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건: 원작과 애니메이션은 결말이 많이 다르구나 Comics

'혈계전선', '건그레이브' 등으로 유명한 작가 나이토 야스히로님의 작품으로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연재되었으며, 단행본은 '트라이건'이 2권으로 완결되고, 그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트라이건 맥시멈'이 단행본 14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전권 정식 발매되었고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잡지 '뉴타입'에서 부록CD로 주었던 VCD를 통해 이 작품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서부극 분위기를 풍기는 길쭉한 기럭지를 가진 멋진 등장인물들과 이를 더욱 살려주는 BGM 덕분에 더빙판은 대사를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감상했었는데, OP음악과 사막에서 붉은 코트를 휘날리고 선글라스를 빛내는 주인공 밧슈더 스턴피드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이렇게 좋아하는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믹스는 이번 전자책 출판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은 후반부가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더군요. 코믹스 쪽 스케일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우주선을 통해 새로운 행성을 찾아 여행을 하던 중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사람이 살기 힘든 사막으로 가득한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고 100년 이상의 세월의 지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주선의 에너지 공급원에 해당하는 '플랜트'에 의지하여 불시착한 지점에 마을을 이뤄 생존하고 있는 시대.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밧슈 더 스턴피드라는 마을 하나를 지워버린 일을 통해 생사에 관계없이 600억 더블달러(작품의 화폐단위)가 걸려있는 초특급 현상수배범입니다. 그 처지와 어울리지 않게 사람 좋은 얼굴을 한 평화주의자이지만 늘 그 주위에는 말썽이 발생합니다. 결국 현상수배범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간태풍'으로서 국지적인 '재해'로 인정 받게되지요. 그의 유쾌한 여행을 통해 조금씩 밝혀지는 그의 비밀과 인류를 위협하는 음모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밧슈의 정체나 SF와 연결되는 설정같은 것들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 원작 코믹스에서는 스케일이 극대화되어 지구 우주선과의 전투까지 벌어집니다. 서부극에서 볼 수 있는 총싸움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에 적들은 이능력까지 사용하지만 주인공은 대부분의 싸움을 시종일관 총으로 대응하는 점도 인상깊었지요.
밧슈 더 스턴피드의 캐릭터 디자인은 뭐라고 말 해야할까요? 개인적으로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와! 완전 멋있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닌데 작품에서의 모습을 보면 혼자 튀는 강렬한 붉은 코트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역시 유랑목사 니콜라스 D. 울프우드입니다. 주인공의 친우로 거듭나는 그의 거친 남자 스타일과 화려한 무기에 푹빠져 한때 인터넷 상에서 닉네임으로도 사용했을 정도 입니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을 희생시키지 않으려하는 밧슈와 더 큰 구원을 위한 희생을 허용하는 울프우드의 대립, 무기 퍼니셔를 이용한 화려한 액션, 그리고 감동적인 최후의 모습까지 이 작품 베스트 씬이라 할만한 장면에는 빠짐없이 등장하여 활약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밧슈와 울프우드가 보여준 남자들의 우정은 이후 같은 작가님께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으신 '건그레이브'의 애니메이션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지요. 그러고보니 건그레이브의 주인공 '비욘드 더 그레이브'가 사용하는 무기는 퍼니셔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코믹스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니메이션과의 차이였습니다. 특히 결말 부분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울프우드의 최후라거나 울프우드 2세 같은 부분부터 마지막 싸움의 스케일까지 완전히 달랐습니다. 원작과 애니메이션 어느 쪽이 더 좋다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둘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생기셨다면 망설이지 말고 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전 이 글을 쓰는 동안 애니메이션을 다시 감상하고 싶어졌습니다. 애니플러스에서 극장판 '트라이건 - Badlands Rumble'을 서비스하니 다운로드 받아서 감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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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괴인 怪人 2017/04/26 21:31 # 답글

    love & peace ! 가 인상적인 남자 인간태풍재해 밧슈 더 스탬피드 죠
  • LionHeart 2017/04/27 10:01 #

    주인공 이름도 참 입에 착착 붙게 만든 것 같아요. ^^
  • Wish 2017/04/26 22:06 # 답글

    여담이지만 헬싱의 아카드도 붉은 색의 복장을 하고 있는게 여기서 따왔다나 뭐라나...ㅇ<-<
  • LionHeart 2017/04/27 10:04 #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아카드도 붉은 코트가 잘 어울리는 캐릭터 중 하나지요. 그간 '드라큘라 = 검은 옷'라는 공식이 있었기에 어찌보면 아카드는 이를 깨는 파격적인 패션을 하고 있었군요.
  • 레드진생 2017/04/27 08:04 # 답글

    서부극 로망의 SF판... 그럼에도 끝까지 인간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 부분이 참 가슴벅찬 이야기였습니다.
  • LionHeart 2017/04/27 10:05 #

    공감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밧슈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를 그리다 보니 인간에 의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그린 에피소드는 부각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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