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사진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Books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작가 미카미 엔 님의 장편소설이라고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도쿄 남쪽에 떠 있는 섬 에노시마, 그리고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곳의 삶을 기록해온 니시우라 사진관. 마지막 주인이었던 외할머니가 죽자 마유는 유품을 정리하고 문을 닫기로 한다. 그녀는 처음 카메라를 손에 잡은 스튜디오에서 사진 작가의 꿈을 키우던 시절과 그 꿈을 포기하게 된 사건을 떠올린다. 인화를 맡기고 찾아가지 않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몇십 년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남자를 발견하는 마유. 때마침 바로 그 남자 미도리가 방문한다. 두 사람은 찾아가지 않은, 주인 잃은 사진들 속 비밀을 풀어나가기로 한다.
작품은 미카미 엔님의 글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사건과 조우하고, 이를 담담하게 풀고 다음 일상으로 돌아가는 전개는 모노톤 같기도 세피아색 같기도 하여 놀라움을 품고 있음에도 어딘가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놀라움은 빠지지 않고 갖추고 있습니다. 몇 개의 사건들을 책 한권에 담고 있습니다만, 실은 첫 에피소드와 마지막 에피소드가 연계되며 예상 외의 전개를 맞이하는 것은 흥미롭더군요.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의 주인공이자 탐정 역할을 맡은 마유는 과거 한 차례 '실패'를 겪은 사람이며, 그 사연이라는 것이 출생의 비밀과 같은 드라마틱한 것이라기 보다는 인간으로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젊을 때의 미성숙함으로 인한 것이라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녀의 실패와 그로인해 만들어진 지금의 성격같은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더군요. 앞선 작품들보다 등장인물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중에서는 마유가 섬세하고 관찰력 있는, 감각있는 예리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있어 관찰력과 기억력 그리고 그러한 단서로부터 진상을 상상해나가는 감각으로 보아 상상력이 풍부한 감각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사진 촬영을 시작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역시 추리할 수 없는 전개는 아쉽습니다.
사건의 실마리인 '사진'이 글로 표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에 포함되어 있는 사건 풀이의 핵심이 되는 단서들은 풀이에 이르러서야 마유가 말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단서가 주어지는 작품이 아닙니다. 독자는 드라마 전개를 읽고 앞의 내용을 상상하는 정도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와 추리대결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심심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로는 아쉽지만 일상계 미스터리 소설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미카미 엔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이라는 소재에 관심이 있었기에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와 같이 시리즈물로 만들어져도 좋겠다 싶었는데 1권으로 완결인 작품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덧글

  • 불멸자Immorter 2016/10/16 22:16 # 답글

    아 이거 회사 도서자료로 있더군요.. 나중에 빌려봐야겠어요.
  • LionHeart 2016/10/17 00:49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작중에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메인 캐릭터 중 하나인 고우라 다이스케의 첫사랑 '코사카 아키호'가 등장합니다. 본 작품에서는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동일인물인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시간대는 조금 다르지만 동세계관이라서 언젠가 두 작품이 연결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 ㅇㅇ 2016/11/13 15:34 # 삭제 답글

    허!...비블리아 고서당 전부 완독하고, 저 책도 읽었는데...전혀 몰랐습니다...저런 꿀팁이 책의 관점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는 시점이 될수 있어서 좋은데, 설마 동세계관이었다니....
  • LionHeart 2016/11/13 17:41 #

    위에 불멸자님의 답글에도 적었지만, 실은 저도 전혀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
    동세계관인 만큼 본 작품이 시리즈물이 되어 두 작품이 콜라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hansang 2016/12/05 21:00 # 답글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저도 얼마전 읽었기에 리뷰를 작성하며 트랙백 남깁니다.
  • LionHeart 2016/12/05 21:19 #

    트랙백 감사합니다. :)
댓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반응형

통계 위젯 (화이트)

5483
499
1647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