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아트온라인~ 오디널 스케일: 팬으로서 만족스러웠던 작품 Animation

최근에 보고 싶었던 영화들은 하나같이 이런저런 핑계로 놓치고 말았습니다만, 이 작품은 보게 되었네요. 관람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2기 후반부의 'Mather's Rosario'를 다시 보게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가 되어 보았음에도 첫 감상 시 하염없이 울었고, 다시 봐도 눈물이 나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소드 아트 온라인:오디널 스케일'을 이제까지 보는 것을 미룬 이유도, 'Mather's Rosario' 이전에 소아온 없고, 이후에 소아온은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니, 이번 관람 계기를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군요.


소드 아트 온라인, SAO 사건 이후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장비 '아뮤스피어'와 달리 각성상태에서도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장비 '오그마'는 안전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고, 오그마의 가상현실 게임 '오디널 스케일'이 유행하게 됩니다. 어느 날 이벤트로서 오디널 스케일에 과거 SAO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게 되고, 보스 몬스터에게 피해를 입은 SAO 생존자들이 SAO 시절의 기억을 잃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피해자 중에는 키리토의 소중한 이들도 있었으며, 그는 그들의 기억을 찾기 위해 AR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게 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던 바와 같이 액션이었습니다. 첫 보스인 사무라이와의 전투도 인상적이었지만 아인크라드 100층 보스와의 대결은 압권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등장했던 SAO 1기, 2기에 등장했던 서로 다른 게임의 플레이어들의 각 게임의 장비를 갖추고 하나의 보스를 상대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올스타전이었습니다. 시논은 건 게일 온라인에서의 장비 헤카테2를, 알브헤임의 인물들은 화려한 마법을, 그리고 SAO 시절의 인물들은 당시의 장비, 키리토의 이도류를 한번에 볼 수 있습니다. 최종 보스전은 앞의 이야기를 감상했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Mather's Rosario에 크게 감동했던 저는 아스나와 유우키의 공격을 보며 가슴이 찡해지는 것을 느꼈네요.

본 작품의 주인공 키리토와 아스나 커플 역시 인상깊습니다. 1기에서 보여준 둘의 모습도 좋았지만, 후일담이라고 할 수 있는 극장판에서 보여준 그들의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저렇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그들이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부러웠습니다. 정말 둘이 오래오래 이쁜 사랑 하세요!라고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커플인 것 같네요.


하지만 아쉬운 점 역시 있습니다.

극장판의 한계라고 해야할까요? 이번 소재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AR이라는 소재를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전작을 감상했던 팬들에게도 소재에 대한 새로운 설정과 그로인해 변경된 배경 등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극장판의 짧은 러닝타임에 전투씬도 보여줘야 하고, 음모도 진행해야 하고, 사랑도 나누고 해야하다보니 설명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너무 깊게 설명하다가는 전개가 처지는 것은 물론이고 설정에 관심없는 이들은 질려버리고 만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얼마나 AR이 적용된 2026년의 배경을 깊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아마 제작진들도 고민했을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당히 적당한 수준에서 설정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하지만 소설 등을 통해 좀더 세세한 설정을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이것은 제작진의 미스라기 보다는 극장 애니메이션의 러닝타임이 가지는 한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제가 관람한 극장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상하게 영상에 도트가 많이 보이더군요. 차라리 블루레이가 나오면 구매해서 집의 TV로 보는 것이 좋았다 싶을 정도로 영상 퀄리티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더해 여전히 키리토 원맨쇼인 것도 문제로군요. 물론 마지막에는 레이드 뛰어야하니까(?)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과정에 있기까지 모든 판을 준비하는 것은 키리토 혼자입니다. 혼자 단서를 쫓고, 친구들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고, 홀로 칼을 들고 랭크업을 하고, 에이지와 1:1을 하고, 마지막 랭크 1위를 한 뒤에는 스테이지에 등장한 대부분의 보스몹을 사기템으로 썰어버리는 키본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인크라드에서도 사기성이 보였습니다만 오랜 노력과 천부적인 재능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고 하고, 알브헤임에서는 아인크라드 스탯을 이용했으니 넘어가도, 건 게일 온라인에서 보여준 모습과 이번 오디널 스케일에서 보여준 모습은 말도 안되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임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MMORPG는 투자한 시간과 돈으로 강함이 결정되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VR도 아니고 현실에서의 몸을 써야하는 AR에서도 강하다는 것은 도대체 ... 1주일도 안되어서 랭크 1위를 이루다니... 괴물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SAO는 키리토가 활약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료와 함께 일을 풀어가기 보다는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아쉽긴 하지만 원래 이런 작품이고, 이런 맛에 보는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역시 5번째가 되니까 매너리즘이라고 해야할지, '또!?'란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네요.

눈도 즐겁고 팬들에게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종합적인 평가를 하자면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추천할 정도는 못되는 것 같군요. 최근 한창 뜨고있는 VR과 AR이 당연하다는 듯이 일상에 적용된 미래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전작을 감상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겠습니다만, SAO라는 작품에 대해 깊은 감정이입을 하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힘들 것입니다. 아인크라드와 관련없는 독자적인 스토리를 구축했다면 모를까, 이번 오디널 스케일은 적어도 1기 '아인크라드'편은 반드시 보고 감상해야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몇 가지 문제들로 인해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명작, 대작의 반열에 들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하는 여담입니다.

