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러 형욱(유해진)은 사건 처리 후 들른 목욕탕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되고, 현장에 있던 재성(이준)은 이 기회를 틈타 형욱의 인생을 가로채서 살아가게 됩니다. 운명이 뒤바뀐 두 사람은 서로의 인생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게 됩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패밀리맨'이 떠올랐습니다. 깨달음을 얻고 삶에 변화를 가지게 된다는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럭키'는 딱 이 것에 맞아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깨알같은 개그코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빵빵터지게 만들어주더군요. 영화관 관객들은 물론이고 같이 간 가족까지 눈물을 흘릴 정도로 폭소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살인극에서 하이라이트가 되는 컨테이너 추락은 현실성이 없었고, 신분세탁과 함께 사라져야 될 사람들이 TV에 나오는 배우로서 살아가게 된다는 점이 말이 안되죠. 즐겁게 보았던 작품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좀더 납득이 갈 수 있는 전개를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저는 행복한 결말이 마음에 들었지만, 이를 위해 너무 입맛좋은 설정들로 이루어졌다는 느낌은 저 역시 느꼈기에 이 또한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분들의 연기도 좋았고, 스토리나 테마도 마음에 들었으며, 간만에 실컷 웃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정말 후회없는 시간, 무척 만족스러웠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독님과 배우 및 제작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담으로 지금은 사라졌지만 작중에 등장했던 우동집인 한양대 엔터식스의 마루가메 제면 집을 보며 무척 친숙하고 가까운 곳을 로케로 사용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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