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벳부 지옥온천 순례 JAP-FUK 2017

드디어 여행기를 올리게 되는군요. 이번에는 특히나 서론이 길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준비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후쿠오카 2박 3일 여행의 첫 목적지는 벳부였습니다.
구글 타임라인을 확인해보니 후쿠오카에서 벳부까지 렌터카로 139km 정도를 2시간 10분 정도 달렸네요.

벳부의 명물은 역시 '지옥온천 순례'입니다. 저와 같이 렌터카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각 지옥온천 앞에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세우고 이동하시면 됩니다. 전 카마도 지옥 앞에 주차하고 귀산 지옥 앞에 있는 노부부가 운영한다는 음식점 味処よね田(아지도코로 요네다)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솔직히 한국 음식점보다 가성비가 좋지 않았다고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배고파서 참고 먹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각 지옥온천 매표소에서는 7개의 지옥온천 티켓북을 2천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2일간 유효하며 각 지옥온천을 한번씩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글 가이드 브로셔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는 지도를 줍니다. 위의 사진은 7개의 지옥온천을 클리어한 모습입니다. 다만 찍을 때 대충 찍어서 방향도 엉망이고, 바다지옥의 경우 잘못 찍었다고 옆에 하나 더 찍어서 8곳을 방문한 느낌이 드네요.

지옥온천 순례는 Ryunan의 블로그 글을 참고하였습니다. 저보다 많은 사진과 도움이 되는 글이 담겨있으니 지옥온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씐~기하네에~!! 벳푸온천 카마도지옥(別府温泉 かまど地獄)
땅 속에서 부글부글... 벳푸 지옥온천(地獄温泉) 순례
타츠마키 지옥, 치노이케 지옥 - 벳푸 지옥온천(地獄温泉) 순례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



1. 귀산지옥(鬼山地獄-오니야마 지고쿠)

오니야마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오니야마 지옥은 일명 '악어 지옥'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2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온천열을 이용하여 악어 사육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100마리의 악어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온천수 온도 98도.
사진에는 작은 악어를 찍었지만 나중에 아기 하나는 한 입에 꿀꺽할만한 크기의 악어도 보였습니다. 동물원을 안간지도 오래되었기에 악어들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2. 아궁이 지옥(かまど地獄-가마도 지고쿠)

옛부터 고장의 조상신을 모시는 가마도하치만구 신사 대축제 때 지옥의 수증기로 밥을 지어 신전에 바치는 풍습에서 가마도 지옥이라는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맹렬히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와 함께 뜨거운 온천수가 치솟고 있습니다. 온천수 온도 90도.
정말 한국인이 많았던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안애 일본인 스태프가 담배연기와 온천에서 나오는 증기로 간단한 쇼를 하는데, '대박~!' '쥑인다 쥑인다!' 하며 한국어로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만큼 아궁이지옥에서 찍어야 할 사진은 많았을텐데, 가족여행이다 보니 가족 사진 찍느라...


3. 하얀연못 지옥(白池地獄-시로이케 지고쿠)

분출 시에는 무색투명한 열탕이지만, 물이 못으로 떨어지면 압력의 저하로 인해 청백색으로 변합니다. 공원 내에는 온천열을 이용하여 각종 대형 열대어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온천수 온도 95도.
피연못지옥 쪽을 걸어서 갈 수 있을 줄 알고 방향을 아래쪽으로 향하며 들렀던 곳입니다. 7개의 지옥 중에 가장 일본정원답게 꾸몄습니다. 열대어들은 ... 수족관이라기 보다는 횟집에 온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열대에서 사는 보기 힘든, 괴상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있었던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4. 바다 지옥(海地獄-우미 지고쿠)

신비롭고 시원한 느낌의 코발트색 연못...계속 보고 있으면 마치 바다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온도가 섭씨 98도나 되는 연못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200년 전에 쓰루미다케 산의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연못입니다. 분고풍토기에 적혀 있는 '구베리유'에 해당합니다.
하얀연못지옥을 본 뒤 피연못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걸어서 30분 걸리는 거리더군요. 렌터카로 이동하기로 하고 다시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 바다지옥을 방문했습니다. 바다지옥은 하얀연못지옥 처럼 푸른 빛의 큰 연기나는 웅덩이라서 별다른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진도 없네요.
정작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다지옥 온천을 향하는 길에 있는 커다란 연못과 위 사진과 같은 붉은 빛의 온천이었습니다. 지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푸른색 보다는 붉은색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커다란 연못 덕분에 산책하기 좋아보이지만 바다지옥 앞이 공사 중이라 모처럼의 분위기를 망치고 있었습니다.

다만 바다지옥 주변에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다시 식고 물이되어 떨어지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온천수이니까 기계에는 좋지 않을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카메라를 지켰던 기억이 나는군요. 어째 이번 여행 후 카메라 상태가 좋지 않은데 지옥온천순례에 데미지를 받은 것은 아닌가 걱정입니다.


5. 귀신돌머리 지옥(鬼石坊主地獄-오니이시보즈 지고쿠)

잿빛 진흙이 끓어오르면서 크고 작은 구형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삭발한 스님의 머리를 닮은 점과 오니이시라는 지명에서 이름을 따서 오니이시보즈 지옥이라고 부릅니다.
부글부글이 아니라 꿀렁꿀렁한 느낌으로 끓어오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규모 자체는 작지만 가장 개성적인 온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에는 끓는다는 느낌보다는 진흙 아래에 생긴 기포로 인해 생기는 것 같아서 뜨거워 보이지 않습니다. 무심코 손을 담궈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네요.


