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RPG 같은 설정 LightNovel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 방송 중인 작품입니다. 아직 감상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반응으로 봐서는 뜨거운 것 같더군요. 본 작품은 작가가 웹에 연재하던 것을 가필수정하여 책으로 출판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출판된 것보다 훨씬 많은 내용이 웹에서는 진행되었고, 듣기로는 결말도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마왕용사>도 그렇고, 웹에서 연재되던 작품이 인기를 모아 출판, 애니메이션, 코믹스 등으로 미디어 믹스화 되는 것이 완전히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편의점에서 나왔더니 이세계로 전이되어 버린 주인공 나츠키 스바루는 동료 없음, 초능력 없음, 아이템 없음이라는 완전 제로부터 이세계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낯선 세계에 도착하자마자 불량배들에게 협박당하는 스바루를 은발의 아름다운 미소녀 정령사 에밀리아가 구해주고,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스바루는 소녀가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것에 협력합니다.


사실 전 이 작품을 코믹스로 먼저 접했습니다만, 2장까지 읽다가 주인공이 너무 불쌍해서 읽는 것을 중단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로부터 시작하는 주인공이 가진 유일한 스킬 '사망귀환'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이세계에서 죽으면 특정 과거 시점으로부터 부활하여 삶을 재시작합니다. 마치 RPG에서의 세이브 포인트처럼 말이죠. 그리고 죽는 순간 세이브 포인트로부터 쌓아온 주변 인물들과의 기억, 유대, 약속 모두가 초기화 되어버립니다. HP와 MP는 원래대로 돌아온다지만 주인공의 기억만은 잊혀지지가 않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큰 압박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삶의 반복에서 스바루가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주인공 오카베 린타로가 겪는 것과 많은 유사성을 보여줍니다. 다만 스바루는 오카베와 달리 스스로가 죽음에 처해집니다. 그리고 그 죽음의 방식이 정말로 자비가 없습니다.
"여태껏 '사망귀환'할 수 있었다고 해서, 이번에도 할 수 있다고는 단정 못 하지..."
'사망귀환'의 능력에 횟주 제한이 딸려 있지 않다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몸 어딘가에 숫자가 새겨진 흔적은 없지만, '부처님 얼굴도 세 번까지.'라는 말도 있다. 이 상황이 부처님의 자비가 낳은 산물이라면, 스바루의 컨티뉴 횟수는 벌써 종료다.
이처럼 몇 번이나 부활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어째서 부활할 수 있는지도 모르며, 세이브 포인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지정되는지도 모른다는 정보의 부재는 스바루를 더욱 궁지에 몰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바루는 이 상태를 견뎌내며 살아가기에 제가 지난 몇 년간 본 작품 중에서 가장 정신이 강한 인물로 뽑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주인공의 사정때문에 보기가 너무 괴로워서 코믹스를 그만두었지만, 애니메이션 방송 후 리뷰들이 너무 눈에 밟히게 되더군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리디북스에 출판 및 세일 판매를 기념으로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과는?
진짜 정신없이 푹 빠져서 읽고 말았습니다. 정말정말정말을 앞으로 몇번은 더 외쳐야 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 권이 이렇게 기대된 것은 오랜만일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장에 해당하는 1권의 이야기는 프롤로그로서 무난하게 재미있었지만 2장의 긴장감, 그리고 3장에서 폭발하는 전개는 다음 권을 빠르게 전자책 출판해주지 않는 출판사, 그리고 서비스하지 않고 있는 리디북스 모두를 증오하게 만들 정도로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이미 웹연재를 상당히 진행한 작품이라 그런 것인지 내용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분위기를 조여서 긴장감을 올려야 하는 곳과 개그로 분위기를 완화하는 부분, 그리고 주인공의 절망과 고뇌의 부분에 대한 완급조절이 상당히 좋습니다. 

전형적인 판타지 물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주인공 스바루가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을 넘어서면서도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근성과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않는 대범한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약한 일반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 유발하는 친근감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제 그만 보답받고 행복해졌으면'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 정도로 너무 고생을 하여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도 없긴 합니다.
주인공의 입을 빌어 표현되는 작가의 입담도 이 작품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큰 요소 중 하나입니다. 위의 삽화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우락부락한 거인족 롬 영감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다음 처럼 막말하는 주인공에게 빵터진 적이 많습니다.
"롬 영감, 롬 영감, 어이, 대머리. 야, 살아 있냐?"
"으으...누가...대머리..."
"당연히 영감님이지, 달리 누가 있어. 난 대머리와 뚱보가 되지 않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란 말이다. 영감님은 내게 있어서 반면교사 그 첫째야."
스바루는 허약하게나마 대답을 하는 이마를 두드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슈타인즈 게이트>도 이러한 소소한 개그들이 원작인 게임에는 많이 담겨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방송시간 문제로 많이 삭제되어 아쉬웠습니다. 본 작품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스바루의 입담을 얼마나 잘 살렸을지 궁금하군요.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은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원하시는 독자분들께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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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불멸자Immorter 2016/06/19 00:51 # 답글

    안그래도 이거 애니가 꽤 추천되길래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 Wish 2016/06/19 01:12 #

    어서 보시는걸 강력 추천드립니다!
  • LionHeart 2016/06/19 11:26 #

    원작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애니메이션도 기대됩니다. ^^
  • Wish 2016/06/19 01:12 # 답글

    이번 분기 갓애니죠!
  • LionHeart 2016/06/19 11:26 #

    리뷰들과 돌아다니는 짤방을 보면 제대로 표현해줘야 할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준 듯 하여 기대가 큽니다.
  • Wish 2016/06/19 12:34 #

    E.M.T!
  • LionHeart 2016/06/19 12:41 #

    전 R.M.T. !!!
  • Wish 2016/06/19 14:58 #

    반동이다!!! 전위대!!! 전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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