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 청춘+연애+추리+술(!?)이 함께하는 소설 Books

애거서 크리스티 상 수상 작가 모리 아키마로의 '꽃에 취하는 로직 시리즈' 첫 번째 소설이라고 합니다. 정윤성님 리뷰를 보니 애거서 크리스티 상은 일본에서 주최한 것으로 국제적인 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 잘 나가는 아역 배우였으나 청소년기에 은퇴한 사카즈키 조코는 두꺼운 안경과 앞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고향을 떠나 도쿄에 있는 도야마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녀는 추리연구회에 들어가고자 하였으나 선배 미키지마에 의해 '취하면 멋진 이치가 보인다!'를 외치며 술만 마시는 동아리 '취리연구회'에 들어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수상받은 상은 '애거서 크리스티 상'으로 추리같은데 책 소개만을 보면 추리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지요. 실제로 이 책은 청춘+연애+추리가 결합된 소설이며, 이것이 본 책이 '블랙 로맨스 클럽' 시리즈에 선택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블랙 로맨스 클럽 편집부는 로맨스라면 흔히 떠올리는 소재나 플룻 등에서 벗어난 다양한 소재를 다룬 신선한 소설,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기반으로 재미와 감동을 전해 주는 소설만을 엄선하고자 한다. 시리즈의 작품들은 하나 같이 기존의 로맨스 소설의 공식을 깨는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시대를 초월한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만을 선정했다.
총 5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봄, 골든위크, 여름, 가을, 겨울에 조코가 1년 동안 취리연구회에서 만난 사건들을 다룸과 동시에 그녀가 미키지마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봄에는 꽃놀이 술판에서 실종된 취리연구회 부원의 행방을, 골든위크에서는 야구대회와 얽힌 취리연구회 부원의 사랑의 행방을, 여름에는 MT에서 마주친 미키지마의 옛 애인이자 잘나가는 배우인 취리연구회 OB가 등장하며 그녀와 그녀의 일행의 행방을, 가을에는 축제 때 사라진 포스터의 행방을, 겨울에는 약혼녀를 두고 다른 여자와 료칸 온천에 들어갔다는 누명을 쓴 조코의 약혼자의 사연을 다루고 있습니다. 해결사는 미키지마이고 위의 모든 사건들이 사실 연심(戀心)과 관련된 것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청춘 50% 연애 30% 추리 20% 정도의 느낌입니다. 전 '추리' 부분은 이 책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할 뿐이지 책을 대표하는 매력은 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술을 퍼마시는 것을 활동으로 삼는 나사빠진 인간들의 집합인 취리연구회의 모습은 읽는 재미가 있었고, 처음에는 독특한 선배로 시작하여 점차 그에게 이끌리게 되는 1년간 보여준 그녀의 심적 변화를 읽는 것은 연애물로서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어려서는 연예인 활동을 하며 주조를 가업으로 삼는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술책(?)으로 술을 물인 줄 착각하고 마실 정도로 주량이 강해진 조코라거나 어딘가 삶을 초탈한 듯한 분위기의 미키지마의 캐릭터 또한 매력적입니다. 3가지 요소가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지만 각각의 장점을 잘 발휘한 책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곱셈은 못했지만 덧셈은 이루었다는 느낌이군요.

작가 모리 아키마로씨의 시리즈 '꽃에 취하는 로직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는 아직 국내에 정발되지는 않았습니다. 본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 후속권이 출판되면 읽게 될 것 같네요. 영상화가 된다면 진심으로 환영할 것 같은 소재입니다만 '취리연구회'의 활동이 술을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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