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4: 흥미로운 서술트릭 Books

기다리던 탈레랑 4번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부제 '커피 브레이크는 다섯 가지 풍미로'에서 알 수 있듯이 5개의 단편이 담겨있습니다.


오후 3시까지의 따분한 풍경
다이아몬드 반지를 두고 일어난 탈레랑에서의 해프닝

팔레타의 사랑
피지컬 테라피스트 다테 료코는 전문대의 강사를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교외 사제간의 교류가 엄격히 금지된 교칙으로 위기에 처하지만, 강사는 이를 트위터를 통해 알리바이를 만들어냅니다. 알리바이 트릭, 그리고 두 사람에 얽힌 진실에 대한 이야기

사라진 선물-다트
미호시에게 선물받은 다트를 바에서 도둑맞은 아오야마가 범인을 밝혀내는 이야기

가시화하는 아르브뤼
2권에서 등장했던 미대생 무라지 도루와 만다 린이 주인공으로 다시 등장, 슬럼프에 빠져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린은 어느 날 개인 로커에 넣기 직전까지 없었던 자신의 스케치 북에 난쟁이가 그려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가, 어째서 이러한 그림을 그렸는가에 대한 이야기.

커피점 탈레랑의 정원에서
탈레랑의 여주인이 살아있고, 미호시가 스토커에게 큰 상처를 받아 방구석 폐인이 되었을 무렵의 이야기. 미호시를 구원한 여주인의 폭발하는 레몬 트릭에 관련된 이야기.

릴리즈 release/ 릴리프 relief
이전 에피소드에서의 사연으로 인해 탈레랑에서 기르게 된 고양이 샤를에 얽힌 이야기.


이제까지는 타인의 사건을 미호시가 해결한다고 해도 이야기의 중심에는 미호시와 아오야마가 존재했던 반면, 이번 4권에서는 매 단편마다 주인공이 완전히 바뀌며 둘의 존재가 한없이 옅게 느껴졌습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구성이 신선하였습니다만 오랜 기다림을 거쳐 겨우 만난 책에서 미호시의 존재가 옅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서술트릭을 통한 반전만이 작가님께서 가진 유일한 무기인가?하는 점입니다. 물론 1권에서는 이 서술트릭 때문에 본 작품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계속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식상하게 느껴지게 되는군요. 1장에서는 서술자가 아오야마라고 착각하게 만들었고, 2장에서는 다테 료코를 자취방에 찾아오는 아오시와 동년배로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2장은 독자를 속이기 위해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들에 정말 공을 들였다고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역시 한 권에서 두 에피소드 연속으로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구성이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1장, 5장 구성이었으면 나아졌을지도 모를텐데 말이죠.

드라마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트릭면으로는 미묘한 점은 여전합니다.
1장에서는 미호시가 일하는 틈을 타서 반지만 슬쩍하면 될 것을 어째서 일을 그렇게 키웠는지 의문이었습니다. 2장의 트위터 알리바이는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트릭이라서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료코의 정체만은 작가가 들인 공이 인상적이었네요. 3장은 저 역시 아오야마의 사고 순서대로 의심하였습니다만, 미나토의 심정을 작가가 서술하는 바람에 함정에 빠져 진실을 밝혀내는데에는 실패했습니다. 더해서 다트의 게임 룰에 대해 알게되어 유익했습니다. 4장은 워낙 범인과 트릭이 노골적이라 트릭에 사용된 툴의 정체는 알 수 없어도 구조는 일찌감치 파악했습니다. 설마설마했지만 생각한대로 전개되어 맥빠지는 전개였네요. 다만 예술가라서 그런지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서툴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두사람의 모습은 훈훈하여 보기 좋았습니다. 둘이 앞으로 잘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친구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또한 아르브뤼가 '학습되지 않은 이들의 예술'이라는 것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되어 유익했습니다. 5장 레몬폭탄 역시 너무나도 쉬운데다가 문제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수께끼였지요. 그저 미호시의 과거사가 조금 더 밝혀지고, 미호시와 아오야마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부분이 드라마틱해서 좋았던 에피소드였습니다. 특별편은 왜 추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4권이 시리즈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위한 에피소드였을까요? 이렇게 끝나면 이상하니까 다음 권이 있다!라는 주장과 같이?

다시 말하지만 본 작품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미스터리 느낌이 나는 드라마로서 감상해야합니다. 작중의 등장인물들이 엮어나가는 이야기를 감상하며, 이야기 속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사건풀이는 독자가 지루함을 덜고 더욱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스파이스입니다. 작가의 장기인 서술트릭은 이러한 구성의 작품에서 빛을 발하고, 덕분에 본 시리즈를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작가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의 구성이 변하든, 등장인물의 관계가 변하든, 혹은 추리하기 위한 사건트릭의 정교함이 올라가든 무엇이든 좋습니다. 여기서 만약 한 보 더 내딛을 수 있다면 좀더 멋진 작품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대거 다시 등장하고, 미호시와 아오야마의 관계도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총정리하는 느낌으로 마무리된 4권은 마치 이것으로 본 시리즈가 완결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욱 성장된 재미있는 글로 5권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반응형

통계 위젯 (화이트)

5483
499
1647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