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 역대급으로 불쌍한 주인공 LightNovel

1권은 이세계에 막 도착하여 적응하느라 정신없었기도 하고, 에밀리아와는 겨우 반나절의 인연을 함께 한 상태에서 사망귀환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죽음'이라는 한 번이라도 겪고나면 트라우마가 될 법한 일을 3번이나 겪었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던 반면 이번 2권에서는 이를 가뿐하게 능가하는 불쌍함을 자랑합니다.


1권에서 큰 상처를 입은 나츠키 스바루는 에밀리아의 후견인이자 왕국 최고 마법사 로즈월 L. 메이더스의 저택에서 눈을 뜹니다. 그곳에서는 람과 렘이라는 메이드 그리고 강력한 힘을 가진 로리 사서와의 만남과 취직에 성공한 나츠키 스바루였지만 닷새째 되는 날 눈을 떠보니 저택에서 눈을 뜬 첫 날로 사망귀환하였습니다. 

작은 차이를 무시함으로써, 머잖아 다가올 커다란 문제가 어긋날 가능성이 무서웠다.
"특히 이번 경우, 돌아온 이유를 모르니까..."
2장에서의 첫 죽음은 원인불명. 직접 당했다고 생각하면 공포 그 자체입니다. 어째서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죽을 날이 점점 다가오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요? 게다가 1권에서는 에밀리아와도 겨우 반나절밖에 함께 하지 않은 반면, 2권은 5일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정을 붙인 상대와의 인연이 초기화되는 경험을 하며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죽음은 몸이 박살나 죽는 참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이번 2장은 1장보다 난이도가 훌쩍 올라간 느낌입니다. 게다가 세 번째 죽음에서 밝혀진 참살범은 아는 사람이라서 배신감에 더욱 절망하게 되죠. 앞의 리뷰에서 <슈타인즈 게이트>와 비교했습니다만 나츠키 스바루는 오카베 린타로가 본 그 이상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카베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이해자도 등장했지만 스바루는 그것도 '할 수 없다'는 설정이라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힘겨워 보여 딱합니다.
왕도의 루프에서는 세 번 사망해, 네 번째에 돌파할 수 있었다. 그 전제가 맞는다면, 앞으로 한 번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회차의 정보를 살려서, 네 번째에 세계의 돌파를 달성한다.
하지만 세 번째 삶을 버림패로 사용하는 스바루의(작가의) 결정은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세이브 포인트가 바뀌었다고 목숨 개수가 초기화되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은 1장에서 보여준 신중함이나 조심성과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1장에서 소비한 삶을 포함하여 총 사망회귀 찬스가 5개 뿐이였다면 이 작품은 여기서 끝났을 겁니다. 5의 배수라는 무척 꺼림칙한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6번째 찬스를 당연시한 것은 공감가지 않았습니다.


죽었다 되살아나는 것이야 마법의 영역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세이브 포인트는 규칙이 있는 것일까요? 만약 있다면 이것만 알아내도 주인공이 안고 있는 불안 중 하나를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두 번째라 샘플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깨어났을 때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 조건 중 하나로 보입니다. 1장에서 복귀점이 이세계에 도착한 직후가 아니라 과일가게 주인 카도몬 앞에서 부활하였습니다. 1장은 이세계에 도착해서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죽었으니 2장에서의 5일이 현재로서는 가장 오래 살아남은 시간이군요. 복귀 장소가 동일한 것을 보면 시간보다는 장소, 혹은 장소의 조건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망회귀라는 이세계에서 얻은 능력외에 스바루가 천부적으로 뽑기운이 있다는 설정이 밝혀졌습니다만 베아트리스를 계속 찾아내는 능력으로 보아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 나오는 불행한 주인공급으로 운(감)이 탁월한 것 같습니다. 뽑기운도 그닥 사회에 폐를 끼칠 것 같은 능력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쉽게 말을 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거듭되는 사망회귀에도 견디는 정신력을 보고 있자면 원래세계에서 등교거부를 하고 있는 이유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좀처럼 과거 이야기는 밝혀지지가 않는군요. 지금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역시 궁금하니 조만간 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바루 눈매가 어머니 유전이라고 하여 더욱 본래 세계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2장 저택에서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며 작품 배경이 되는 친룡왕국에 대한 설정도 밝혀졌습니다. 드래곤과 약속한 왕국임에도 드래곤의 보호나 신탁이 없었던 왕족의 멸족에 대한 의문은 본 작품에서 앞으로 다루어질 중요한 떡밥으로 보입니다. 아마 1장부터 조금씩 그 존재를 비추고 있는 '질투의 마녀'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2장의 이야기는 2권에서 끝나지 않고 3권으로 이어집니다. 오니에 대한 이야기는 색깔과 인물들의 반응만 보아도 람, 렘과 관련이 있는 것이 틀림 없으며
왼손 손등에 두드러진 개 이빨의 흔적을 바라보면서 스바루는 그 제의를 사양했다.
이빨 흔적을 재차 묘사하는 것으로 보아 스바루의 죽음과 관련이 있겠지요.


생존을 향한 스바루의 분투는 3권에서 계속됩니다.

덧글

  • 2016/06/22 10:44 # 삭제 답글

    3장에 비하면 2장은 불쌍한것도 아닌데...
  • LionHeart 2016/06/22 13:06 #

    2권 시점에서 1권에 비해 새로운 고통을 주인공에게 주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3장 읽는 중인데 공감합니다. ^^;
  • 아인베르츠 2016/06/22 10:57 # 답글

    1장은 맛보기 2장은 몸풀기 3장은 이제 시작이다 급.
  • LionHeart 2016/06/22 13:06 #

    정말 그렇지요. 3장은 너무 불쌍해서...작가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에인즈 2016/06/22 17:07 # 답글

    장수를 거듭할수록 스바루는 점점 더 불쌍해집니다.. 3장은 렘 없었으면 스바루 인생 포기했을거 같네요
  • LionHeart 2016/06/22 23:24 #

    정말 주인공이 하루 빨리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제 마음이 먼저 무너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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