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FD: 빨리 본편이나 진행합시다 LightNovel

표지는 누군가 했더니 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의 모친되는군요. 차라리 이쪽이 히로인이었으면 좋았을지도(?)란 생각이 듭니다. 지난 6권이 주인공 병크가 심각하게 터지고, 독자(나)의 유일한 구원인 카토와의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여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마당에 외전이라니...다시 말하지만 이번 처럼 한번에 구매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연재 당시에 이 외전이 발매되었다면 주인공이 Bad ending 선택지를 골랐다고 판단하고 전권 중고 판매하고 작품을 접었을 겁니다.

깜박하고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이번 FD는 Fan Disc로 단편집입니다. 몇몇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에서도 다루어진 것 같더군요.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타이밍이 너무 적절해서 짜증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단편집 덕분에 그간 조명을 받지 못했던 히로인들도 주연으로 다루어졌기에 카토를 제외한 다른 히로인들을 응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반가울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저 역시 미치루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가 오타쿠 데이트를 도전하는 점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취미와 취향이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신경써주며, 그게 잘 안 되면 사과한 후, 결국 없었던 일로 친다. 그것도 충분히 재미있잖아?"
오타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고민하는 미치루입니다만, 그렇게 이해하려 노력하고 고민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요. 꼭 오타쿠 취미 뿐만 아니라 어떤 취미를 가졌든 그녀와 같은 마인드의 반려를 만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오죽하면 '하다못해 무시만이라도 해주면 좋겠다'라고 할까요? 물론 취미에 빠져 가족의 일에 소흘해지는 점은 큰 문제이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는 허용해주길 바라는 것은 아마 저 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쟤는 왜 싫어하지 않는 거야? 나와 마찬가지로 오타쿠가 아니라면서?"
"그런 건 본인에게 물어봐."
"그 이전에, 토모는 왜 저 애한테는 오타쿠를 강요하는 건데? 오타쿠든 아니든 상관없는 거 아니었어?"
"나, 나는 처음부터 오타쿠였기 때문에 그런 건 몰라!"
"저 두 사람, 좀 이상하지 않아? 뭐랄까..."
"...'가장 마음 편한 사이'라는 자리를 빼앗길 것 같아서 초조해진 거지? 효도 양."
"어...?"
"하지만 그건 저기 있는 사와무라 양이 몇 년 동안 거쳤던 길이야...가장 오랜 소꿉친구 포지션은 당신에게, 애제자 포지션은 하시마 이즈미 양에게, 그리고 존경받는 크리에이터 포지션은 나에게 빼앗긴 채,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고 타락하는 금발 트윈 테일 타천사...아아, 정말 비참하기 그지없네. 후훗, 후후훗."
"계속 무시당했다고 멋대로 남의 이야기에 끼어들지 마, 카스미가오카 우타하."
그러나 그런 이해심 넓은 미치루의 상위호환이 있으니, 바로 하늘과 바다같은 포용심을 가진 카토같은 인물이지요. 어쩌면 카토가 인기 있는 이유에 큰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등장인물이 오타쿠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부분이 떠오르는군요. 한마디로 '쉬운 여자'처럼 보이니까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아키 군한테 대가를 원하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짓이야."
"그럼 카토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그야 아키 군이 여기 있으라고 했으니까."
예를 들면 위와 같은 부분입니다. 예로 들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본 책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아키 군이 여기 있으라고 했으니까'라는 대답이 과연 카토가 할 말인가?라는 점에 대해 조금 불만이네요. 카토가 아키에게 의존적이지 않기를 바라는 단순한 제 희망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이해하고 있는 카토라는 캐릭터 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단 말이죠.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라고 하면 역시 게임 오마케 시나리오를 위한 스크립트 작업 부분이겠지요. 히로인들을 모티브로 한 등장인물들이 서로 불만을 토로하다가, 나중에 와서는 모델 본인들이 되어 카토를 공격하는 이야기를 우타하가 작성하고, 스크립트 작성을 위해 이 시나리오를 읽는 카토의 반응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꿍꿍이를 가진 인물이라 오해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무척 귀엽네요.
"반드시 카스미가오카 선배한테 '응'이라는 답변을 받아 줄게...왜냐면 그 사람은 나한테 빚이 꽤 있거든...."
"...카토?"
그 순간, 카토가 가볍게 쓸어 올린 검은 머리카락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찰랑...거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우타하조차 별 것 아니라는 듯한 그녀의 모습이 눈부셨습니다. 역시 이 작품의 메인 히로인 다운 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반할 것 같군요. 다음 7권은 이렇게 강한 매력을 가진 그녀가 어떻게 행동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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