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더 이상 없다: 지금과는 다른 재미있는 구조 Books

'사이카와&모에 시리즈(S&M 시리즈)' 8번째 이야기. 지난 7권6권과 동시간대의 사건을 다루는 조금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8권 역시 제법 재미있는 장치를 걸어두었습니다.

니시노소노 모에는 사이카와 교수를 데리고 별장을 향합니다. 별장으로 가는 도중 모에는 과거 별장에서 있었던 기묘한 밀실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흥미롭게도 이제까지 없었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현재는 3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서술되는 반면, 과거편은 니시노소노가 만났던 사사키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8권에서 처음 등장하는 사사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8권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지 마지막에서 밝혀집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서른 후반의 사사키가 니시노소노에게 열혈히 구애하는 모습을 보며 사이카와 교수가 모에를 빼앗기는 것인가? 모에가 기가 약한 여성도 아닌데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살인사건보다도 사이카와가 없는 폭풍 속에 갇힌 별장 속 두 사람의 관계가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제가 니시노소노의 정체가 모에가 아닌 고모 무쓰코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스와노가 가져온 옷으로 갈아입었을 때였습니다. 일러스트도 없었고, 자세한 묘사도 없었지만, 모에의 패션이라면 이렇게 인상에 남지 않을 정도로 적게 묘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무쓰코라고 의심하고 보니 그간 보여준 상대적으로 가드가 낮았던 이유도 납득이 가더군요. 지금와서 궁금한 것은 사사키에게 달리 마음에 품고 있던 사람이 있다고 했던 부분 정도입니다. 이 말이 없었다면 조금 더 일찍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싶더군요.

어찌되었든 정말 모에와 무쓰코는 똑닮았다는 것을 증명한 이야기였습니다.

추리면에서는 그닥 하고 싶은 말이 별로 없습니다. 사사키는 서로 다른 정보를 지니고 있는 등장인물들에게서 사건에 대한 각자의 추리를 수집합니다. 그러나 밝혀지는 정보들이 니시노소노가 말했듯 검증되기 이전의 것들이고, 현장을 시각적으로 볼 수 없는 독자들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들 뿐이었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밝혀진 진상 역시 상황을 꾸민 가해자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조잡했던 것도 단점입니다. 그런 수고를 들일 필요가 있을만한 일이었나? 싶더군요. 살인자가 만든 상황을 한번 더 복잡하게 만든 인물 덕분에 그럭저럭 미스테리어스한 모양을 갖춘 사건이 되었습니다만, 스타트 지점이 납득할 수 없어서인지 '문제풀이에 실패'한 것에 대해 쉽게 패배선언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제목이나 소재로 사용된 'Switch Back'이라는 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아직 내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 느끼는 점입니다. 교양이 부족한 것이 이렇게 또 발목을 잡는군요.

이제 S&M 시리즈도 2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2부로 넘어오면서 사이카와 교수의 활약이 너무 줄어든 것 같아 아쉽습니다. 슬슬 다시한번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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