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괴물군: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논하는 관계 Comics

본 작품은 작가 로비코 님이 그린 만화로 2008년 부터 2013년까지 연재되어 단행본 13권으로 완결되었으며 국내에도 모두 정발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012년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방영되었습니다. 최근 본 블로그에서 리뷰하는 만화책들과 마찬가지로 전자책으로 출판되었기에 구매하여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로비코 님은 최근 한국에서 정발된 만화 '나와 너의 소중한 이야기'의 작가님이십니다. 그 작품 역시 '옆자리 괴물군'과 마찬가지로 기묘한 녀석들이 주인공이라서 빵터지게 만드는 재미가 있더군요. 조만간 그쪽도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간관계보다 성적과 실리만을 추구해오던 소녀 미즈타니 시즈쿠는 선생님과 나눈 거래의 일환으로 입학 첫날 유혈사태를 일으킨 후 등교거부 중인 옆자리의 요시다 하루에게 프린트를 전해주게 됩니다. 둘의 만남으로 서로를 조금씩 변화시켜 가는 학교 연애물...의 탈을 쓴 개그물? 아니 개그물의 탈을 쓴 연애물?...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개성적이라서 독자의 웃음을 빵빵 터트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주인공인 미즈타니 시즈쿠는 냉혈녀라 주변사람들이 여기기 때문인지 눈이 기계처럼 죽어있는 것처럼 그려질 때가 대부분이고, 요시다 하루의 경우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야수처럼 그려집니다. 하루는 뛰어난 외모와 신체능력과 지성을 겸비하고도 너무 뛰어나기 때문인지 사고방식이 일반인과 다릅니다. 순수하다고 해야할지 생각이 단순하다고 해야할지, 그때 그때 생각한대로 행동하고, 때로는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기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지요. 학교에서 손꼽힐 정도의 미녀인 나츠메 아사코는 보통 사람(미즈타니 시즈쿠와 요시다 하루를 제외한 사람)들을 믿지 못해 친구가 없는 외톨이입니다. 사사하라 소우헤이는 주인공 일행 중에서 유일하게 정상인이지만 이러한 기인들과 어울리는 대인배스러움으로 보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1권에서 시즈쿠와 하루가 서로에게 이미 고백한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관계는 일반적인 커플의 모습에 도달할 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내 감정은 정말 사랑인가?', '나는 상대를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 '나는 어째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할 때 ~~하는 것이 옳은가?'와 같이 두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서로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며 의논해나갑니다. 이처럼 아직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사랑받는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도 생기다보니 다툼도 많이 일어납니다만 이러한 다툼도 포함하여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감정과 인생, 인간관계에 대해 깨달아가는 과정을 조금씩, 천천히 그려감으로써 독자에게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사랑사랑 타령으로 달달해서 당뇨에 걸릴 것처럼 적어두었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대인관계에 서툴어서 늘 엉뚱한 행동들을 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으로 재미있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독자의 웃음을 빵빵터트리는 부분과 진지하게 만드는 부분의 완급조절이 절묘한 작품입니다.
역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여주인공인 미즈타니 시즈쿠입니다. 좋고 싫음이 확실하고, 의견이 갈라져도 아쉬워하지 않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표정을 할 때는 또 왜이리 귀여운지... 애니메이션에서는 토마츠 하루카씨가 연기해주셨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성인이 되어서는 커리어 우먼답게 단발로 바꾸면서 매력이 한층 UP! 정말 좋습니다!
물론 겉모습만 따지면 이요가 가장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 철들려는지...
유전자가 우월해서 그런지 이요의 오라버니인 야마켄(야마구치 켄지)도 멋지게 생겼지요. 개인적으로는 하루보다 야마켄에게 감정이입을 더 많이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서 하루가 천재라면 야마켄은 시즈쿠와 같이 수재라고 할 수 있지요. 어찌보면 외모, 지성, 재산 모든 것을(방향감각 빼고) 다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는 그이지만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지 못하던 모습, 좋아하는 여성에게 도통 마음이 전해지지 않아서 앓는 모습, 그리고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마는 모습이 인상깊게 남았던 것 같네요. 하루도 물론 안고 있는 사정이 무겁고 고뇌도 누구 못지 않게 깊게 한 인물이지만, 워낙 스펙이 뛰어나서 '될 놈은 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노력하고도 사랑을 얻지 못했던 야마켄이 더 강하게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커플링에도 정말 기뻤습니다. 특히 아사코와 사사얀(사사하라 소우헤이)은 바람직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사사얀이 고생 좀 하겠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잘해나갈 것 같은 귀여운 커플입니다.
오오시마 치즈루의 경우는 하루를 짝사랑하는 바람에 야마켄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지요. 워낙 착한 아이라서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다행히 13권 외전에서 의외라고 해야할까 예상대로의 인물과 좋은 분위기가 되어 기쁘네요. 치즈루의 경우 이미지를 보고 0.1초만에 '하야미 사오리'씨가 떠올랐는데, 드라마 CD는 예상대로 하야미 사오리씨가 맡아주셨지만 애니메이션은 하나자와 카나씨가 연기해주셨었군요. 분명히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는데 왜 뇌내에서는 하야미 사오리씨 목소리로 더빙이 되어있을까요? 참 이상하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몇 번이나 다시 읽고는 합니다. 개그코드가 제 취향인 것도 있었지만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솔직히 말하고 서로 의논하며 조정해 가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관계란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이 작품처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한 결말에 이를지 어떨지 알 수 없을 겁니다. 본 작품에서 다루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당연하고 단순한 듯 보이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서로에게 솔직해지기가 점점 어려워짐을 느끼고 있기에 이런 관계가 무척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다소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그리고 달달한 학교 연애물이 읽고 싶은 분들께 망설이지 않고 추천드립니다.

연재 중인 작가님의 신작 '나와 너의 소중한 이야기'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덧글

  • 2017/04/26 10: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26 10: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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