작성 능력으로 '사촌과의 관계'를 지적한 그녀 치고는 이외일 정도로 짖궂으면서 참을 수 없이 귀여운 장난, 그리고 게임 스탠딩 CG를 [메구리_미소1]로 수정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세를, 부릴 거야.... 여자애라면, 말이야.
이 두 장면 모두 애니메이션으로도 다뤄졌습니다만, 이 역시 애니메이션 쪽이 마음에 듭니다. 
'사촌과의 관계'를 지적하는 장난 부분은 원작에서 토모야 혼자 카토가 작성해 보내준 게임을 플레이하며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둘이 함께 카페에 앉아서 플레이 하게되고, 도망치고자 하는 토모야의 손을 카토가 위에서 눌러 강제 플레이 시키는 장면이 그녀의 짖궂음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기에 표정이 평소와 같아서 더욱 효과가 강력했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

스탠딩 CG의 부분은 번역이 아쉽네요. 이것은 원서를 읽지 않아서 본래 대사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국내 정발본의 저 대사와 애니메이션에서 성우분이 연기한 대사 뉘앙스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성우분의 연기만으로 뉘앙스가 다르게 느껴진 것인지, 아니면 한국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뉘앙스였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쪽이 더 자연스럽군요.

여기에 개인적으로 스크립트라고는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맡아준 카토이기에 더욱 그녀를 사랑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희 업계로 와서 여신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런 그녀의 열의를 무시한 주인공에게 분노한 것은 당연한 일이죠. 카토에게 면박을 주는 토모야에게 한 에리리의 말이 천번만번 옳다고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전부 남에게 맡겨버린 녀석(토모야)과 카토 양 중 누가 더 제대로 된 인간이라고 생각해?
그러자 토모야가 하는 말이
모처럼 사람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그렇게 험담을 해야겠어!?
자기가 한 짓은 생각도 못하는 토모야. 욕을 안할래야 하지 않을 수 없는 주인공이라고 다시 느꼈습니다.

애초에 카토를 무시한 이유가 스크립트 작업이 연출을 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 그럼 그 역할을 분리하면 될 일을 ... 결국 자신이 맡아서 해도 연출은 무리가 있어서 우타하와 에리리의 힘을 빌리게 되는 꼴을 보고 다시 한번 욕지기가 올라왔습니다.


지난번 이즈미를 돕는다거나 이번 미치루의 일을 꽤 공들여 무난하게 마무리 지은 점에 대하여 다시 봐줄뻔 했지만, 역시 기본이 안되어있는 놈이라 아직 정이 가지 않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다시 우타하의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기대됩니다.

덧글

  • Laphyr 2016/06/08 00:09 # 답글

    미치루 양의 매력은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오타쿠가 아니지만 말이 통하는 여자애'라는 점에서 크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오타쿠 여자애들이 드글드글 한 이야기 속에서, 미치루의 존재는 확실히 차별성이 있고 또 그런 그녀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의미가 있었죠. icy tail의 의미를 알고 난 후 보여주는 갭모에는 여러모로 귀여웠던 것 같아요. 카토의 여자아이 스러움은 3권에서 슬슬 본색을 드러내더니, 4권부터는 다른 히로인은 따라올 수 없는 여자력을 뽐내기 시작해서, 이제는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말슴 듣고 보니, 삐죽이는 얼굴로 혼자서 파일명을 바꾸고 있는 카토의 얼굴이 떠올라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 LionHeart 2016/06/08 11:00 #

    작중에서 주인공이 부르짖는 '사촌관계에서 오는 모에'라는 것은 사실 한국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 공감가기 힘들었지만, 가까운 사이기에 서슴없이 다가오는 거리감이라거나 능동적으로 타인을 이해하려 들지는 않아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성격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도 상위호환(?)이라고 해야할지, 카토 역시 일반인이면서 스펀지처럼 오타쿠든 뭐든 가리지 않고 흡수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거리감 역시 이미 아내 포지션이라고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 둘은 계속 비교당할 것 같습니다.
    무색으로 시작했던 카토라는 인물이 권을 거듭해나가며 주변 인물들의 특징을 흡수해나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말 말씀하신대로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들어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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