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6: 주인공의 병크 LightNovel

지난 5권에서 눈부신 활약을 해준 카토입니다만 그 활약은 계속되어 6권까지 이어집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효도 미치루와 함께 부탁하지도 않은 ED곡을 만든 것이겠지요. 기껏 수고해준 미치루에게 '너 따위'라고 이야기하는 주인공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써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써클을 위한 공헌 뿐 아니라 다른 히로인들과의 관계에서도 스스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다른 인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독설이 장기인 카스미가오카 우타하마저도 가볍게 눌러버리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카토에 대한 저의 편애 때문에 생긴 것일까요? 
"아니, 그건 현실에서도 주인공처럼 이성에게 인기 많은 자식들의 생각이잖아요. 리얼 세계에서는 서브 캐릭터밖에 안 되는 나 같은 진성 오타쿠는 그런 장면에서는 이용만 당한 남자에게 감정이입 한단 말이에요."
내가 '지렁이도,땅강아지도, 서브 캐릭터도 다 살아있는 생명이라고요.'라고 말하려 한순간...
"...말 잘했어...진짜로 말 잘했어, 이 ㅁㅁㅁ..."
"ㅁ어버리면 좋을 텐데....진짜로 ㅁ어버리면 좋을 텐데..."
"어? 어? 어?"
어쩌면 설명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주위의 공기가 순식간에 거무튀튀한 느낌의 짙은 보라색으로 변했다.
"아~ 음~ 저기, 죄송해요...아, 제가 사과하면 더 화나겠죠?"
//
"으음~ 이런 말을 하는 건 조금 그렇지만..."
"뭔데?"
"카스미가오카 선배, 요즘 삶을 재촉하고 있지 않아요?"
"..."
카토의 표정과 말투에서는 우타하 선배를 향한 걱정과 배려가 넘칠 정도로 느껴졌다.
...하지만 우타하 선배는 저 자애에 가득 찬 시선과 배려가 거슬렸는지, 아까보다 더 험악한 표정으로 카토를 노려보고 있었다.
//
"지금의 나는 장발이라서 그런지 잡념이 강해보인다고나 할까, 앙심을 품은 캐릭터 같은 이미지가 붙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 말은 누구에게 빗대서 한 거야? 카토 양."
"우, 우타하 선배..."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자신의 흑발 롱헤어를 매만지는 카토의 옆에서, 본가 흑발 롱헤어인 사람이 짜증날 정도로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책 초반에는 카토가 활약 했습니다만, 사실 이번 이야기에서 중심이 된 것은 표지의 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입니다. 지난 5권에서 시나리오 파트가 종료되어 작화 파트로 넘어왔고, 이에 작화를 담당한 에리리가 고생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3권에서 언급된 에리리의 한계, 주인공과 에리리의 관계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에리리 한 명만을 위한 것이었고 덕분에 나머지는 박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덕분에 지난 5권에서 불쌍한 캐릭터로 자리잡은 그녀에게 동정표를 던질 뻔 했지만, 그녀 잘못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챙겨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답답함 때문에 제 마음 속에서는 정을 붙일 수 없는 캐릭터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사실 에리리가 무슨 잘못이 있나 싶습니다. 진짜 잘못한 것은 주인공이지요. 아닌게 아니라 이번 6권에서 주인공이 한 것은 이오리에게 사흘 안에 다섯 명의 프로듀서에게...'를 농담을 해서 웃기게 만든 것 빼고는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보여준 머저리 같은 짓은 우습게 보일 정도로 제대로 병크를 터트려주었더군요.

솔직히 쓰러진 에리리를 간병하며 게임 제작 지시를 내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작업으로 보이지 않았기에 둘 모두를 해낼 수 없다는 그의 결정에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분골쇄신한 에리리의 노력은 물론이고 다른 써클 팀원들의 마음, 시간, 노력을 모조리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독단으로 말이죠. 더욱 웃긴 것은 그렇다고 게임을 안만든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작품은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겨울 코믹마켓에 100장이라는 소량이라고는 해도 판매한 것입니다. 작중에서 묘사한대로 독점, 아집 등으로 인해 제작을 포기할 것이었으면 완전히 내팽겨쳤어야 할텐데, 결국 공개할 것이면서 일을 이따위로 망친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한심해서 꼴도 보기 싫습니다.

와...진짜 머저리네요...
이런 놈이 뭐가 좋다고 따라다니는지 히로인들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작품에 집중이 안됩니다.
그나마 메인 히로인이지만 공략 대상이 아닌 듯한 거리를 가진 카토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모두가 주인공에게 푹 빠진 상태였다면 당장에 그만두었을 것 같습니다. 카토는 아직 주인공보다는 써클과 써클 동료들에게 빠져있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부디 주인공의 마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무리겠지만요.


주인공이 저지른 병크로 인해 벌어진 카토와의 거리감을 어떻게 메울지 궁금합니다만, 다음 권은 이러한 속터짐에도 불구하고 외전입니다. 하아...속터지는 구성이네요. 노린 출판 순서겠지만 전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 뿐일까요?
"완성판을 못 낸 것 때문에 사과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어."
하지만 카토의 목소리 톤에는, 그녀치고는 드물게, 약간의 짜증이 섞여 있었다.
"그게 아냐...그게 아니라구."
"그게 무슨, 소리야?"
"왜 상의해주지 않은 걸까...?"
"상의..."
"마감에 관한 것도, 에리리에 관한 것도, 겨울 코믹마켓을 포기하는 것도, 왜 나에게 말해주지 않은 걸까?"
그리고 믿기지 않게도...슬픔이 어려 있었다.
...(중략)
"나는, 아키 군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는 아키 군을 친구라고 생각해. 하지만, 용서 못해.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일은 아직, 납득하지 못했어."
카토는 울지 않았다. 
에리리처럼, 울리가 없다.
하지만, 아니, 그렇기에...
그녀의, 첫 반역이, 마치 뾰족한 나뭇가지에 찔린 것처럼, 욱신거리는 듯한 아픔을 자아냈다.
"나, 좀 이상하네. 평소와 달라. 이래서야 완전 루리네. ...미안해."
마지막으로 카토는, 원래라면 내가 몇 백 번은 해야 할 말을 입에 담은 후...
그리고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자마자,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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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onHeart's Blog :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7: 1부 완결 2016-06-12 22:24:43 #

    ... 7권으로 1부 완결입니다. 이 작품이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이었으면, 지난 6권 에리리가 쓰러졌을 때의 선택지가 1부 엔딩으로 작품이 완결되느냐, 아니면 이번 처럼 2부로 연결되어 트루엔딩으로 향하느냐의 분수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꼭 게임이 ... more

덧글

  • 타마 2016/06/10 09:42 # 답글

    카토의 카토를 위한 카토에 의한 소설입니다. 만세삼창하고 갑시다.
  • LionHeart 2016/06/10 10:32 #

    카토 아니었으면 진즉에 때려치웠을 것 같습니다. 우타하가 아쉽지만 그녀는 코믹스 판으로 보면 되니까 말이죠. 그쪽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조력자 포지션이라 그런가 상대적으로 쓰레기함이 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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