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을 높이는 100가지 강의: 제목과 다른 내용같은데? Books

'모든 것이 F가 된다'와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의 작가 모리 히로시 님의 에세이 '100가지 강의 시리즈' 두 번째 책입니다. 알아보니 '常識にとらわれない100の講義(상식에 사로잡히지 않는 100가지 강의, 2013년 9월)', '「思考」を育てる100の講義(사고력을 높이는 100가지 강의, 2014년 9월)', '本質を見通す100の講義(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100가지 강의, 2015년 7월)', '素直に生きる100の講義 (솔직하게 살아가는 100가지 강의, 2015년 8월)', '正直に語る100の講義(정직하게 말하는 100가지 강의, 2016년 8월)'이 있었습니다.

본 책은 인생론, 지식론, 감정론, 표현론, 사회론, 작가 본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6가지 챕터를 다시 소주제로 나누어 총 100가지의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고 있습니다.

책 제목에서 기대한 내용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습니다. 읽어보니 작가님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지 않습니다. 에세이답게 100가지 소주제를 정하고 각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두 페이지 정도로 정리한 것을 모은 책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르침'을 기대하고 이 책을 펼친 사람들은 당황스럽지 않았을까요? 어째서 작가님은 '강의'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역시 작가님은 역시 가르치기 위해 쓴 책이었을까요?

기대한 바와는 달랐지만 즐겁게 읽고 있는 소설 작가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고 있기에, 팬으로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어떤 사람인지 좀더 알게 된다는 것만으로 이 책은 읽어볼만 했습니다. 자신의 생각, 취미, 어렸을 적 삶, 자식을 키우며 들었던 생각, 교수로서 느낀 점, 작가로서 느낀 점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본래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던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추천하기에는 미묘하군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쓰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극단적인 표현이나 사상도 담겨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작가님과 파장이 맞지 않을 경우 공감도 할 수 없고, 글을 읽는 것이 무척 괴롭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행히도 전 제법 많은 부분에서 작가님에게 공감하였습니다. 성공적인 삶을 살고 계신 작가님과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이룬 것이 없는 저의 삶을 비교하기는 염치도 없을 뿐더러, 다른 위치와 삶을 사는 만큼 같은 방식의 삶이 허락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물론 작가님의 극단적인 주장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만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님이라서 그런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배척하기 보다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 것 같네요.

하지만 앞으로 '100가지 강의 시리즈'는 읽지 않으려고 합니다. 경험 상 작가님 본인에 대하여 알게될 수록 끝이 좋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전 작가와 작품을 별도로 보는 것을 못합니다. 작가에게 아쉬운 점을 느끼면 어쩔 수 없이 이를 작품에도 반영하고 맙니다. 이 시리즈는 작가님 본인에 대해 너무 솔직하게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종종 시사적인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친구와도 정치, 종교 문제는 이야기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얼굴도 모르는 작가님이라면 더욱 피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의라는 느낌이 들지 않은 책이었지만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님 생각을 솔직하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100가지 주제를 다루는 것 치고는 볼륨도 얇고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모리 히로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분들께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나는 마음을 비운 상태다. 긴장하거나 뭔가를 어려워하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는다. 과도한 노력은 지치게 할 뿐이고, 애쓴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땅을 팔 때도 자주 휴식을 취한다. 쉬어가면서 해도 결국은 원하는 크기의 구덩이가 생긴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므로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의 장점을 알지 못하는' 자신을 되돌아보자. 장점을 찾을 수 없다면 왜 찾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장점을 깨닫지 못할 때는 그 대상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감성을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감성을 수정하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대상의 장점을 알 수 없는 확고한 이유가 있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감성을 방어해야 한다. 이렇게 방어하지 않으면 그저 둔한 놈이라는 취급을 당하고 만다. 우리는 방어를 통해 점점 개성을 확립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싫다고 해서 무조건 내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싫어하는 것에서도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고, 감동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감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이 바로 풍부한 감수성이 아닐까.
사물을 간단히 단정 짓지 않는 진중함이야말로 '깊이'이고, 절대로 의견을 바꾸지 않는 완고함은 '얕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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