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베이비 그루트! 욘두! Movie

마블 시리즈 중 하나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두번째 영화입니다.


스타로드와 그 일행은 로켓이 소버린 행성의 배터리를 훔침으로써 쫓기게 됩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그들은 스타로드의 아버지 '에고 더 리빙 플래닛'에 의해 구해집니다. 스타로는 친아버지와 처음 만나 혼란스러움과 그에 대한 의심을 품지만, 곧 에고가 보여주는 친밀함과 신이나 다름 없는 존재 셀레스티얼이자 하나의 행성 그 자체인 에고와 자신이 같은 존재라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으로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이번 영화는 호불호와 평가가 심각히 갈리더군요. 개그가 지나치다, 악역의 연기가 이상하다, 섹드립이 심하다, 유머와 진지한 스토리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등으로 1편보다 낮은 평가를 주는 분들이 계신 반면 저처럼 더 재미있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의 참신한 분위기는 인정하지만 이야기에서는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2편의 '어버이날 스페셜'이나 다름없던 에고, 스타로드, 욘두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개그도 베이비 그루트의 활약으로 인해 더욱 좋았고, 주로 드렉스가 날리던 섹드립도 싫어하지 않은터라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네요.
사실 제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이유의 70%는 베이비 그루트 때문입니다. 최강 귀요미네요. 오프닝에서 춤추는 모습, 울먹이는 모습, 싸우는 모습, 어리둥절하는 모습, 가디언즈들의 어깨에 올라타는 아기같은 모습 등 너무 귀엽고 하는 짓이 재미있었습니다. 1편에서는 멍청해보이면서도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2편에서의 베이비 그루트는 이름대로 아기의 사랑스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쿠키 영상을 보니 다음 이야기에서는 반항기에 들어선 그루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 되는군요. 하지만 베이비 그루트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많이 아쉽네요.

위에 사진은 핫토이에서 나올 1:1 피규어라는데 가격만 괜찮으면 저도 하나 사고 싶을 정도로 베이비 그루트의 매력에 푹 빠졌네요. 영화 자체는 다시 볼 생각이 없지만 베이비 그루트 나오는 부분만 누가 편집해서 모아둔다면 그 영상은 몇번이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V 영상만 보아도 로켓과 베이비 그루트가 얼마나 귀엽고 재미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0%는 욘두였습니다. 못난 애비 역을 맡은 에고와 함께 등장하여 이 영화를 '어버이날 스페셜'로 만든 장본인이죠. 나무위키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고길동'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정말 절묘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 영화를 개그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적으로도 즐길 수 있게 해준 인물이었습니다. 친부모와 길러준 부모에 대한 소재는 수없이 보았지만 '가족'을 소재로 하기 때문인지 여전히 호소력이 높은 것 같습니다. 본 영화에서는 여기에 '희생'까지 더해지며 더욱 가슴을 찡하게 만들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전개로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욘두의 화살 액션은 2편에서 극에 달합니다. 개인적으로 욘두가 한 우주선 내의 선원을 몰살시켜버리는 모습이 가장 인상깊은 전투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일단 너무 길었어요. 136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다 보고 나니 진이 다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가디언즈 구성원 수가 꽤 있다보니 이들 모두에게 스폿라이트를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스타로드, 에고, 욘두는 앞에서 말했듯이 가족이라는 주제와 이야기의 메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모라는 네뷸라와 함께 자매애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요. 드렉스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맨티스와 함께 섹드립 파트 및 마찬가지로 가족애를 다룹니다. 로켓은 스타로드와 욘두와 함께 동료라는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마지막으로 베이비 그루트는 가디언즈 모두의 자식과 같은 존재감을 어필합니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모든 인물들은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간의 관계는 매우 약하고 독립적인 것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보니 꼭 이번 에피소드에 담았어야 했는가?라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모라와 네뷸라의 이야기, 로켓과 스타로드/욘두와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사실 이들의 이야기는 빼도 전개에 무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각 이야기들을 조명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납득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가모라의 경우 치고박고 싸우는 전투씬이 대부분이었으며, 로켓과 욘두는 대화 몇마디 만으로 영혼을 나눈 형제와 같이 행동합니다. '공감능력 쩌네'란 생각이 들더군요. 모두 무리하게 꼽아넣은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가모라와 네뷸라는 작품에서의 자리잡지 못하고 위태위태해보입니다. 로켓은 그루트와 함께 팀의 마스코트적인, 그리고 개그파트 담당이라도 있지만 가모라는 스타로드가 좋아하는 여성 이외의 위치가 없어서 안타깝군요. 그렇게 따지면 드렉스도 마찬가지로 보이고 실제로 1편까지 그랬습니다만, 2편에서 맨티스와 엮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가모라보다는 전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1편에서도 인상깊었던 삽입곡은 2편에서도 빛을 발했고, 다른 작품과는 차별화되는 개그코드와 전개방식 덕에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1편 감상 전에 가지고 있던 '보는 것이 내키지 않던 인상'에 비해 지금은 이 시리즈에 가지는 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음은 또 어떤 큰 웃음을 가져다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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