오디널 스케일이 랭크업을 하니 인간같지 않는 동작을 보여주며 전투를 하던데, AR은 뇌를 자극하는 만큼 운동신경 쪽에도 강제적으로 버프를 주거나 하는 것일까요? 에이지의 경우는 스턴트맨은 울고 갈 정도로 무시무시한 액션을 보여주던데 말이죠.
SAO 세계의 AR을 보면 무시무시한 군사무기가 많이 떠오릅니다. AR 장비를 하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정신공격이라거나, 이번에도 등장했듯이 고출력으로 뇌를 태우거나, 또는 키리토나 에이지 처럼 슈퍼솔져를 만드는 것도 좋겠군.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심야 관람으로 감상했습니다만 10명도 안되는 관객들 중에 여성분들과 노인 분도 계셔서 놀랐습니다. 여성분들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노인분은 홀로 오셔서 감상하신 뒤, 나가실 때 출구 앞에서 엔딩 크레딧을 한참 보시다 나가셨으니 분명 감상하신 것 같은데 말이죠.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작품인 것일까요? 어쨌든 부끄러운 개인적 편견 때문이긴 했지만 신기하고 놀랐습니다.
아마존 재팬에서 바로 O.S.T.와 LiSA가 부른 ED곡 앨범을 구매했습니다. BGM도 좋은 것이 많지만 유나와 유우나의 노래가 담겨있어 좋네요. 영화 감상 중에는 영상에 눈이 팔려 놓쳤던 노래를 다시 들어보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일본판 겨울왕국의 안나역을 맡았던 만큼 유우나(유나) 역을 맡아주신 칸다 사야카씨의 노래는 좋았습니다. LiSA의 노래는 원래 좋아했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도 없군요.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3기를 예고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소설을 읽지는 않았으나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형태로 제작될지 기대됩니다. VR, AR, AI, 모두 최근 HOT한 기술들입니다. 그런만큼 앞으로 이러한 소재들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또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어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이야기를 보여줄지 작가님께 거는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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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체리푸딩 2017/03/06 14:07 # 답글

    전 소아온은 본적없지만 친구가 엄청 팬이라 어제 보고왔는데 대충 전작의 내용만 듣고 봤지만 재밌게 보고왔네요. 특히 액션씬이 좋더라구요.
    근데 영화보는 중간에 자꾸만 중얼중얼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게 좀 짜증났네요.
  • LionHeart 2017/03/06 14:26 #

    전작을 안보신 분들께서는 즐겁게 즐기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나보네요. ^^;
    심야 관람은 아무래도 민폐관객이 함께 있을 확률이 줄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침이 되어 출근하려면 엄청 피곤하긴 합니다만 ^^;
  • 화려한불곰 2017/03/06 16:11 # 답글

    키리토 무쌍은 다소 아쉬웠지만 애니에서도 그랬으니 그러려니 하고... 전반적인 만족도는 엄청 높았습니다. 기대안하고 가서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3주차 선물보고 다시 한 번 보러가고 싶네요
  • LionHeart 2017/03/06 16:33 #

    저는 기대했던 수준의 만족도를 얻은 것 같습니다.
    어라...특전이 있었군요. 저는 그냥 기계에서 티켓 결제 후 영화보고 나와서 버렸는데 -ㅁ-;;
  • 운명의검 2017/03/06 23:41 # 답글

    에이지 그 운동신경 그 무슨 기계차고서 해서 키리토가 그거 부수고 이기는장면이 있죠
  • LionHeart 2017/03/07 11:01 #

    그렇다면 에이지가 입은 옷은 파워드슈츠 같은 것인가요? 후덜덜하군요.
    전 키리토가 부순 장치는 신체강화가 아닌 Deep learning을 통해 얻는 상대 모션 예측 가이드(클라인과 싸울 때 보이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Lancelot 2017/03/07 00:12 # 삭제 답글

    오디널 스케일에서의 스탯은 데미지, hp, 체력회복 뿐이에요. 니머지는 플레이어 본인의 능력인 부분인이요.
    키리토가 현실에선 평범할줄 알았더니 현실에서도 무쌍을 찍는데, 키리토는 그냥 천재인것 같아요.
  • LionHeart 2017/03/07 11:02 #

    얼굴도 반반하고, 머리도 똑똑하고, 게임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배려심도 좋고, 말도 잘하는 ... 뭘까요 이 부러운 완벽한 인간은...
  • 불멸자Immorter 2017/03/15 00:29 # 답글

    에이지가 입고 있는 기계는 엑소스켈레톤 슈트 같은 것으로 그 교수 연구실에서 개발된 것임이 키리토와 교수의 면담 장면에서 잠깐 나오죠. 아무래도 AR로 실제 근력을 강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ㅎㅎ
    저도 소아온의 최고 스토리는 역시 마더즈 로자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단편이에요!
    마지막 전투에서의 오리지널 소드 스킬에선 저도 찡했죠 ㅎㅎ
  • LionHeart 2017/03/15 10:23 #

    다른 작가님의 라이트노벨 '9S' 처럼 뇌를 자극해서 좀비처럼 신체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ㅎㅎ
    마더즈 로자리오는 정말 최고입니다. 다시 봐도 감동이에요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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