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보호를 요청해온 상처투성이 소녀 마야. 그녀는 1년 넘게 어느 멘션에 감금되어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경찰이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홀로 남아 있는 아쓰코와 욕실 혈흔에서 나온 다섯 사람 분의 DNA다.만약 이 책 표지를 보고 줄거를 읽었다면 제가 이 책을 구매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 책소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잡히는 대로 책을 구매하던 일이 독이되어 이 책을 읽어버리고 말았네요.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것은 작년인지 재작년 여름에 네이버 포탈 포스트로 '추천 호러 소설'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 <히토리 시즈카>의 작가 혼다 테쓰야 님의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 수사물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 마지막까지 경찰은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는 점 때문에 여러모로 '살인의 추억'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선코트마치다 403호. 그곳은 짐승의 소굴이었다.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이 언니를 죽이고, 서로가 서로를 고문하고 학대하는 지옥도 그 자체. 그러나 그 지옥을 만들어낸 요시오라는 남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이 책의 바탕이 된 실제 사건은 2002년 3월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시에서 벌어진 3대에 걸친 일가족 일곱 명의 연쇄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데, 사건 개요만 읽어보면 이 책의 줄거리보다 더 끔찍합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줄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끔찍합니다. 고문과 학대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사체 은닉을 위해 시체를 해체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가감없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일부 독자들은 '금지도서로 지정을 원한다'라고 하는데, 저도 이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 책이 전자책으로까지 출판되다니 ... 어쩌면 이 글을 적어 책에 대한 흥미를 주는 것도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이 글은 다른 분들이 이 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디 피하시라는 의미로 적는 것이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만악의 근원인 인간이 등장합니다. 책소개에서는 '짐승에 한없이 가까운 인간의 본성'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짐승들에게 실례입니다. 짐승보다 못한 괴물입니다. 이런 것에 '본성'이라는 태그를 붙이다니, 인간이기 싫어지게 만드는군요.
귀신이나 요괴가 나오는 호러소설이 아니라 이런 인간이 주는 공포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로 다가오기에 더욱 끔찍한 느낌을 줍니다. 하물며 실화바탕이라니요...
이미 읽어버린 것 잊기도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기억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책은 조만간 버리든 어떻게든 처분할 생각입니다. 어딘가 기증하거나 누구에게 줄까도 생각했지만, 사회적으로 이런 책은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문제는 이 책과 함께 추천된 책이 3권이 더 있다는 겁니다. 다른 책들도 이 모양이면 어쩌지 너무 걱정되네요.
덧글
스트로베리 나이트 시리즈도 그랬지만 한층 노골적으로.
앞으로는 이런 책은 피하고 싶습니다. ㅠ.ㅠ
호러보단 고어물에 가깝네요. 웩
본 작가 님의 책은 앞으로 피하려고 합니다. ;ㅁ;
다시보니 표지부터 섬뜩하네요. 으엑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