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리던 아리마 코세이는 어느 사건을 기점으로 피아노를 치지 못하고 중학교 3학년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꿉친구인 사와베 츠바키의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나게 됩니다. 콩쿠르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롭고 혼을 담은 듯한 그녀의 연주에 아리마는 강렬한 인상을 받습니다. 자유로운 그녀에게 휘둘리며 아리마가 변해가는 성장 이야기이자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을 너무나도 감동 깊게 감상했었기에 곧장 O.S.T. 주문을 하고,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접하길 바라는 마음에 리뷰도 적었습니다. 나이도 찼기에 이제 학원물은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중학생의 이야기로 이렇게 가슴이 벅찰 줄은 몰랐습니다. 내용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작품임에도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리마가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미야조노 카오리에게 드리우는 슬픔에 '제발, 제발'이라며 애를 태웠습니다. 원작도 뛰어나지만, 원작에 충실하게 만든 애니메이션은 성우분들의 열연과 뛰어난 연출, 무엇보다 작중에서 등장인물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실제로 들을 수 있기에 기립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작중에서도 등장하는 '이치고 동맹'이라는 소설을 무척 닮은 이 작품은 결국 제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원치 않던 새드엔딩을 맞이했습니다. 새드엔딩을 싫어하는 이유도 있었고, '이치고 동맹'과 너무나도 닮은 작품이기에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한다면 결말은 다를 것이라고 강하게 바랐습니다. 해피엔딩에 대한 미련은 역시 쉽게 버릴 수가 없네요. '애니메이션만큼은 제발 오리지날 엔딩을!!!'이라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었으나, 너무나도 충실하게 원작을 미디어화 해준 덕분에 다시 한번 절망했었습니다. 작품은 원작과 애니메이션 모두 아름답고 여운이 있게 끝났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엔딩이 많은 일본의 러브스토리만큼은 익숙해지질 않는군요. 하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이런 엔딩이 이 작품의 감점 요소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작품 다운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련은 남지만...좋은 마무리였다고 납득하고 있습니다.
이전 리뷰에서도 적었지만 저에게 이 작품은 '지금 당장 무언가 하지 않으면...'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으려는 듯이 노력하는 아리마 코세이와 지금을 불태우듯이 열정적으로, 간절하게,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미야조노 카오리의 모습은 '지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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