대충 여기까지 5개 지옥온천을 보는 것에 1시간 30분 정도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중간에 앉아 족욕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금방 돌아볼 수 있었네요. 물론 사진도 좀 더 찍고, 기념품도 보고, 군것질도 하면 좀 더 늘어나겠지만 반대로 빠르게 둘러보고 온다면 1시간 이내로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2개 지옥온천은 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브로셔에 담긴 지도에는 귀산 지옥 바로 옆에 있는 듯이 그려져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먼 곳이었습니다. 제가 렌터카로 이동하며 본 바로는 도저히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위험하고, 생각보다 정말 멉니다. 렌터카가 없으신 분들은 버스 이용을 추천합니다.

전 렌터카로 이동하여 피연못 지옥 앞의 무료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6. 피연못 지옥(血の池地獄-치노이케 지고쿠)

펄펄 끓어오르는 점토는 수증기마저도 빨간색. 분고풍토기에 '아카유노 이즈미'라 기록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 지옥입니다. 이곳에서 얻은 빨간 점토로 피부병에 잘 듣는 '지노이케 연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온천수 온도 78도.
가장 기대했지만 가장 큰 기념품 점만 기다리고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온천이 핏빛이라기 보다는 주황색에 가까워서 앞에서 구경했던 바다 지옥에서의 것보다 사이즈만 커졌다는 느낌이었어요.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기념품점에 있던 '호오즈키의 냉철' 그림이었습니다. 미처 사진은 찍어오지 못했네요. 만화 '호오즈키의 냉철'은 지옥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벳푸와 훗카이도의 지옥온천에서 이벤트를 했다고 합니다. 좀더 관련 상품이 많았다면 사왔을지도 모르는데...이거다! 싶은 것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념품은 물에 닿으면 누드가 되는 여성이 그려진 누드 타월...하나 사올걸...하지만 선물로 주기에는 비싸...어디서 쓰기도 민망하고...

지노이케 연고는 두 개 사왔습니다만 다른 비싼 약 먹고 이미 피부병이 다 나아서 쓸 일이 없어졌습니다. 지노이케 연고는 기념품 밖, 피연못 지옥 옆에의 작은 매점에서 1400엔에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 용권 지옥(龍巻地獄-타츠마키 지고쿠)

벳푸시 지정 천연기념물인 '간헐천'. 간헐천은 일정한 간격으로 열탕과 수증기를 분출합니다. 전 세계의 간헐천 중에서도 멈추어서 뿜어내는 시간 간격이 짧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는 딱 사진에 보이는 것 하나만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간헐천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전부. '잠시 쉬다가자'란 느낌으로 앉아있다 보면 뿜어져 나옵니다. 생각보다 분출 주기는 짧은 것 같지만, 기다린 것에 대한 보상으로는 화려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은 2개의 지옥온천을 보는데는 1시간이 걸렸군요. 피연못 기념품 샵과 간헐천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두 온천에서는 볼 것이 각각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들지 않습니다. 렌터카 또는 패키지 투어 버스로 오면 모를까, 고생해서 버스나 걸어서 온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침 첫 비행기를 탄 뒤 장시간 운전해서 피곤해서 그런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기대한 것 보다는 화려함이 부족했던 지옥온천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광경이긴 했지만 고만고만한 곳이 7군데나 되니까 역시 보는 도중에 지루해지고 마는군요. 좀더 지옥온천다운 기념품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도중에 산 지옥(山地獄-야마 지고쿠)이라는 곳도 있었는데, 이곳만 2천엔짜리 티켓북이 지원하지 않는 곳이라서 시간이 남는데도 불구하고 패스했습니다. 바다 지옥 쪽으로 걸어가며 보니 새나 털달린 동물들이 있는 온천 같더군요. 정말 파리가 날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다른 지옥온천에 비해 주차된 차도 없고, 온천 부지 내에 관광객도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없어도 온천 부지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스태프들의 모습이 어쩐지 처량하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어째서 이곳만 티켓북에서 빠졌는지 사유가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첫 날 일정이 끝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1) 마일리지로 Delta 항공권 구매하기
(2)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료칸 예약하기
(3) 후쿠오카 공항 렌트카 이용하기
(4) 여행을 도와주는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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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onHeart's Blog : (7) 유후인 2017-06-02 21:1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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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nat 2017/07/20 23:30 # 답글

    저는 어딘가로 떠날 때 마음을 움직이는 멋진 사진 한장에 꽂혀서 그곳으로 떠나는 편인데...
    하얀연못 지옥 사진을 보면서 그 생각을 했네요... 아 여기는 꼭 가야한다!!!
    심지어 포스팅에 '기대한 것보단 부족'이라고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이 멋져서 가고 싶어지네요.
    여름휴가때 갈 비행기를 미리 사두지 않았다면 이번에 저길 갈텐데...
    하여간 사진 멋집니다. 엉엉.
  • LionHeart 2017/07/22 20:13 #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칭찬 감사합니다. :)
    enat 님의 여름휴가 포스팅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_+
  • 이글루스 알리미 2017/11/21 08:12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1월 21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여행]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LionHeart 2017/11/21 10:14 #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게재해주시니 부끄럽고 기쁩니다.
    앞으로 보다 나은 글을 포스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다시 한번 게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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