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우타 15: 대망의 완결 LightNovel

드디어 10년에 걸친 연재 끝에 완결되었습니다. 으아...정말 오래되었군요. 10년이 지나니 전...완전 아저씨가...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나이를 먹은 저와는 달리 너무나도 어린 아이들이 처절하게 싸우는 이야기였습니다. 나이먹고 읽으니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는 이야기가 아니었나란 생각이 드는군요.


'C'로부터 탈출한 충빙들은 집결하고, 최종 싸움을 준비합니다. 그런 그들 앞에 'C'에게 세뇌된 최강의 충빙 '겨울반딧불이'가 나타나 위기에 처하고, 제 3세력으로서 다른 충빙들과 별도 행동을 하던 치야미는 '뻐꾸기'를 부활시키기 위한 마지막 한 수를 두게 됩니다. 모든 인류를 충빙으로 만들고자 하는 'C'와 충빙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충빙들의 최종 결전.


당연하지만 15권에서는 아직 부활하지 못한 1호들의 부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잠자는 공주'인 아리스와 잠시 적이 되었던 '겨울반딧불이', 그녀들 역시 '뻐꾸기'에 의해 눈을 뜨고 합류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주인공 '뻐꾸기'의 부활로 모든 등장인물들이 갖추어지고, 'C'와의 최종싸움을 벌이게 되지요.

결국 충빙 중 가장 강력하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반목하고 있던 1호 충빙들이 모두 모여 힘을 합해 싸우는 뜨거운 전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마지막 싸움을 소설이 아닌 코믹스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소년 소녀들의 목숨을 건 이능력 사투. 서로 다른 이능력을 사용하면서 그들 곁에는 '벌레'들 까지 있으니, 아마 그림으로 표현된다면 정말 볼 만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설에서는 14권과 마찬가지로 혼잣말과 '아아아아아앗' '이야아아아아앗' 으아아아아악'이 난무하였기 때문인가 긴박감 속에서도 어딘가 쓴웃음이 나왔었기에, 비쥬얼 적으로 표현된다면 이러한 외침이나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뻐꾸기도 그렇고 겨울반딧불이도 그렇고 능력이 화려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네요. 겨울반딧불이인 안모토 시이카는 내성적인 성격도 더해서 액션이라고 할 만한 동작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정신차리고 서있기만 해도 최강이니까 재미가 없어요. 뻐꾸기는 대부분이 육탄전이라서 다른 벌레들에게 좀 묻히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의 액션은 대부분 피흘리고 구르며 치고받고 싸우는 처절함이 주가되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딱한 느낌이 강하게 만드는군요.

뒤돌아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였고, 각자가 주연이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작가님께서는 각 인물들의 옴니버스로 엮고 싶었지만 이를 담당자가 뻐꾸기 중심의 이야기로 나아가도록 조정했다는 것 같습니다. 작품 전체를 돌아보면 담당자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결국 그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각지에 흩어진 충빙들이 최종결전에서 하나로 모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그가 나서서 동료를 모은 것도 아니고, 각 충빙들은 자기 사정에 맞추어 힘을 더한 것 뿐입니다만, '뻐꾸기'라는 공통 키워드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하나로 보이게 만들어주었거든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옴니버스식 전개를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지만, 결말을 깔끔하기 위해서는 역시 지금의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싸움이 끝나고 뻐꾸기와 겨울반딧불이가 생존한 점은 기쁘지만 이외이기도 했습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지만, 다른 충빙들의 처지와 마지막을 생각한다면 역시 예상외의 결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들의 행복은 모든 충빙들의 행복 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상당히 현실적인 결말을 맞이해버렸습니다. 그나마 특환과 벌레날개, 나나나가 힘을 합해 충빙들의 행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희망적인 마무리와 마음에 들었던 등장인물들, 뻐꾸기, 겨울반딧불이, 레이디 버드, 하루키요, 치야미, 우부키, 테라스가 낙오되지 않은 것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구원받은 느낌입니다.


정말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였고, 국내 정발 연재 텀이 너무 드문드문할 뿐 아니라 외전이 제대로 함께 출판되지 못한 점 때문에 이야기를 쫓기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대망의 결말을 맞이했음에도 큰 감동이나 여운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1권부터 다시 읽어본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겠지만 전 힘들 것 같네요. 바톤은 다른 분께 넘기고자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멋드러지게 만들어준다면 다시 감상할 생각이 충만한데, 이전 작품이 폭망했지요. 성우들만 보면 후덜덜 한데(하나자와 카나, 나바타메 히토미, 타무라 유카리, 이노우에 마리나, 노토 마미코), 무리한 오리지널 노선은 물론이고 연출이고 음악이고 모두 별로였나봅니다.

완결도 되었겠다, 힘줘서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과거의 상처가 커서 작가님도 허락해줄 것 같지 않을테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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