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수지: 작가의 수입에 대한 솔직한 에세이 Books

'모든 것이 F가 된다'로 잘 알려진 작가 모리 히로시님이 '작가의 수입'에 대해 솔직하게 적은 글입니다. 글이 얼마에 팔리는지, 자신은 얼마를 벌었는지, 인세 이외의 수입이 무엇이 있는지, 드라마로 제작되면 얼마를 받는지, 교육분야에 인용될 경우 얼마를 받는지, 소설을 쓰는 경비에는 무엇이 있는지, 출판의 미래는 어떠한지에 대해 솔직하게 적고 있습니다.

사실 질투가 날 정도로 너무 솔직하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모리 히로시님은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거나 알리고 싶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취미 생활을 위한 돈벌이를 위해 썼다고 고백합니다. 본인은 소설을 읽는 것도 싫어하고, 당연하지만 쓰는 것도 싫어한다고 합니다. 단지 수입을 위한 '일'로서 대하며 부업처럼 교수로 일하며 퇴근 후 하루 3시간 정도 꼬박꼬박 적어나갔고, 그 글은 참고자료를 조사하거나 읽는 등의 준비과정 없이 바로 컴퓨터 앞에서 생각나는대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문장을 손질하는데 작성시간과 비슷한 시간을 사용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6000자 정도 작성하는 속도로 집필활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작가님께서 20년간 벌어들인 총 인세는 150억 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로 이제부터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대단한걸, 부럽네, 좋겠네, 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런 감정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나한테는 조금 어려울지 모르겠다, 라는 자기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인생을 설계하는 데 참고가 되는 데이터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이 책의 존재 의의는 거기에 있다.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취미생활처럼, 부업처럼 시간을 내서 이렇게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능력에 감탄과 함께 질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비범한 능력, 비범한 인생이라는 점은 누구에게 물어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요? 책 서두에 자신은 '자랑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만을 적었으니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글이 있지만, '자랑질'로서 받아들일 분들도 적지않게 많을 듯 합니다.

본인은 좋아서 쓰는 글이 아니었다고 말하니 취미생활이나 좋아하는 것을 해서 돈을 번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자신의 수입을 시급으로 환산할 경우 시간당 50만원 정도 된다고 하니... 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아닐까요?

이처럼 모리 히로시 님의 작가인생은 공감하기 힘든 면이 있지만, 작가라는 직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얼만큼 버는지 알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아직 글(또는 그밖의 창작)을 쓸지 어떨지 망설이는 분들의 등을 밀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랜시간 같은 일만 하다보면 아무래도 시야가 좁아지고,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책들은 제 인생에 자극을 주어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업계에 뛰어들려고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뜻을 둔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창작만이 아니라 모든 비지니스에 두루 통할지 모른다. 즉 '새로움'을 늘 자기 머리로 생각해 내는 것. 그것이 인생의 대단히 중요한 목표일 거라고 나는 믿는다.
모리 히로시 님은 다른 에세이도 그렇듯 기계화, 전자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노동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는 점차 '창의적인 무언가'가 될 것이라고 반복하여 언급합니다. '고독이 필요한 시간'에서는 앞으로 창의적이지 못하면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말까지 하지요. 이러한 창의적인 것들 중에는 집필활동이라는 것도 포함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새로움'을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새로움'은 대체로 주위의 이해를 얻지 못한다. 새로움에도 쉽게 수용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수용될 만한 새로움은 늘 별로 남아있지 않게 마련이다. 세상에는 머리 좋은 사람이 얼마든지 있고, 그렇게 만인이 인정하는 새로움은 대개 금방 소비되어 일찌감치 새로움이 퇴색된다. 그렇다면 그 나머지 '새로움'이란 것은 얼핏 재미없어 보이게 마련이다. 거기서 어떻게 가능성을 발견할 것인가,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 하는 점에 머리를 써야 한다. 자기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하고 또 자기 나름의 궁리도 필요하다. 그 논리나 궁리부터가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결국 늘 작가가 주장하듯 '끊임없이 생각할 것'을 강조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내가 생각한 새로운 것은 이미 똑똑한 사람들이 전부 이루었다'라고 생각하고 사고를 그만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일을하면 할 수록 대단한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세계의 크기에 대비하여 너무나도 작은 자신의 모습에 좌절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무기(내가 떠올린 새로운 것)를 어떻게 사용할지, 보다 나아지게 바꿀 수는 없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게 쌓인 업적이라는 돌무더기에 작은 돌맹이 하나라도 던져넣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처음에는 모리 히로시 님의 인생에 질투하다가 마지막은 정신론으로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실제 책은 작가 지망생이든 그들의 창작물을 감상할 뿐인 독자이든 평소 궁금했을 법한 작가의 수입에 대해 솔직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공학박사 교수님이었기 때문인지 책의 구성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있어 읽기도 편합니다. 게다가 솔직한 고백은 단순히 정보전달에 그치며 건조해질 수 있었던 글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양념이 되어줍니다. 궁금증도 해소하고 재미도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자신의 감을 믿을 것.
늘 자유로울 것.
한때라도 좋으니 자기가 가진 논리를 믿고
'올바름'과 '아름다움'을 향해 전진할 것.
그리고,
좌우지간 자신에게 '근면함'을 강제할 것.



p.s.
친구가 없는(?) 모리 히로시 님께서 언급한 최근 연락하며 지내는 작가님 중에 교고쿠 나쓰히코, 우미노 지카, 니시오 이신 님과 같은 반가운 이름이 있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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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차다 2017/08/04 20:40 # 삭제 답글

    이런 블로그 포스트는 오랜만이다. 정말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 LionHeart 2017/08/06 12:09 #

    감사합니다. 좀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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