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몬가의 행동을 주변 인물들이 오해한 결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어렸을 때 보았던 애니메이션 '무책임 함장 테일러'가 떠오릅니다. 물론 권속들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받고 있는 모몬가와 달리 테일러는 동료들에게 무시당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베스트의 결과를 이끌고 이것이 다시 좋은 결과를 이끄는 원인이 되는 연쇄의 모습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동료들에 비해 비전문가라 무시당하던 테일러와는 달리 '오버로드'에서는 모몬가가 인간이 아닌 몬스터의 모습을 하고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이끌어낸다는 전개가 무척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개가 독자의 웃음을 이끌어내는데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뜻하지 않게 제국을 속국으로 만들고, 절대군주로서의 모습을 어필한 모몬가의 모습을 보며 크게 웃었습니다.
반면 나자릭 대분묘, 마도국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예측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군주인 모몬가는 초기 길드 이념에 따라 아인종도 평등하게 대하는 세계를 만들고자 하면서, 나자릭만은 철저하게 특별시하는 불평등 속의 평등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순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앞으로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합니다.
앞에서 모몬가의 잔혹한 군주의 모습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고 했습니다만 나자릭만을 싸고도는 모몬가의 행동에 불만은 없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이세계로 내던져졌다면,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믿을 수 있는 아군을 특별시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전체적으로 나자릭을 아끼는 모습과 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에 신중히 행동하고 결과적으로 마도국이라는 것을 세운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9권에서의 학살극도 사실 전쟁이었던 만큼 효과적인 대처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역시 7권에서 보여준 행동은 너무 과했기에 지금까지 가시처럼 머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는군요.
왕국에서는 공주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알베도의 말로는 앞으로 나자릭의 식구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이템을 통해 탈인간화라도 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된다면 그녀는 나자릭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가 될까요? 하는 짓이 워낙 음흉해서 나자릭 붕괴의 불씨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는군요.
제국은 그저 불쌍했고, 법국의 경우에는 많은 떡밥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들은 적어도 플레이어의 존재와 그들이 나타나는 주기를 알고 있는 것 같네요. 플레이어의 후손으로도 보이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언급하였고 엘프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법국에는 엘프에게 안좋은 일을 당한 플레이어의 후손이 있는 것 같네요. 모몬가와 인연이 있던 플레이어 중에 엘프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관련이 있을까요? 함께 플레이를 했어도 이세계에 소환되는 시간이 다르다라는 설정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란 추측을 해봅니다. 아직 모몬가 이외의 플레이어 대한 존재는 역사적으로 존재했다는 사실만 나왔을 뿐 자세한 언급은 피하고 있어서 궁금증만 커져가는군요. 이제 조금씩 세력을 확장해나가니 곧 알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쉬어가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음 놓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전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7권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고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7권같은일이 안생겨도 작품정채성에 문제가....
그나저나 패왕 엔리님은 뭐하고 계실려나요
국내에서도 특전 상품을 준비하는 등 신경써주는 듯 하니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자그대로 자기들이 속여서 도둑질하게 해놓고 화내는 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