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적의 탈출을 성공시키는 천재 마술사 아리사토 쇼겐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마술쇼 와중에 살해당한다. 장례식 도중 그의 시신도 운구차에서 소실된다. 이것은 쇼겐 최후의 탈출인가, 어느 범죄자의 가공할 만한 흉계인가?제가 집중을 못하는 것인지 이상하게 지난 [봉인재도] 때부터 사건풀이가 막막하네요. 이번 사건들도 해법자체는 매우 간단한 것이었는데 범인이 이외의 존재였기 때문인지 전혀 추리하지 못했습니다. 시신 소실 사건도 작중에 말했던 대로, 시신의 목만 잘라서 관으로 이동한 뒤 소란을 틈타 머리를 숨겼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변명을 해보자면, 우선 첫 번째 살인사건에서 상자가 폭발할 때 상자 안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글을 잘 못 읽은 것이겠지만, 상자가 두 개이고, 호수로 이동된 상자는 폭발과 함께 산산조각이 난 뒤, 무대 위의 다른 상자로 마술사가 텔레포트하는 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고 폭발한 상자가 멀쩡하다면 폭발의 의미가 없지 않은가?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호수의 상자 안에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해 시신 소실 사건에서는 일본에서는 운구차에 운전자 한 명만 탄다는 사실 때문에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족이 큰 차(상조 운구차이든 버스이든)에 함께 타고 가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눈 앞에서 관이 사라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운구차에서 소실된 것이 아니라 운구차로 이동 하기 전이나 장례식에서 입관하기 전에 시신을 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7번째 이야기에서는 조금 더 각잡고 사건에 집중해야겠습니다.
제목에도 적었지만 2막에 들어서며 사건 풀이를 사이카와가 아닌 모에가 하게 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어찌될지 모르나 적어도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모에가 스스로 문제를 풀고 모두의 앞에서 풀이하였군요. 하지만 전 이 점이 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네요. 일단 '봉인재도' 때에도 말했듯이 모에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친지의 부와 명예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의 일터를 짓밟고 돌아다닐 뿐 아니라, 어린 행동으로 인해 남에게 걱정을 잔뜩 끼칩니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듯한 느낌까지 드니 답이 없네요.
방송국으로부터 형사로 오해 받을 정도로 현장을 들쑤시고 다니는데, 이 곳 경찰들은 배알도 없고 창피하지도 않은지 이를 반기는 눈치입니다. 미우라 형사가 그나마 정상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또 독자적인 행동으로 범인에게 홀로 다가섰다가 '또'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건물 폭파 현장에서도 공부하러 온 구니에다 조교와 사이카와 교수의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신의 학생이라는 본분과 현장학습이라는 상황에 맞지 않게, 자신의 호기심만을 앞세우는 모습도 꼴보기 싫더군요.
읽으면 읽을 수록 싫어지는 캐릭터입니다. 본 작품의 여주인공인데 정이 떨어지고 있어서 큰일이네요.
그나마 그녀의 등장이 반가울 때는 사이카와와 꽁냥거릴 때입니다. 서로 휘두르고 휘둘리는 둘의 만담(?)은 제법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여름의 레플리카'입니다. 국내 출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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