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진 구루구루: 20년만에 다시 읽어보니... Comics

DJ 출신 만화가 에토 히로유키의 만화로서 1992년 8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연재되어 전 16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전자책으로 전권 출판된 상태입니다. 어렸을 적에 대여방에서 책으로 접했지만 완결까지 읽지 못한 작품이었기에, 전권 리디북스에서 구매하여 읽었습니다. 올해 2017년, 연재 25주년 기념으로 TV 애니메이션 제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아래는 PV입니다.


마을 소년 니케는 마왕 기리를 물리치기 위하여 전설의 마법 구루구루를 사용하는 미그미그 족의 소녀 쿠쿠리와 여행을 떠납니다.
세월 때문인지, 다시 읽기 무척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는 듯한 카오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분명 무척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북북노인의 춤을 따라하며 낄낄대고, 쿠쿠리의 구루구루 마법진을 외우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 읽어보니 등장인물들의 엉뚱한 모험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 작품은 고전 RPG '드래곤 퀘스트'를 모티브로 제작하여 작중 연출이나 모험 내용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그릴 법한 무슨 동물인지 알 수 없는 괴상한 것을 소환하는 구루구루 마법과 멋쟁이 폼을 잡아 적의 시선을 끌거나 최종 결투에서 응가가 마려운 등의 엉뚱한 전개는 익숙하지 않으면 읽기 힘들게 만들어줍니다. 만약 개그포인트가 맞지 않을 경우 이 작품은 단순히 정신나간 작품으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당혹스러운 느낌에 제가 나이 먹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만들어주더군요. 더해 마법진 구루구루는 연재 당시에 만연했던 전통 RPG 모험담의 클리셰를 깨는 작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정신나간 작풍을 이 작품의 개성이라고 넘어간다 해도, 니케와 쿠쿠리 그리고 북북노인을 제외한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공기같았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대부분 여행 중에 만난 이들이기에 재등장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동료로서 함께하는 토마나 쥬쥬, 룬룬과 어둠마법 결사대 총재도 큰 활약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작품 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도 어렸을 때와 달라졌습니다.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북북노인보다 니케가 진지한 말을 할 때마다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나타나는 깁플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북북노인은...이 정도로 비중 있는 캐릭이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째서 20년이 지나도록 주인공 이름은 잊어도 북북노인은 기억할 수 있었는지 알겠더군요. 중후반까지 이 작품을 카오스로 만들어주는 가장 큰 원인은 이 할아버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 노인을 만든 것일까요?


나이 들어 읽어보니 재미보다는 아쉬운 점과 당혹스러운 점이 많았던 작품이었지만 어렸을 때 미처 보지 못한 20년만에 이 작품의 결말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루구루 마법의 진실과 등장인물들의 모험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알게되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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